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철거촌 고양이]TNR 삼색이와 도시 생태계 단상

적묘 2011. 6. 9. 08:00



TNR(Trap-Neuter-Return)
‘포획-불임수술-방사’로 이어지는 TNR 프로그램은
도시 생태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이
요즘 제가 올리고 있는

이 철거촌 고양이 시리즈인데요.


과연 인공적인 개체수 조절이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이렇게 특수한 상황

재개발 지역, 철거촌에서 마주친
TNR 고양이와의 거리 좁히기에서

문득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TNR(Trap-Neuter-Return)


암컷은 난소를 제거하고, 수컷은 정관을 자르거나 거세

그렇게 불임수술을 거친 뒤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서

 ‘중성’이라는 새 성을 부여받은 

길 고양이는 그 표식으로 왼쪽 귀 끝이 잘려요
 그것이 ‘국제적 표준’이기도 하구요.

중성화된 고양이는 공격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발정이 나지 않으니까
도시 전설 중의 하나인

심약한..;; 도시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우어어어어~~ 하는 야밤의 애기 소리도 내지 않게 되지요.

다만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니까

캣맘-길냥이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들-들과 
거주인들의 보살핌을 받으면 음식물 쓰레기도 건들지 않게됩니다.

도시에 여전한 쥐들도 잡게 되구요.





 TNR는 1970년대 영국과 덴마크에서 시작돼
현재는 상당수 유럽 국가와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도에서 시행시작
꽤 많은 지자체에서 실시 중입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세계동물보호협회(WSPA)도
2001년 내놓은 배회 고양이 관리지침에서 TNR 프로그램을 권장


 이론적으로 한쌍의 고양이 가족이
6년 동안 자그마치 42만 마리의 고양이를 생산할 수 있으며,
고양이들은 자기 영역의 보금자리와 먹이가 한계상황에 이를 때까지
번식하기 때문에 불임 시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지요.




미국인도주의협회(HSUS)는
TTVARM 프로그램에서 좀더 구체적인 대응요령을 제시
 
배회 고양이를 포획(trap)
검사(test)와 예방접종(vaccinate), 불임수술(alter)
방사(release)하고 지속적으로 관찰(monitor)



이 끝의 두가지가 우리 나라실정에서는
 거의 실시되고 있지 않아요.


결국 이 고양이는...

아니 이 고양이 뿐 아니라
제가 확인한 바로는 두마리 더
중성화한 고양이가 있어요.


그리고 이 사진들..

트리밍 전혀 하지 않고

단렌즈 50mm로 찍은거..

이만큼이나 가까이 가고 있다는 건

사실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 고양이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인지를
반증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맘이 더 그래요



상세보기

행복한 길고양이 (양장)종이우산(이정훈)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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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는 양을 점차 줄이고 있어요

철거가 마무리 되기 전에

고양이들이 길을 떠나야 하니까요.


사료를 주는 것조차

길냥이들에게 안좋은 일이 될까봐
몇번이고 칠지도 언니와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다 살갑게 다가오지만



살아갈 곳이 없으니..

게다가 길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고양이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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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안녕하는 것이 좋을까요?




3줄 요약

1. TNR의 사후처리도 중요해요. 좀더 정책과 시민의식이 같이 가야하는데...

2. 도시 생태계의 모델이 청계천은 아니잖아요..ㅠㅠ

3. 확실한 건...발정의 계절!!! 이 상황에서 어쩌란거야!!!!

백수 주제에 이런 고민에 빠져서 허덕이고 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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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묘의 다음뷰 발행  http://v.daum.net/my/linca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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