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저 멀리
무언가가 있는 걸까

한창이던 더위가 가시고
우울한 하늘, 더 우울한 안개
더 우울한 날씨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루는 가고
또 하루는 오고

꽃은 피고 꽃은 지고
아기가 태어나고 어른이 되고


예쁘게
꼬리와 얼굴에 포인트를 준

삼색 고양이 아가씨의
날씬한 발걸음


꼬리를 살랑~
입매는 야무지게 다물고~


살랑~

있는대로 자세를 낮추고
초점을 잡으려는데


불쑥 다가왔다
훌쩍 멀어졌다
털썩 쓰러진다



난...세상이 불만이야


그 불만이 뭔데..;;;


내가 여기에 태어난 것

페루에서 유일한 고양이 공원
케네디 공원에서 자라서
어른 고양이가 된 것



내가 삼색이로 태어난 것
.....

유전적인 이유로 대부분의 수컷 삼색 고양이는 사산
태어난 대부분의 삼색 고양이는 암컷 



그리고....


이렇게 예쁜 내가
이렇게 공원에서
추위에 떨고


사람에 목말라 하면서
손길에 저절로 이끌려


그렇게...그렇게
하루하루를 또 보내야 하고

또....



내 아이들도 그래야 한다는 것...
그렇게 나는 도시에 태어나
이 공원의 고양이로 살아간다는 것이


모두의 고양이지만
그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라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할 또 다른 도시 고양이들이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

그 모든 것이 다 불만이야....



우울한 날씨에
얼굴 여기저기 여드름과 곰팡이가 생기고


발정이 온몸을 덮쳐 지나가는 누구라도
만져주면 온 몸을 들이대는....

그런 우울한 날의 우울한 삼색냥을 만나서
적묘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한참을 옆에 앉아서

부비적 부비적
도닥도닥 해주는 것 밖에는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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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끊임없는 부비부비, 휙 돌아서서 그루밍, 다시 부비적...발정 100%

2. 페루 케네디 공원에서도 TNR을 합니다만...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3. 곧 떠날 사람, 이방인인 적묘에게도 부비부비를 날리는 작은 삼색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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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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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성호랑이 2013.06.19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엽다!!~ㅋㅋㅋ

  2. 도플파란 2013.06.19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색냥이들은 사산을 많이 하는가요??
    음... 몰랏던 사실이네요...

  3. 미호 2013.06.19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 조 쪼끄만 발바닥...
    안타깝네요 정말

    • 적묘 2013.06.20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열심히 그루밍한다고 치켜 올린 뒷발이 애처로와서
      클로접했답니다~~~~

      작은 아이죠..아직 청소년묘였어요

  4. 나오젬마 2013.06.19 1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얜 또 왜이리 미묘인거야ㅠㅠㅠㅠ
    몸은 가렵고, 발정나서 욕정에 고프고;;;;(아_이 싸구려 멘트ㅎㅎㅎ) 안보고 외면할수도 없고, 다 거둘수도 없고...그저 토닥토닥ㅠㅠ

    • 적묘 2013.06.20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오젬마님~~~ 우잉 그러니까요~~~왜 이렇게 왜 이렇게
      안타깝고 안타까운지~~~~

      울집 깜찍이랑 몽실이 발정땜에 고생해봐서
      딱 알겠더라구요
      당장 새끼라도 낳으면..ㅠㅠ 누가 데려갈 사람도 없고
      여기 한데서 살아야 하는데...마음이 그래요

  5. Genie 2013.06.19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정이입에 의인화라고 할까요....
    적묘님 자신이 고양이가 되어
    그 느낌을 너무도 생생하고 감수성있게 잘 표현하신 것같아
    무척 정감이 가네요......... 좋은 글과 고양이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6. 아스타로트 2013.06.19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들은 참 다양한 털옷을 입고 있는데 저마다 느낌이 달라서 더 매력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전 민둥무늬 흰 털옷도 좋아합니다ㅋㅋㅋ

    • 적묘 2013.06.20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타로트님 원래 잡티없는 민짜 곱디 고운 것이 제일 고급이라능!!

      그래서 올 화이트 올 블랙...올그레이...

      물론 이렇게 포인트 들어간 디자인도 좋아하지만~
      보들보들한 설이처럼 완벽한 미스터 화이트라면 어우~ 눈이 부시죠!

  7. 초프머 2013.06.20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되게 귀엽네요!!
    적묘님이 키우시는 거세요?
    그리고 말솜씨도 장난아니시네요..
    본받고 싶어요
    minsu0523@naver.com

  8. 사세 2013.06.24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 사랑합니다.
    저에게 잘가라고 인사하는것 같네요 하하..

  9. 도몽 2013.06.24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가 예쁘네요! 그런데 고양이가 좀 안탑깝기도 하네요 ㅜㅜ
    모두의 고양이지만 그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라는것이.. 이부분이 슬프네요
    공원에서 혼자 저렇게 다니면 쟤가 고양이라도 쓸쓸할것같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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