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검은 고양이는 저주를 모르무니다

적묘 2012. 12. 24. 07:30


크리스마스에
한창 더위가 시작되는 남반구!
참 실감 안나는 연말 연시입니다.

마음은 평생 살아온 북반구 시계를 따라가니까요.

그러고 보면 어느새 12월
두번째 페루에서 맞이하는 12월입니다.
여기 온지 14개월

시간 빠릅니다.
총선도 하고 대선도 하고

2012년 12월 21일
마야달력의 마지막 날이라는
기대도 저버리고(?)
 그냥 조용히 흘러갑니다



오랜만에 나간
고양이 공원..

잦은 행사들로
고양이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묵묵히 등을 돌리고 앉은
검은 고양이 한마리..


한국이라면 재수없다고
검은 고양이에게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를지 몰라도

여기는....


저 검은 고양이 예쁘다~
여기 한번 봐봐~
야옹 야옹...

하는 사람이 저만이 아니네요.


어스름이 살짝 내리는
미라플로레스 성당 옆


주차된 차 아래마다 고양이들이...
느른하게 낮잠 중


예전에 누가
차 앞에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서
너무 재수없어서

그날 사고 날꺼 같아서 운전 안했다는데


페루도
고양이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지나가면
불운의 어떤 미신이 있긴하더라구요.


그러나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는
꽃밭을 재수없어하진 않더군요.


검은 야옹이는 언제나 네로~
네그라가 검다는 뜻이고
애칭처럼

네그리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꽃밭이랑도 풀밭이랑도
천상 예쁘게 잘 어울리는구나


넌 어떤 주술을 부릴 줄 아니?
넌 어떤 저주를 내릴 줄 아니?


웃긴 소리한다고 휙...
지나가면서...

저주 한마디는 커녕..;;; 꼬리털 하나 안 남기고
저쪽 고양이들 모임 장소로 가버립니다.


다양한 색의 고양이
다양한 털길이의 고양이
다양한 성격의 고양이

그 중 하나일 뿐...

검은 고양이는 저주를 할 줄 모르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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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크리스마스엔 축복의 말만 해도 시간이 짧답니다!!

2. 미라플로레스 고양이 공원 외에는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아요~

3. 검은 고양이의 저주를 가끔은 기대하게 되네요 ^^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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