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코이카 이야기/한국어 교육

[적묘의 한국어수업]스페인어로 리마에서 수업하기

적묘 2014. 8. 1. 07:30

 

 

매번 외국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면서

드는 가장 큰 의문 중 하나입니다.

 

 

현지어로 수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한국어 수업인데, 약간의 메타 언어와 한국어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일단은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는 정말 필요합니다.

 

그리고 문법을 간단하게 설명하거나

단어뜻을 이야기하는 정도는 필요하지요.

 

수업시간 공지나 시험특강에는 더더욱 필요하지만

 

사실 그 반대로도 필요합니다.

 

 

 

 

 

숙제 확인할 때나 시험을 칠 때 말이지요~

 

 

초급 1 숙제 tarea de b1, 한국어로 쓰세요~


1. 한국어
2. 저는 페루 사람입니다.
3. 지도
4. 만나서 반갑습니다.
5. 이것은 시계입니까?
6.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7. 가족 사진
8. 할머니와 남편
9. 문과 창문
10. 건물 옆


11. 이것은 컴퓨터가 아닙니다.
12. 예, 알겠습니다.
13. 잡지
14. 감사합니다 o 고맙습니다.
15. 그럼
16.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17. 이 사람은 제 어머니입니다.
18. 화장실은 어디에 있습니까?
19. 이것은 무엇입니까?
20. 추워요.

 

 

 

 

중급 1 숙제는 초급과 달리 급이 올라갑니다.

 

자 학생들이 스페인어 문장을 말하고,

그 문장을 다시 한국어로 쓰게 하는 숙제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들도 학생들이 점차 책을 적게 읽고 작문에 약합니다.

그래서 일단 각자의 언어로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만들고 이후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각이 없으면..;; 글은 나오지 않으니까요.

 

이런 숙제를 하려면, 아무래도 저도 스페인어를 이해해야 하는 거죠..ㅠㅠ

 


 

 

1. 토요일에 저는 친구와 같이 미라플로레스에서 커피를 마시겠어요.
토요일에 저는 친구와 미라플로레스에 커피를 마시러 가겠어요.(=마시러 가려고 해요)

2. 저는 돈이 많이 있어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저는 돈이 많으니까,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어요.

3. 뚬베스에 가고 싶지만 시험을 잘 쳐야 해요.
뚬베스에 가려면 시험을 잘 쳐야해요.

4. 한 학생이 '공부를 할 때, 텔레비전이 켜져 있으면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꺼야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5. 이틀 전에 고모께서는 산 마르틴에서 리마에 오셔서, 오늘 점심에 후아네스를 만드셨습니다.

6. 오늘 저는 수업비를 지불하고 싶었지만 지불 시스템이 없었어요.

 

 

 

 

 

 

 

중급반은 이정도 공지는 그냥 한국어로 가능!

 


한국어는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다음 주 금요일 오후 4시에 b3-6에서 만나요.

책 2의 33쪽과 42쪽을 꼭 하세요.

 46쪽부터 공부하겠습니다!!! 페리아도 잘 보내세요!!!

 

 

 

 

 

이런 노래들도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하지 않으면

 

정말 어렵습니다.

 

위의 이 => 윗니

 

이런 것들도 말이지요~

 

그리고 생각보다 ㅣ나 ㅡ 를 많이 빼 먹어요.

 

씹어를 ㅆ 쓰고 ㅣ를 빼고 ㅂ를 쓴 거 보이시죠?

 

 

 

 

 

 

자연어로 배우는 한국어가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 한국어를 일주일에 한두번씩 해서 배우는 학생들에겐

모든 단어도 어렵지만, 문법들도 일일이 따로 배워야 하는 거죠.

 

 

 

 

특히 동사나 형용사의 변형이 워낙에 많으니..;;;

 

 

 

 

연습, 반복

 

그리고 겁먹지 않기...

 

 

 

모든 외국어가 그렇듯

 

한국어도 이들에겐 외국어니까요.

 

 

 

 

 

 

그런 언어들 외에도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도

 

태극기나 간단한 역사, 지역정보들도 알려주면 좋지요.

 

 

그러나 역시..ㅠㅠ 이런 것들은 현지어로 이야기 해야한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2년이 지나서야 농담도 해가면서 수업을 할 수 있었고

3년이 끝날 무렵이 되니 좀 여유가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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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초급1에서 중급 1까지 1년 반, 일주일에 한 두번씩, 방학때는 두세번~4~8시간 가량 수업.

2. 숙제내는 것도 검사도 현지어도 모두 수업하는 사람에겐 숙제입니다!!!

3. 2014년 9월 마지막 주 시험을 보면 끝, 후임 파견은 아직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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