일이 묘하게 꼬이고 있습니다

정말...묘묘하게...

제 블로그의 방명록에는 요상한 글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방송작가들의 글인데요
ㅡㅡ;; 거의 야금야금 씹어버립다만

이번엔 환경스페셜

철거촌 고양이에 대해 담고 싶으시다고....

일단 연락처를 드렸더랬습니다.
몇번의 연락이 오가고

또다시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건물들이 다 헐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주민도 이사를 나갔습니다.

동네 고양이 느낌은 사라지고
그냥 철거촌 고양이 색깔이 짙어진
길냥이들은

부석부석한 털
비쩍 마른 몸
배고픈 눈





어느새 몸을 풀었는지

여기저기 애처롭게 몸을 누입니다.




가방 안의 사료를 톡톡 다 털어 냈는데도

자꾸만 가까이 옵니다


건물을 깨부수는 시끄러운 소리에도

하나둘 사람이 떠나간 적막한 거리에도

낯선 방송국 카메라에도
어느새 익숙해진걸까요



아직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거기에 있습니다

마음도 잠깐 거기 놔두고 옵니다.

구조해줄 수 없어요
도와줄 수 없어요
그냥 거기에 있어요

손에 집히는 대로 들고 나와

굶주린 배 한번 채워주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적당히 무관심 하고
적당히 어려워 하고
적당히 아파하기로 해요


그냥 마음만 잠깐 두고 오기로 ...
그렇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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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다들..그곳에 있더군요. 그냥 지켜보기..어떻게 살아남을지 바라보네요

2. 다들 절 기억하네요..ㅠㅠ 길들이지 않아도 서로 길들여지네요...

3. 하아...40-150mm 렌즈를 이렇게 쓰네요.

다음뷰 손가락 추천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꾸벅!
Posted by 적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하늘연이 2011.07.25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우울해 지는군여~~~~~~~~~~~~~~~~~~~~

    인간은 지독히 이기적이라..................

    아니 가진자만 이기적인걸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 저 재개발은 고양이에게만 가혹한것이 아닐터.....................

    씁쓸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적묘 2011.07.27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늘연이님 사실 자연상태도 혹독하긴 합니다.

      인간의 삶도 자연상태의 변형이지요.

      다만 이성과 이상이란 것이 좀더 인간을 변화시키려 한달까요

  2. 하늘연이 2011.07.28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짧은 소견에.........

    자연상태는 혹독하긴 하지만.................
    나름 공평(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하달까요???????????

    하지만 인간세상은....................
    공평하지는 안다 생각해요
    이성과 이상이 +에너지라면.............
    탐욕이라는 -에너지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걱정입니다...............
    부산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던데..................
    무탈하신지요???????????.

    • 적묘 2011.07.29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늘연이님 이미 그런 자연에도
      인간은 거침없이 하이킥!!! 중인거지요

      흐흐흐흐 뭐...자본이라는 실체화된 에너지파가
      미친 듯이 달리고 있다보니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인겁니다

      저처럼 길에서 고양이나 찍고 있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거지요.

      이 비 많이 내리는 시점에 서울에 와 있는 적묘입니다 ^^
      당분간은 서울에 있답니다~~~

      하늘연이님께서도 무탈히!!
      비 그치고 난 뒤 더위에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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