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철거촌고양이]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적묘 2011. 5. 4. 09:05



괜찮아요

같이 있으니까

혼자가 아니니까

사람들이 지르는 소리
들리지 않고

밤길 오가는 동안
무언가 집어 던지지 않으니





남들이 보기엔

어떻지 몰라요






그래도 아직은

비피할 곳이 있고




밥주는 이가 있고




아직 태양이 있고




지구는 돌고 있어요




온기를 나눠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고

 


이 벽은 아직 튼튼해요





언제 우리가

내일을 알고 살았던가요




그건 모두가 다 마찬가지






여기가 다 무너진데도

옆으로 이동하면 되겠죠




물론...


어디서도 반갑게 맞아주지 않는

길고양이 신세지만






인기척에
후다닥 도망가다는 법을 배운 것이

짧은 묘생의 가장 큰 배움이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따뜻한 목소리로 불러주고

가끔 맛난 것도 챙겨주고



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이렇게 공유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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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제목을 이렇게 단 이유는...
이 대사가 생각나서.


문유정(이나영):

남들이 보기에는 먼지만한 가시같아도..
그게 내 상처 일때에는 우주보다도 더 아픈거예요... 


3줄 요약

1. 길냥이들이 사람들이 없어서 여유있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

2. 남들보기엔 아무것도 아닌데, 제가 보기엔 너무나 큰...생명이네요.

3. 2년 넘게 조용조용 애들 이름 붙여가며 사료셔틀 중인 칠지도언니 홧팅!

길고양이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곳이 여기라 맘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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