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에도 눈이 왔었지
그때만큼이나 눈이 올까?
따뜻한 남쪽 부산에서
눈이 내려 쌓인다는 것
그 눈을 맞는다는 것이
과연 남은 생에 몇 번이나 가능할까?
그것도 너와 함께라는 것
꽃이야 지면
다시 피지만
비워진 장독대는
항아리를 뒤집어
다시 채우지만
너와 함께하는 시간을
다시는 할 수 없겠지....
자아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_+
잘 자고 있는 초롱군에게
우리 함께 눈보러 가지 않을래?
초롱군은 단호하게!!!
싫어...하고......
묘르신 꼬리 때문에 병원도 다녀왔고
기분도 별로인데 ..;;;
억지로 품에 안고 올라온 집사가 잘못했네!!!!
그래도 씩씩한 초롱군
성큼 성큼
우리집에서 제일 털이 긴 초롱군...
묘피도 두툼하니 뜨시게 입고서는
췟....
저희 집에서 제일
터럭이 긴...
롱코트입은 초롱군인데도
후딱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눈이 계속 나립니다.
몽실양의 등짝에도 곱게
내려앉습니다.
이 눈 속에도
캣닙이 싱그러운 걸 보니
역시 따뜻한 부산인거죠 +_+
한겨울에 산딸기까진 못 바라지만
캣닙이 녹색으로 싱그러워
마냥 곱습니다.
아직은 앙다문 동백에도
눈이 내려앉습니다.
직박구리밥으로 남겨놓은
석류는 그대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직박구리를 기다립니다.
소복한 눈!!!
부산의 폭설이 이렇습니다...+_+
2시간 뒤에 전부 녹았고....
응달만 조금 남아있네요.
들어오자마자....겉옷의 눈도 바로 이렇게....
힘든 여정을 함께한 초롱군은
역시나 +_+
하루에 5분씩이나 과격하게 움직였다고
푹!!! 쉬고 있답니다 ^^
이 와중에
아파도 티도 안내고 예쁜 우리 초롱군
또 하루 또 한순간을 이렇게 추억 같이 해줘서 고마워~~~
부산에서 눈고양이로는 제일 이쁜 울 초롱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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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사박사박 눈이 나리는데, 꽃도 있고 열매도 있고, 야옹야옹 나비도 있네요.
2. 이정도면 부산 폭설 인정? 어 니언. 린정!
3. 묘르신과 함께하는 눈 구경이 두번이나 되다니!! 부산서 오래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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