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코이카 이야기/한국어 교육

[적묘의 코이카] 벌써 일년,페루 KOICA 2012년 10월 6일

적묘 2012. 10. 7. 10:00

나는 지금 상당히 애매한 나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늦었고
무언가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KOICA 2년의 시간은 애매하다

2년동안 벌 수 있는 금액과 경력들을
2년 주어진 생활비와 후에 들어올 국내정착비로 바꾸기엔
너무 길고 긴 시간이다.

2년은 외국에서 언어를 배우고 생활을 하면서
지원한 분야의 일을 하기에는 짧다.
어느 정도 말을 하고 기관에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려면 1년은 그냥 흘러간다.

지금...서 있는 시간이 1년이다.



이제야 정식 수업을 동시에 3반을 진행하고
150여명의 학생들과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을 위해 이동하고
생활을 위해 움직이고

그것이 오로지 혼자만의 의지로 진행된다.

타국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스스로만 할 수 있는 결정이다.


방송에서 나오는
코이카의 꿈

그건 정말 꿈이다.
어떤 누가 그렇게 치열하게 힘들게 2년을 내내 살 수 있을까
방송을 위해서 세팅된 무대에서
연예인들이 몇일 힘 좀 쓰고 감정선을 극대화 하는 것
그것은 방송이고, 홍보이며, 상품이다.

드라마와 영화는 삶과 다른 법.
똑같은 방식으로
단기 봉사와 장기봉사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중국, 라오스, 베트남, 몽골에서 단기 봉사를 했고
몽골,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중장기 봉사를 한 경험으로
- 중간 중간 근무하고 봉사하러 가고-

경력이 많은 것이 아니라
나이가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들


코이카의 장단점은
다른 나라에서 만난 코이카 단원들에게
많이 들어 왔고,

또 스스로 그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

냉큼 떠난 길인데


이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 와서

여러가지 경험도 하고
그 덕에 또 많은 이들도 만났다


작년부터 심난했었던 기관 확정 문제
코워커와의 협력 부분

의견 조율을 거듭한 결관
수업에 가장 협조적인 기관으로 옮겨
안전한 시간대에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캠퍼스가 따로 없고
위치가 애매한지라
낮이라도 조심해야 하는 곳

국립대라서 따로 학비를 지불하지 않는
대학이고 그만큼
학교도 학생들의 집도
리마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정작 리마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나
여행자들이 오갈 일이 없는 곳


그런만큼 이 쪽에서는
 한국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

많은 학생들에게 수업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과
중도 포기자가 많다는 것 두가지를 이유로
한 반에 수업 인원수를 늘렸다

내년, 새 학기엔
초급 2반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고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겠지.


보이는 것과 또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다른 일상들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이 시간에 할 일

중도 귀국을 하는 동기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저마다 다른 나라에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할머니의 부고에도 어머니의 부상소식에도
바로 출국할 수 없는 상황
한국에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
사람 도리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의 상황도 쉽지 않은 지금
스리랑카의 코이카 단원들 사고 소식에 허망해진다.
다친 친구 중 하나가 또 베트남에서 만났던 친구다.
한치 앞도 모르는 내일
아니 당장 1분 후도 알 수 없는 오늘

그러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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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코이카의 꿈과 비교하면서 너 편하네~란 말 들으면 웃음이 납니다.

 2. 스리랑카 코이카 단원들의 명복을.. 부상단원들의 회복을 빕니다!!
 
3.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로 코이카 단원의 파견으로 인적원조를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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