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철거촌 삼색고양이] 나는 전설이다2

적묘 2011. 5. 26. 08:38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아무도 없다.


여기서 태어나 자랐는데


집은 무너지고

동네는 사라진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조차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







대낮에도

큰 길을 어슬렁거리며 걷는다.



몇번의 시끄러운 소리

단지 그것으로 세상의 많은 것들은 사라진다





거칠어진 털

무뎌지는 발바닥



처음부터 정상인 것도 없었다



태어날때부터

어미의 영양이 부족해

꼬리가 짧게 태어났고


운이 부족해

인간의 집에서 사랑받지 못했고





풍족한 것이 무엇이었던가



사라진 세상을 바라본다


낯선이의 발자국에 놀라기엔




셔터 소리에도 도망가기엔...



그닥...




더이상 놀랄 것이 없는...




지금 가장 놀라운 것이 있다면

저 길 건너편엔 꽃이 피어있다는 것 정도일까....


2011/05/25 - [철거촌 고양이들] 계단에는 햇살이 내리는데
2011/05/04 - [철거촌고양이]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11/04/28 - [철거촌 턱시도 고양이] 나는 전설이다
2011/04/27 - [천국의계단,철거예정] 집없는 고양이들을 만나다
2011/04/26 - [철거촌고양이] 순수한 호기심, 어디로 가야해?




3줄 요약


1. 살아가는 것이 전설인 대한민국의 도시를 걷다.

2. 너도, 나도..어쩌면 당신도 전설이다. 살자..살자..

3. 다음뷰 추천 눌러주신거 얘네 사료값에 보탰어요. 감사합니다. 꾸벅

길고양이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곳이 여기라 맘이 아파요
다음뷰 추천 꾸욱 클릭은 로그인 안해도 됩니다!

다음뷰 추천 손가락 꾸욱 눌러주시면
길냥이들을 도울 수 있어요 ^ㅅ^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