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7월의 무더위가 오면 어쩌란 말이냐!!
더워져서인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다 시들한 반응? 시큰둥한 반응?
멍한 반응을 보이는 초롱군을 위해서
원래 먹이는 대용량 사료 말고도
이벤트로 받아온 사료랑 간식도 줘보고
캔 따서 받치고 좋아하는 요플레도 주고 휘핑 크림도 주고
그래도 딱 진짜 한입씩만~
그래서 식목일의 캣닙을 찾아서
댕강!!! 목을 잘랐습니다.
아 잔인해 +_+
전 육식주의자인데 제가 직접 짐승을 잡진 안잖아요~
그런데 이런 풀들은 제가 직접 뽑거나 자르다보니..ㅠㅠ
오히려 식물에 대해서 잔인함을 느끼게 되네요.
서태후도 바늘에 찔린 피를 보면 기절할 정도였다는데
인간의 아이러니~
숙청 시키는 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게 아니니까
그냥 쉽게 잘~~~ 목을 잘라라~~~~ 그렇게 했다는거죠.
초롱군은 요즘 평소에 이렇습니다.
느른느른
따뜻한 쿠션이 있는 곳에 내내 있었는데
날이 좀 따뜻해지면서 살포시 션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앞에 캣닙 줄기를 덥썩 들이댔더니만!!!
급 회춘 +_+
벌떡 일어나서 갑자기 카메라를 세로로 돌렸어요.
흐음..
하아~
깊이 깊이 향을 들이마시는 초롱군
이 튼실한 개박하에도..
달려들어서 물어뜯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우리 초롱군...
나이를 많이 먹었네요
7월 날씨라는 5월의 어느 오후
지난번 티켓 나눔을 해주신 소민님께
캣닙을 싱싱하게 드리려고
요렇게~
오랜만에 테이크 아웃 캣닙을 만들었어요.
정말...당황스럽게도
17살 초롱군은
그냥.... 이제 다 시시한가봅니다.
항상 그렇던 그 캣닙
활짝 핀 아마릴리스가
더 선명하게 화려한 색으로 짧은 삶을 자랑하는 동안
17번째 여름이 너무 일찍 온 것이
덥고 피곤한 노묘는
그저 이렇게 저렇게
이쪽으로 저쪽으로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시원한
조금 더 한가한
조금 더 누리려
겨우 5,6년 전엔
이걸 그렇게 달라고 달라고 하더니
그렇게 딩굴딩굴 발라당발라당이더니
우리는 이렇게 나이를 먹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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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고양이가 하루에 20시간 잔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22시간 자는거 같아요.
2. 초롱군이 좋아해서 잔뜩 키우기 시작한 캣닙=개박하. 화분마다 씨뿌렸는데...
3. 초롱군이랑 인도네시아 나무 고양이랑, 베트남 고양이도자기 피리랑 같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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