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봉사단원이란 블로그 검색 유입어가 확 늘어났네요.
코이카, 코이카 단원, 코이카 봉사단원, 중도귀국, 월급, 연봉 등등등
2012년 10월에 쓴 글입니다.
2014년 5월, 1년 반이 지나서 다시 한번 수정합니다.
한국에서든 어디에서든
봉사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유는 이래저래
사회경제학적, 정치적, 역사적으로 붙이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그건 설득의 대상이 아니죠
해외봉사를 하고 싶다!
라는 의지의 문제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돕고 싶다라는 것과
그 기간 동안 한국 안에서의 기회비용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
해외 생활이나 여행이란 이유에서도 끌리겠지만
불행히도,
해외봉사활동이란 것은
여행을 꿈꾸고 즐겁게 계획하고 무사히 다녀오기엔
제 3세계로 생활 스트레스가 자잘하게
지속되면서 가중되는 곳으로 파견되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기관이 있고 활동할 내용이 있는 이상
-작정하고 놀 생각으로 온 사람 말고는
-혹은 상황상 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가 외에 임지 이탈은 안됩니다.
NGO의 경우도 현지 기관장의 동의 없이는
보통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 안됩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지요.
관광과 생활은 다른 법!
해외봉사는 일단
지원부터 파견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NGO든 GO든 마찬가지.
그러다 보니 분야, 업무, 국가, 지역에 따라
그 활동이 연결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예를 들면
수요조사 - 어떤 분야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 경력, 성별, 자격-가 끝나면
모집공고 - 지원자 중에서 사람을 고르지요.
지원자가 많으면 커트라인이 말도 안되게 높아지고
지원자가 없으면 모집 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도 파견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수정한 이유도 사실 여기 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코이카는 아무나 가나요?> 라고 문의를 합니다.
모집 요건을 꼭 읽으시고 문의는 코이카 본부에 해주십시오!!!!
그때 그때 달라지는 이유는 현지 요청 사항때문입니다.
파견 전 국내훈련 혹은 소양교육
NGO든 GO든 이때 국가와 지역이 정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음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집안에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본인의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파견 후 현지 적응 기간, OJT 기간 동안에도
활동 중에도 얼마든지...
계약의 가장 큰 조건은
앞에서 말했듯이
봉사자의 의지입니다.
원래 파견되기로 했던 사람이
그렇게 중도에 돌아가기로 결정한다면
그 누구도 그 결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계약금이 걸려있는 것도 아니고
연봉 체결을 한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자기 분야에 전문 지식과 경력을 가진 한 사람이
자신의 월급과 경력과 편안한 생활을 포기하고
개발도상국에 나와 있는 것이니까요.
봉사활동의 조건 중 가장 큰 것. 자발성이죠.
당사자가 결정권자입니다.
파견된 후에도
현지인의 도움이 없으면 현지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현지어를 배우지 않으면 생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시장에서 영어로 의사 소통을 원하는 건 무리입니다.
거기에 활동하고자 하는 현지조력자 혹은 협력자가
그런 의지가 없는 경우,
다들 활동 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파견되고 약 6개월간 자리를 잡지 못하면
정말 그 동안의 시간은 그냥 헛되게 흘러갑니다.
저는 기관을 세번째만에 제대로 잡았습니다.
처음 파견된 기관은 기관장이 바뀌면서
아예 봉사자가 온다는 사실조차 모르더군요.
수요조사와 파견시기의 시차때문에 그렇습니다.
저 같은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때 욱하고 집에 가던가, 아니면 갑갑해도 갈 곳을 찾아야 합니다.
베트남은 NGO파견이었구요,
일주일에 주 6회도 출근했습니다.
시설 좋은 대학에 괜찮은 사무실이 있었고
컴퓨터가 있고 인터넷이 잘 되었습니다.
수업준비를 사무실에서 할 수 있었고
후임으로 갔기 때문에 시스템에 그냥 순응
문제는 수업만 주구 장창하다가
새해연휴에만 잠깐 다른 지역...
한국에서 학원강사나 학교 교사 할때랑 차이가 없습니다.
일이 많아도 스스로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왜 여기까지 와서 똑같은 일을 할까?
이것도 극복해야할 숙제
페루는 신규 단원으로 GO파견입니다.
코이카지요.
'한국의 유·무상원조에 있어 가장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는 ‘WFK 한국해외봉사단원’으로
관용여권을 소지하고 출국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열악한 곳에도 많이 보내집니다.
출퇴근 자체가 위험성이 높은 지역일 때도 있고
무엇보다 남미는 총기 허가제도
국가들이니까요.
무엇보다 기관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수업을 기획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초급 1에서 흥미와 실력을 동반한 친구들을
초급 2, 3, 중급으로 끌어가야 하는거죠.
그것이 한국어 교육분야로 파견된 저의 역할
원래 의도는 20명이 시작해서 20명이
함께 끝나자였지만
이건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처음에 흥미를 가지고 시작해도
언어라는 것은 금방 느는 것이 아니니
떨어져 나가기 마련입니다.
처음 수요에 비해서
각자의 상황이나 개인의 흥미여하에 따라가니까요.
그때 기죽지 않아야 하는 것도
봉사단원의 마음가짐 중 하나.
다행히 수업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수업은 더 확대될 것이고
보람도 있고..
이 한국어 수업이 이들의 삶을 좀더 바꿔 놓을 수 있을까?
이들이 후에 한국과의 관계에서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살짝 하게 되는거지요.
지금까지 5개의 반을 운영하고
170여명과 함께 수업을 하고 있고
지나가다 보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운이 난다는 것.
봉사활동의 인적지원부분의 성과 자체가 한계성입니다.
아직은 정확하게 눈에 보이지 않고
특히 교육분야는 최소 10년입니다.
그 동안에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영어나 중국어에 비해서 밀리는
한국어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언어와 국력의 상관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오가는 거리에 카메라를 드는 것이
불안한 동네로 출퇴근 하고 있고
저녁 5시 이후에는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는 곳이고
그러다 보니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들만 올리게 되고
그것만 보고
해외봉사 좋다~ 놀러간거네~
왜 해외봉사가냐? 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블로그에 와서 이거저거 악플다는 분들도 많고
뭐한다고 바쁘냐던가
돈은 좀 벌었냐던가
하다 못해 친구들도 그런 소리 하고
하다 못해 해외봉사 중에 사망한 이들에게도
악플을 다는 이들이나
왜 해외봉사가는지 이해 안된다라고
블로그에 와서 댓글을 달아주는..;;;
그런 마음고생이 또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 아니라
그냥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이 사람은 그냥 봉사활동을 좋아하는데
한국어 분야로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활동하고 있구나.
딱 그 정도로요.
적지 않은 나이에 돌아가면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입니다.
돌아가서 고민할 거리가 많습니다.
노후 걱정까지 해주시는 많은 분들..;;;;
하다 못해 외국에서 만나는 분들도 똑같은 걱정 해주십니다.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데,
그것까지 어떻게 알겠어요.
단기 봉사 5번,
장기 봉사-4개월 이상- 4번째
중간중간에 학원이나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또 기회가 되면 국내봉사 활동도 하고
국외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항상 귀국하면 가장 큰 일이 구직입니다.
그건 그러니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은 ..ㅠㅠ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 일이 좋은 일이라서 더 좋다는 것.
원칙을 지키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
그것 외엔 할 수 없다는 것이 또 하나의 한계가 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거라도 할 수 있는게 어디야..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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