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단상 140

[적묘의 우울증]혹은 낯선 땅에서 나 혼자 산다

꽃을 보고 햇살을 쬐고, 새의 노래를 듣고 부드러운 고양이를 느끼고 입 안에 달달한 사탕을 하나 넣는 것으로 모든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의약품 하나로 두통이 해결되기도 하고, 항히스타민제 하나로 거푸 터지는 기침이 멈추기도 하고 듣고 싶던 당신의 목소리가 들릴 때도 있고 보고 싶던 그대의 안부가 작은 창에 뜰 때도 있고 당연한 내 외로움에 공감하는 타인에게 고마운 것. 고여 썩어가고 있는 물을 보는 바람이 통하지 않는 좁은 길가에 고여있는 역한 내음을 맡는 지겹도록 끝나지 않는 이 시간을 내가 선택했다는 것을 그토록 익숙한 모든 것들에서 한걸음 물러선 자리에 있다는 것.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에 갑자기 들려오는 우리말에 갑자기 보이는 우리글에 갑자기 느끼는 외로움에 갑자기 퍼지는 눈물에 그제서..

적묘의 단상 2013.11.19

[적묘의 페루]봉사단원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는다.나이정주행

흔히 봉사단원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말합니다.한국에서라면 광속으로 나이를 먹을 텐데개발도상국에 나와 있는 봉사단원들은 기다리는 시간에 익숙해지는 여유와, 상대적으로 느린 사회변화그리고 더 많은 자연환경들이나 산업적으로 뒤떨어진 곳에 있다보니 시간이 멈춘 듯 느껴진답니다.2011년 10월 파견될 때와 현재 2013년 10월 파견임기가 끝나고다시 1년 연장 시기가 시작된 이 시점에서 저도 역시 비슷한 느낌이랍니다.특히 저의 경우는 베트남에서 NGO로 6개월 한국어 수업을 하고 귀국해서 6개월만에 다시 페루로 코이카 일반봉사단원으로 파견된 상황이어서우리나라의 새로운 화폐들도 스마트폰도 타블렛 피씨도 참 낯설어요.한국에 들어갔을 때 모든 사람들이 스맛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광경이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적묘의 단상 2013.10.15

[적묘의 속삭임]급작스러운 헤어짐에 슬퍼하다

해가 뜨고 지듯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듯이 긴 시간을 여행하는 이 시간 속에서 만남도 헤어짐도 자연스럽습니다. 오늘의 이 길 위에서 만난 이들과의 헤어짐을 많이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또 언젠가 만날테니까요 그러나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쪽으로 떠나가는 여행은 언제나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함께 걸어갈 거라 생각했던 길을 혼자 걷고 있다는 걸 갑자기 실감하는 순간 그 무게가 너무나 슬프게 다가옵니다. 무한히 계속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언젠가 끝날 길이란 것을 알고 있는데 잠깐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큰 행복입니다. 더더욱, 한 곳에 쭈욱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몇개월씩 살다 또 이동하고 했던 저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그런 만남들이 정말 더욱 ..

적묘의 단상 2013.07.31

[적묘의 블로그]티스토리 초대장, 7월 22일 10장 배포+조건

티스토리 초대장용 포스팅입니다 한번은 꼭 정독하고 댓글 달아주세요. 스팸성 반복글, 초대장 주세요 댓글을 지우는 것이 더 일이네요! 저는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되어 2013년 현재 페루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대부분 해외여행이 아니라 해외 봉사로 나와 있습니다.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이, 파견지에 묶여있는 봉사활동자로 현재 페루에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고, 제 고양이들은 한국에 있습니다. 이전에도 한국에서나 외국에서 모두 교육 쪽의 봉사활동이나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 하도 세계 여행 중이냐 고양이를 키우냐... 는 말이 많아서...설명 좀 했습니다..;;;; 제 지금 상황을 부러워 할 것이 하나 없습니다. 저는 님들의 안정적인 직업, 젊음이 부럽습니다. 제 3세계의 봉사활동자의 생활은 스트레스..

적묘의 단상 2013.07.19

[적묘의 페루] 여행과 생활의 차이

한국에서도 간혹 여행을 하고 있는 건지 생활을 하고 있는 건지 생의 전체가 하나의 긴 여행이다.. 그런 표현 말고 말 그대로 스쳐지나가는 곳과 매일 반복적으로 가야만 하는 일상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여행이라면 그냥 잠깐 지나가는 곳이니까 무조건 사진을 찍고 싶다 꼭 기억에 남기고 싶다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그래서 단 하루 이틀 동안에도 2,3천장의 사진은 여행에서 당연한 것이다. 그 여행이 가끔 일주일이나 이주일씩 길어질 때도 사진은 항상 많다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것이란 조급증이 생긴달까? 그러나 살아가는 생활공간의 무게는 또 다르다 범죄발생확율이 높은 곳을 파악하고 카메라를 놓고 다니거나 가지고 있는 카메라도 품안에서 꺼낼 수가 없다. 그것이 여행자를 위한 리마가 아니라 일상 생활을 위한 리마..

적묘의 단상 2013.06.26

[적묘의 블로그]티스토리 초대장, 6월 24일부터 10분초대[마감]

티스토리 초대장용 포스팅입니다 한번은 꼭 정독하고 댓글 달아주세요. 스팸성 반복 초대장 주세요 댓글을 지우는 것이 더 일이네요! 저는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되어 2013년 현재 페루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대부분 해외여행이 아니라 해외 봉사로 나와 있습니다.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이, 묶여있는 봉사활동자로 현재 페루에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한국에서나 외국에서 모두 교육 쪽의 봉사활동이나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 하도 세계 여행 중이냐 고양이를 키우냐... 는 말이 많아서...설명 좀 했습니다..;;;; 제 지금 상황을 부러워 할 것이 하나 없습니다. 저는 님들의 안정적인 직업, 젊음이 부럽습니다. 제 3세계의 봉사활동자의 생활은 스트레스가 꽤 많답니다. 그런 생활에서 체험..

적묘의 단상 2013.06.25

[적묘의 페루]리마겨울 습기제거법,양초 DIY는 중탕으로~

끔찍한 리마의 겨울은 간단하게 말하면 6개월 정도 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뭐..제가 리마에 오기 전부터 검색을 해보니 우울증의 나날이다. 자살 출동이 생긴다는 등등...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개가 가득해서 습기는 가득하고 바다 썩는 내음과 생선 썩는 냄새가 올라오고 빨래는 3,4일 동안 안마르고 눅눅한채로 걸레 냄새가 나고, 옷장 안에 곰팡이가 생기고,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그림을 그린다 그런 내용이 좀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아.... 하노이 겨울하고 똑같네...생각했어요!!!! 그게 제 잘못..ㅠㅠ 우띠..하노이는 실제로 비가 오고 빗소리도 꽤 들리고 나름 운치도 있고.. 근데 리마의 겨울은 진짜!!!! 심하게 비는 안오고 눅눅하고 하늘은 어두운데 정작 나가면 눈은 부시고 얼굴도 탑니다 근데 ..

적묘의 단상 2013.06.19

[적묘의 블로그]티스토리 초대장, 6월 15일부터 20분초대(마감)

예고드렸던 티스토리 초대장용 포스팅입니다. 저는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되어 2013년 현재 페루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대부분 해외여행이 아니라 해외 봉사로 나와 있습니다.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이, 묶여있는 봉사활동자입니다. 이전에도 한국에서나 외국에서 모두 교육 쪽의 봉사활동이나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 하도 세계 여행 중이냐는 말이 많아서... 설명 좀 했습니다..;;;; 제 지금 상황을 부러워 할 것이 하나 없습니다. 저는 님들의 안정적인 직업과 젊음이 부럽습니다. 그런 생활에서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곳이 지금의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시고자 초대장이 필요한 분들은 아래 조건을 충족하시면, 확인하고 초대장을 발송하겠습니다. 아래의 6번 항목을 잘 읽어주세요..

적묘의 단상 2013.06.15

[적묘의 블로그]네이버 아이디 해킹과 카페 강퇴

뉴욕 다녀온 사이에 제 아이디가 해킹당했나봅니다.. 그래도 한번씩 아이디도 바꾸고 해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그 사이에 여기저기 강제 탕퇴 당하고 ㅎㅎㅎ 아놔..;; 원래 들어오지도 않는 네이버인데 이런식이라니 몇 년 전 블로그 해킹 당해서 불법도박 사이트로 한번 싹... 완전 물 먹은 뒤로는 그리고 그때도..네이버 측에서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일일이 불법 게시물을 다 지워야했어요 심히 도배된 상태라서 아예 제 게시물들까지 함께 게시판을 폭파시켰었죠..;;; 예쁘게 꾸며 놓은 집을 다 폭파시키는 그 기분이라니..;; 뭐라도 들이받고 싶답니다 정말..;;; 이번에는 카페들에 불법 홍보물들을 도배질 했나봐요. 강제탈퇴에 활동 정지에 헐..;; 친절하게 쪽지로 알려주신 분도 계시고.. 오..

적묘의 단상 2013.04.30

[적묘의 일상]3월 친환경 억새 상품소개,친환경녹색운동본부

친환경녹색운동본부에서 2013년 3월 이벤트 물품들을 받았답니다. 2차 상품 친환경 억새젓가락/억새전꽂이/억새커피스틱과 친환경천연발효 화장품 물론 전 페루에 있으니까 제가 직접 받진 못했구요 ^^ 언니가 받아서 저에게 사진을 보내줬어요. 친환경녹색운동의 활동에 대해서 일단 여러가지 말들이 있었지만 일단 이런 제품이 있다고 제품을 보내주고 그걸 받고 좋으면 소개해주는 것 괜찮다고 생각해서, 전 그냥 홍보대사 놓지 않고 가능한 지속적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무방부제, 무살충제, 무곰팡이 방지제! 사실 이런 것들이 참 필요한데 제가 주로 살았던 제 3세계들은 대부분 그냥... 일회용품을 참 많이 써요. 한국보다 더 많이 씁니다. 게다가 이 제품은 1년생 억새풀을 가공한 제품으로, 다 쓴 후 음식물 쓰레기로 버..

적묘의 단상 201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