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이른 여름


그런 거 없이 그냥 

겨울바람 끝나니

여름이 시작되고


초롱군은 그냥 바람부는 창 앞

폭신하게 방석깔린 소파 자리가

지정석으로 결정해버린 모양


그냥 거실 인테리어 필수소품

소파 위 고양이~





커다란 창 


짤랑짜랑

바람에 흔들리는

원석 풍경들 소리





올해는 다들 

왜 이리 화사한지


동시에 6송이고 7송이고

활짝 활짝 만개하고 있는

아마릴리스





돌은 나이를 먹지 않고

꽃은 순식간에 지니


천천히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우리뿐인가 보다





천천히가 아니지

눈을 감으면


17년 전이

어제같은데


처음 만나서 서로 온기를 나눴던 시간이

어제같은데





아마릴리스보다

더 선연하게 기억이 붉은데






어느새 우리는 

또 다른 시간에

또 다른 공간에

또 다른 카메라





또 다른 계절에

또 다른 꽃이 피는 곳에





그렇게 시간을 마주하고 있다

너의 곰젤리도 더이상 부드럽지 않고





20시간씩 자는거 맞아?

23시간씩은 자는 듯해


계속 말을 걸어야 

계속 셔터를 눌러야


가끔 귀찮다는 듯이 눈을 끔뻑인다






초롱군


올해 처음으로 옥상에 보리수가 열렸어.

보리수 알아?


세상에 10년이 넘도록

내내 꽃만 피더니

올해는 보리수가 열려서 빨갛게 익고 있어~






그러니 우리 같이 옥상에 올라가지 않을래?


석류꽃도 한가득이고

청매실은 단단히 익어가고


게다가 화단엔 쥐도 이사 온거 같아


혹시 같이 올라가지 않을래?


지금 ....좀 더 자고 좀 있다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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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초롱군의 수면시간은 무한대로 늘어나는 모양?

2. 아마릴리스, 석류꽃, 보리수,공작선인장~정원이 한창 여름입니다.

3. 고양이는 좋은 거실 인테리어 필수 소품입니다!!


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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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구리 2016.06.01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2008년생 고양이 한마리를 둔 애묘인 입니다 해가 바뀔때마다 우리치즈의 수명이 줄어드는거 같아 맘도 졸이게 되네요 적요님의 17년 생을 산 냥이를보고 우리 치즈도 17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부러워합니다

    • 적묘 2016.06.01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구리님 아마도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생을 그만큼 누린 거라 생각하고 싶어요.
      한순간 한순간 같이 있어준 것이 가장 고마운 거겠죠.
      그렇게 즐겁게 잘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이 제일 행복한거니까

      혹시 무지개 다리 지나더라도 우리 좋았던 기억만 남기기로 ^^

  2. 밤송이 2016.06.16 0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집 막둥도 15살 노묘라 짠하게 글 읽었어요. 어젯밤부터 계속 토를 해서 맘 졸이다가 날 밝으면 병원에 가려는데. 17살 초롱이 사진보고 용기 내서 가요. 좀 더 오래... 아니, 최소한 30살까진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 적묘 2016.06.18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밤송이님 나이란 건 정말 중요하지 않은거 같아요.
      그냥 있는 동안 같이 행복하게 살아야지요.
      서로 아파도 무리해서 연명치료하거나 고통을 연장시키지 말자고
      가족들끼리 이야기 종종한답니다.

      이가 안 빠진 것이 정말 신기하고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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