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고 지듯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듯이

긴 시간을 여행하는 이 시간 속에서
만남도 헤어짐도 자연스럽습니다.

오늘의 이 길 위에서 만난 이들과의 헤어짐을
많이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또 언젠가 만날테니까요

그러나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쪽으로 떠나가는 여행은 언제나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함께 걸어갈 거라 생각했던 길을
혼자 걷고 있다는 걸 갑자기 실감하는 순간
그 무게가 너무나 슬프게 다가옵니다.


무한히 계속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언젠가 끝날 길이란 것을 알고 있는데



잠깐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큰 행복입니다.

더더욱, 한 곳에 쭈욱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몇개월씩 살다 또 이동하고 했던
저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그런 만남들이 정말 더욱 감사하게 된답니다.

어디에서나 언제나 감사하게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게 해주심을 감사하곤 한답니다.



온전히 혼자 걸어가는 길이지만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에 새삼 다시 또 감사하게 되는 시간

마지막 인사를 위해서
걸어가는 길





LIBERTAD 1164, MAGDALENA DEL MAR, 페루 리마 한인성당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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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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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isy 2013.08.01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수록 애잔함의 무게가 더하지요...
    주님의 품안에서 안식하시길...바랍니다.

    적묘님께서도 너무 오래 마음 아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적묘 2013.08.02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Daisy님 장례식을 다니기 시작한지 어느 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죽음은 정말 ...

      항상 충격이랍니다.
      저야 한다리 건너니까 아직은 아직은 그냥 눈물 몇번에
      추억들로도 충분하지만 유가족들은 한참의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2. 유동희 2013.08.02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복떡집 아주머니라면
    저는 돌아가시기 직전에 몇가지 살때 뵈었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해서 아쉬웠어요
    고인의 명복을 빌수밖에...

    • 적묘 2013.08.03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동희님 자꾸 댓글을 두번씩 다시는데 지우는 것도 일입니다.
      한번만 클릭하시거나 여러개 달리면 다른 건 좀 지워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유동희님 본인이 쓰신 글들이 같은 것이 여럿 달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고인에 대해서는 일부러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덧글에서 언급하시니 좀 그렇네요.

      그리고 표현 자체에 대해서....
      고인에 대해서는 아쉽다보다는 안타깝다가 더 나은 표현인듯 합니다.
      용례나 사전적 의미로도 아쉽다는 표현은...

  3. julieseol 2013.08.04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 된 영문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니......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오늘 미사중에 기억하겠습니다.

    • 적묘 2013.08.08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julieseol님 댓글을 다는 것 조차 인터넷이 느려서 창이 안 넘어갈 때가 있네요.
      답이 늦었습니다만..먼저 메일을 받으셨겠지요~~~

      그저 기도만이..
      그리고 삶과 죽음이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면서
      살아가고 그리고 죽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일과 만날 때마다..다시 한번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네요.

      오늘 하루도 잘~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4. 황정환 2013.08.10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머니 유골이 한국에 왔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지금쯤 고향에 있는 납골당에 모셔졌을 것 같습니다.
    쓰러지시기 전날 8월달쯤 한국에 가니까 신부님들과 함께 얼굴 보고 싶다고 전화가 왔었는데,
    삶과 죽음이 종이 한장 차이도 안되는 것을 몸소 느낌니다.
    페루에 있는 동안 저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은인이셨습니다.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렵네요.

    • 적묘 2013.08.11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정환님 개인적으로도 페루 한인사회에서도
      그리고 코이카 단원들로 페루를 지나간 이들에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지요.

      다들 8월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랬는데...
      그저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도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길....
      그리고 황정환님께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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