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고양이 공원의 풍경
길냥이를 쓰다듬쓰다듬할 수 있다는 것
한국의 길냥이에 비해서 다들 부럽다고 하지만
그래서 더 슬픈 건...
이 고양이도 누군가의 사랑받는 집고양이였을텐데
지금은 길가에 축축한 풀밭에 누워
길가는 이의 손길을 즐기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손길은
금방 또 다른 길을 걸어야 할 사람의 것
아수라 고양이만의 것은 아니니...
돌들과 흙이 배기지도 않는지
편히 누워서
세뇨리따의 손길을 즐기는 중
응응응~~~
딱 좋아~~~
그릉그릉그릉~~~
턱도 슥슥슥
더 쓰담쓰담해주세여
턱도 하얗게 보송보송 예쁘답니다~
그러나 쓰다듬의 손이
가족의 손이 아니라는 것...
어스름이 내릴 때
사람들은 저마다
발걸음을 옮기고
거리에 불빛이 늘어가고
어둠이 깊어지는 동안
낮동안의 따뜻했던 온기는
차게 내려앉고
여름의 크리스마스는 깊어가고
기다리는 시간은
사실 의미없이
그저...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되고
탐스러운 꼬리 끝까지
외로움이 배여있다
낯선이의 갑작스러운 들이댐에
화들짝 놀란 건
나만 아니어서
놀란 고양이는 폴짝 뛰어 올랐고
놀란 적묘는 소리를 질렀고
소녀는 미안해하고~~~
잠깐..그렇게
낮의 따스함은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면
차갑게 식는다...
리마 특유의 추운 밤과
이상기온으로 인한 안개비
탐스런 꼬리를 야무지게 말아서
발들을 감싸고 또 하루를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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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페루 리마의 크리스마스 이브엔 비가 왔어요..공원이 축축하겠네요.
2.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고양이 공원이지만, 길냥이는 길냥이.
3. 인간이 보살펴주지 않으면 들어갈 곳 없는 도시길냥이 신세는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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