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19살 묘르신,초롱군,고양이 약먹이기 힘든 이유,그가 머무른 자리

적묘 2018. 2. 14. 09:00





하아...


초롱군...



발톱깍기도 쉽고

털 빗기는 것도 잘 참고

약 잘 먹는 착한 고양이



-----였었죠!!!!






지금까진 그냥 

약이랑 간식

치약같은거...


암데나 발라놔도

그루밍 완벽하 고양이


동생들 그루밍도 다 해주는 

할짝할짝 초롱군이었는데!!!!







간식을 먹다가

그릇에서 묻었는지


이마에서 콧등까지 쫙 다 묻었는데도


몰라요.


가끔은 수염 주변에 묻어있어도

진짜 모르더라구요.


들러붙어 있어서 물묻혀서 

닦아줘야 하는 정도로 모르더라구요.


약이나 뭐나 묻혀줘도...잘....


몰라요..ㅠㅠ





 


힘들게 힘들게 약먹고


물마시고


후딱 거실로 자리를 옮긴 초롱군






꼬리부분이....


하아...조금씩 더 부풀고 있어요.


거대한 여드름처럼....


염증이 열을 못이기고 터지게 된다고 하네요.







얼마나 아플지


감이 오지 않는...







머리 슥슥

턱 슥슥


초롱군이 제일 좋아하는 슥슥


슬슬 만져주고








잠깐 뭐 가지러 가는데


한 귀퉁이의 조화 꽃바구니가 새삼 눈에 들어오네요.


이젠 다른 방을 오가는 것도 잘 하지 않는 초롱군이지만

원래는 온 집안을 다 헤집고 다녔었거든요.







풍성했던 조화꽃바구니를

반으로 줄여 놓은 범묘이기도 하고!!!!


이 잘근잘근의 파워랄까..;;;






아기 고양이 키우는 분들..


어렸을 땐... 다 이래요..


게다가 큰 탈도 없어요..ㅡㅡ;;

응아로 나오거나..;;


이런 짓 해놓은 줄도 모르고 지나가다가

청소하려다 보면 허억!!! 할 때가 많죠..;;






초롱아~


너 저거 대체 몇년에 걸쳐서

저리 아작을 내놓은거니?


응?


울 이쁜 초롱군~~~


초롱초롱?







솜방망이만 꾸욱...






쳇...


한가한 고양이같으니라고...


이젠 그루밍도 발톱관리도 전부 서비스받는 


묘르신이 되었어요







그러니...


우리 치료는 못하지만


부디... 괴로움을 덜 수 있도록


진통제는 꼭 먹자..응?







어케봐도


네가 소리를 안내더라도


아픈거 뻔한데...



아픔이라도 덜자는 생각으로...


진료받았던 병원에 가서 처방받은 약이거든요.






영 안 먹으면 다음엔 캡슐이든 뭐든

동원해서 먹여보려구요.


나을 순 없어도

덜 아플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으니까....


햇살이 따뜻한 오후의 흔한 고양이 3종세트가

아직은 계속 있었으면 좋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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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초롱군이 얼굴에 묻은 간식을 가끔...그루밍하지 않으면..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2. 항암치료 및 수술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은 8살 정도. 19살은...사람나이로 90대 후반. 

 

3. 조화도 씹어먹던 초롱군이 이젠 그냥 거실에서만 왔다갔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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