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19살 묘르신, 꼬리가 무겁다,노묘,세월의 무게만큼

적묘 2018. 3. 14. 08:00






10년 전부터...


덤으로 살고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항상 펫로스를

그 상실감을 생각했는데



항상 아프지만 말고 무지개 다리 건너자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쓰다듬는 시간이 길어지는 동안에도






털의 윤기가 사라지고






발톱을 다듬는 것에도

더이상 열의가 없어진 지금에도








여전히

그대는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어


고맙고 고마운데








아프지만 말자고 했는데


길게 허락된 시간의 조건부였을까








시간의 무게만큼


꼬리가 무겁다







집중해서 글을 쓰거나

자료를 찾고 있으면



무심히 다가와 바닥에 몸을 누이는 내 고양이는








꼬리에 무거운 또 다른 

덩어리를 달고 있어








한참을 얼굴을 매만지는 손길을

한없이 즐기면서



털을 앞으로 쓸었다가 

사자처럼 옆으로 늘여봤다가






다시 고양이처럼 슥슥 

정리해주는 것도






올치 올치 


내고양이...



이제 살살 달래가면서....








꼬리 아래쪽 환부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딱딱하게 굳어진 터럭을


조금씩 살살 잘라냅니다.








꼬리를 아직 들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좋은거죠


열감이 있으면서

환부에 털이 빠지고


살짝 진물이 나고 피가 나고..






아래쪽은 이렇게 오염되는 거 때문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데..;;



계속 털 자르고 닦아주고

소독하는데


초롱군 표정 ...이 뭐.....









치아라!!!!!


무거운데 귀찮기까지 하다!!!!!








그래서 거즈 댔다가


물티슈 댔다가


면으로 쌌다가...






깁스처럼 잘 묶어놓기도 했다가...


뭐든.... 곱게 잘 포장해서 +_+







요리 돌리고 


조리 돌리고



그러니 그만하라고 귀찮다고


손안경 만들어 눈을 가려버립니다.








꼬리의 악성종양이 양분을 다 뺏어가도


그래도 아직은 초롱군이 더 커


아직은 초롱군이 좀 더 버틸 수 있을거야


근데..ㅠㅠ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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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초롱군, 묘르신 통증은 어디서 있는지 모른다는 것..ㅠㅠ 


2. 일단 꼬리 쪽의 종양은 계속 소독하고 꼬리에 붕대든 뭐든 바꿔서 감아주고 있어요.

 

3. 우리가 같이 가는 세월만큼의 무게가 꼬리에 쌓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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