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눈을 뜨고 초롱군의 야옹소리에
따스한 터럭의 온기에 부비부비를 날려주니
그만 만지고
빨리 정원문을 열라고
목소리를 키운다.
풀이 먹고 싶었는지
올라와서 바로 풀 뜯는 우리 초롱군
여름에 마지막으로 뿌린 씨도
이렇게 자라고
...진짜 폭염에 죽은 줄 알았는데
몇개는 싹을 틔웠구나 +_+ 성공!!!!
나머지는 이렇게
뜨거운 태양 아래 씨앗이 까맣게 여물어가고
초식 고양이
초롱군에게 한입씩 따먹히는 중
오늘은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초롱군이 정원으로 나가겠다고 올라와서
거의.... 여름 시작하고는 처음인 듯?
갑자기 울컥해졌습니다.
몇년을 아침에 깨우던 고양이가
언제나 눈뜨면 달려오던 따뜻한 생명체가
이 더운 폭염에
한동안은 소파 아래 시원한 자리에만 틀어박혀서
우리집에 노랑고양이가 없었니?
그런 기분이 들 정도였는데
이렇게도
다시 날 시원해졌다고
생기를 찾고 올라와줬는데
이렇게도
눈에 빛을 담고 있는데
언젠가
이 눈도 영원히 감기겠지요.
더이상 정원으로 나가지고 야옹거리지도 않을 것이고
더이상 풀 다 먹었으니 집에 들어가자고 문 열라고
버럭거리지도 않을 텐데...
주변 고양이들이 대부분 8살, 9살이 고비여서
10년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 왔는데
그런데도 네가 없을 때를 생각하면
심장이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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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폭염에 한낮 한동안 안 보이는 중에도 괜시리 걱정했다지요~
2. 아침에 절룩이며 계단을 하나씩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3. 아프지만 말고,햇살 잘 놀다가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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