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부터

어디론가 떠나기 전에는 항상 


부모님께 초롱이 아프면 말해달라고

고양이 수명이 보통 8,9살에서 무지개 다리를 많이 건너니까


그렇게 갑자기 아프거나 무지개 다리를 건너거나 해도

고양이가 원래 그런 동물이라고



가장 길었던 4년의 외유 끝에 돌아와서도

여전하던 초롱군이


지난 겨울에 갑자기 꼬리의 종양이 커지고

누가봐도 급 늙어가고....








아닌거 같네요.


살이 빠지면서 더 동안이 되어가는 +_+


19살 미노묘~~~










그래서 집사는 이 뜨거운 날에도 


같이 바닥을 닦아가며


셀카봉에 폰 달아서 소파 틈으로 넣어 열심히 몰카 촬영을 +_+










하도 안나오니까..


이래 부르고 저리 부르고



한참 쉬다가


갑자기 소리가 나면



가족들이 모두 집중 모드로 +_+



초롱이 나온다!!!!












그러면 또 새 간식이랑 새 물을 대령!!!








멀쩡한 어린 고양이들도 더워서 녹아내리는 판에

초롱군의 기진맥진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나이는 초롱군만 먹은게 아니라옹


같이 진이 빠집니다.









힘들게 몸을 일으켜 화장실을 갔다가...


모래통에 들어가기 힘들면

그냥 강아지용 배변패드 사서 깔아 놓은거에 쉬~



그리고 지쳐서...


다시 돌아가는 길이 


꼭 집이 디게 넓은 듯하지만 아닙니다.










십몇년 만에 만난 선배가

초롱군이 아직 살아 있냐고 신기해했답니다.


그 집에 탁묘도 한번 맡기고 그랬었거든요.


그때가 정말 어제 같네요.











지나가는 그 순간 순간들이

흘러가는 그 시간 시간들이


고양이 터럭만큼 날리고

고양이 터럭만큼 쌓이고

고양이 터럭만큼 간질간질


그렇게 남을 거예요









잠깐 백수인지라

오늘은 종일 바닥에 앉아서

무릎에 기대오는 뜨거운 13살 몽실양과


같이 소파 아래의 초롱군을 스톡힝하고 있습니다.



한집 고양이가 모두, 10대라는 것이 신기하잖아


그렇게 우리는 잘 살아왔고


모두 덤으로 받은 하루하루를 같이 하고 있으니까....

내가 무사히 돌아온 것처럼 다들 무사히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같이 있을테니까.....








오늘은 몽실양이 유난히 애교를 가득


털도 빗고 발톱도 다듬고 배도 부드럽게 몇번이고 쓸어주고


날은 더워도 기분 좋게

날이 조금은 더 시원했으면


다들, 너무 힘들지 않길


마음의 준비가 10년이든 100년이든 그 상실은 아무는 것이 아니라

상실에 익숙해지는 것임을... 기억하자.










2018/03/14 - [적묘의 고양이]19살 묘르신, 꼬리가 무겁다,노묘,세월의 무게만큼

2018/03/13 - [적묘의 고양이]13살 막내 몽실양의 고민, 초롱 오빠의 꼬리

2018/03/05 - [적묘의 고양이]묘르신 입맛,초롱군의 이상한 요플레사랑,고양이 맞아?

2018/02/14 - [적묘의 고양이]19살 묘르신,초롱군,고양이 약먹이기 힘든 이유,그가 머무른 자리

2018/02/12 - [적묘의 고양이]13살 노묘가 막내일 때,극한직업, 막내고양이,러블 몽실

2017/12/11 - [적묘의 고양이]18살 초롱군, 눈물자국, 세월흔적,노묘와 함께 살다


2017/01/07 - [적묘의 고양이]은퇴모임,the 만지다,노묘들과 아버지

2016/03/22 - [적묘의 고양이]팻로스 증후군에 대한 마음의 준비, 몽실양의 경우

2016/03/26 - [적묘의 고양이]노묘 초롱군 회춘, 맹렬한 채터링 이유는? chattering

2016/05/31 - [적묘의 고양이]느른한 오후 17살 노묘의 시선,거실 인테리어 필수소품

2016/08/30 - [적묘의 고양이]심장이 덜컥. 팻로스, 상실을 생각하다.







3줄 요약

1. 옆에서 봉지만 바스락거려도 고양이가 지나가는 것 같은 우리집....

2. 소파도 아래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내내 돌아보게 만드는 마성의 초롱군

3. 묘르신들도 집사도 나이를 먹어갑니다. 더위도 같이 먹고 있습니다.





Posted by 적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ackie 2018.07.25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하루하루 비워나가야 할텐데, 그게 참 쉽지 않지요..
    부디 큰 힘듦없이 하루하루 평안한 덤으로 가득하시길.

    • 적묘 2018.07.26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jackie님 지금은 꼬리 괴사 때문에
      드레싱도 힘들고 냄새도 심하고 초롱군도 힘들어 하니까요
      그냥 무한히.. 쓰담쓰담해주고 싶어도
      소파 아래로 쏙 들어가고

      부디부디. 아픔이 많이 느껴지지 않길...
      그냥 자듯이 눈감고.. 무지개 다리 건너길 기도한답니다.

      같이 한 그 터럭같은 날들
      셀수 없는 사진들... 그것만 남아도 난 괜찮으니까...


블로그 이미지
1. 적묘의 여행과 시선, 그리고 고양이 2. 자유로운 걸음과 커피 한 잔 3. 오늘이 최선인 하루하루
적묘

달력

 « |  » 2019.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Yesterday1,108
Today288
Total5,897,249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