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삼색냥과의 오붓한 시간, 캔도 캣닙도 다 니꺼!

적묘 2016. 10. 11. 08:00







한참 배가 불러있던

리틀맘이던 삼색이가


배가 홀쪽해져서 돌아왔다


분명히 애기를 낳았다고 생각했는데

목덜미 양쪽의 상처를 보니

다시 발정이거나 아니면 영역싸움


길을 돌아다니며 스쳐보았던 아기냥들은

벌써 독립한 걸까

아니면 폭염+지진+태풍+가을장마 연속된 악재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까....



아니면 오랜만에 해가 있는 시간대에 만난 것 뿐일까







먼저 삼색 꼬맹이를 보자마자

기다리라고 말한 다음

뛰어 올라가서


캔을 챙기고 캣닙을 뜯는다








오랜만이니까


한 손으론 사료 부을 준비하면서

한 손으로 카메라 찰칵 찰칵



언제나 그러하듯

일을 시작한 후엔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다.









캔부터 부어주고...


오랜만에 카메라를 베터리가 방전되도록

아이를 담아본다.








사진 찍는다고....;;;;

사료랑 캔 준다고



주차장 바닥이 이렇게 엉망이구나.;;;

태풍이 지나간 자리라 그렇다고

 우겨본다.







삼색냥은 언제나 그러하듯


부비부비를 날리려고 하고


나는 언제나 그러하듯

피하려고 한다.








미안해 삼색냥


혹시나 모르지만

너에게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요소들을

우리집 노묘 3종 세트가 받아들이기엔


걔네가 좀 나이가 많아..;;








사진을 찍든 말든


괜찮다고



캔 하나 다 부어준게 어디냐며

이거 대체 몇 묘용인지 나도 모르겠다면서


많이 먹으라고 같이 쪼그리고 앉아있다.








바람이 차다...


폭염이 가시고 다시 폭풍 성장한

고운 캣닙의 짙은 향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눈 앞의 사람에겐

전혀 긴장을 하지도 않는 이 아이는


주차장 앞쪽의 움직임엔 민감하다


사람들의 기척에 화들짝 화들짝






바람이 더욱 차지고

낮이 짧아지고

밤이 더 길어지고








이미 퇴근해서 집에 올 즈음엔

어둑함이 가득해서


더듬더듬 그릇을 물로 헹구고

사료와 캔을 부어주고

새 물을 담아주는 요즘....


겨울이 걱정된다.


살아남자..너도...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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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태풍에 날아온 쓰레기들, 그리고 태풍에 날아가 버린 물그릇..ㅠㅠ

 

2. 무지무지 반갑다고 하는 고양이는 2마리, 머쓱한 애 3마리, 눈치보는애 많음!


3. 오늘은 저 많은 밥들은 누가 먹고 갈까요.... 많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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