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철거촌 고양이] 나는 전설이다 3

적묘 2011. 6. 10. 08:30




도시전설로 남는다



나지막히 이어지던

2,3층 집들도

골목길을 따라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레 다니던 길고양이들도...




 
도로는 차단되고




집들은 철거되고


 


중장비가 지나간 흔적 위를




길냥이가 걷는다



누군가의 보금자리는 훤히 속을 까발려

날리는 꽃송이와
구름 둥둥 하늘빛 벽지가

비를 흥뻑 담는다



탐스러운 장미도

곧 조각난 돌조각들과 함께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겠지




그렇게 사라지는 옛 거리를

기억한다.




사라진 동네를 묵묵히 지킨다





저 길을 따라 갈 용기가 생기지 않으니


참..마음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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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살아가는 것이 전설인 대한민국의 도시를 걷다.

2. 너도, 나도..어쩌면 당신도 전설이다. 살자..살자..

3. 2년 넘게 조용조용 애들 이름 붙여가며 사료셔틀 중인 칠지도언니 홧팅!

길고양이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곳이 여기라 맘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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