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지붕위 고양이] 타당한 이유가 있다

적묘 2011. 4. 16. 11:44



저 너머

창문 밖에

어느 지붕 위에..


고양이가 있다..








따뜻한 이중 유리는 바람을 막아주고

방충망은 벌레를 막아주고

따뜻한 이불과 맛있는 밥..


야옹거리면 나오는 간식과

장난감...







그런 것들이 없는..


저 곳에도 고양이가 있다






일상의 익숙한 몸놀림이




안쓰러운..


저 곳에..





누군가는 돌을 던지고

누군가는 전화를 걸고

잡혀가고 죽고..

그냥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이

잡아 죽여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되는 고양이가 있다






생후 2달..


아파트 어느 한 가운데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버려져 있던

작은 고양이는

어느새 이렇게 컸는데..





키워주던 엄마에게서 적묘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적묘 품에서 적묘의 아빠 품으로...





사랑받고 사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음.. 사랑받는 사진 맞습니다..;;
학대 사진 아닙니다..,,;;;;;
확대 사진입니다 +_+





어느 구둣가게에서 데려온 깜찍이

손바닥만한 꼬맹이의 얼굴엔
곰팡이성 피부병이
수염과 눈썹을 난로에 그슬렸던 작은 고양이



아빠 무릎에서도
적묘 무릎에서도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자고




공부하는 적묘를 방해하는

나쁜 고양이..

그래도..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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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살아가는 타당한 이유는 살아있다는 그 자체

2. 한때는 무릎 위 고양이였던 깜찍양의 그리운 과거

3. 한때는 지붕 위의 고양이였던 초롱군...

날이 조금더 풀리면 다시 지붕 위 고양이들이 나타나겠지요.
사료 한웅큼 준비해 놓아야겠습니다.
다음뷰 손가락 추천도 준비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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