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리마의 겨울은
간단하게 말하면
6개월 정도 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뭐..제가 리마에 오기 전부터
검색을 해보니
우울증의 나날이다.
자살 출동이 생긴다는 등등...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개가 가득해서
습기는 가득하고
바다 썩는 내음과 생선 썩는 냄새가 올라오고

빨래는 3,4일 동안 안마르고 눅눅한채로
걸레 냄새가 나고, 옷장 안에 곰팡이가 생기고,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그림을 그린다

그런 내용이
좀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아....

하노이 겨울하고 똑같네...생각했어요!!!!
그게 제 잘못..ㅠㅠ
우띠..하노이는 실제로 비가 오고
빗소리도 꽤 들리고 나름 운치도 있고..

근데 리마의 겨울은 진짜!!!! 심하게 비는 안오고
눅눅하고 하늘은 어두운데
정작 나가면 눈은 부시고 얼굴도 탑니다
근데 빨래도 안마르고 곰팡이니 뭐니
 냄새가.ㅠ.ㅠ 괴로워요.





게다가 리마뿐 아니라
페루 전체가 그렇지만 공산품의 가격은 비쌉니다!!!

농산물을 제외하면 가격대가 한국이나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물류비가 들기 때문에 더 비싸지죠.

그래서 습기 제거제나 초도 비싸집니다!!!!
...... 한국보다 비싸다. 그러면 끝!!! 이죠.

대학 졸업자 월급이 400달러 정도인 나라에서
좀 괜찮은 크기의 향초 하나가 10달러 정도니까요.
(구입하시려면 까사 데 이데아 추천! 예쁜 초 많아요)


집에 있는 초를 거의 다 태우고..
새로 초를 살까 고민 하고 있었어요.

어디 할인 안하는가~~~

일단 초는 열과 향을 내기 때문에
자체로 탈취와 제습효과가 있습니다.

특히...옷 장 안의 습기를 잘 잡아냅니다.


아..문득 떠오른!!!!

저에게는 영원한 우방!!!

페루 리마 한인성당이 있사오니~~~

미사가 끝나고 난 후에
미사 초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듬게 됩니다.

너무 길면 검은 연기가 타오르니까
심지도 자르고 옆의 긴 부분의 초를 자르거든요.
그걸 성모회에 말씀드려서 살짝 받아왔어요.

어차피 버리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모아 놓은 것이 수북!!!!


그리고 주말에 혼자~

낮은 냄비에 물을 받아서 끓이고
그 안에 작은 그릇에다가 초를 잘라 넣고
끓이기 시작!


직접 불 위에 올리지 말고
이중으로 해서 중탕을 해야합니다.

직접 열받아서 끓거나 하면 위험...


첨엔 몇개 잘라서 했는데
하다보니...엄청 열받아서 잘 녹더라구요.

그냥 막 덩어리채 넣었습니다.

원래 큰 초의 형태가 남아있어서
오래 걸릴까 자른거였는데
무슨..;;

빛의 속도로 녹습니다.
그냥 통째로 퍽퍽 집어 넣었어요.



원래 초 심지는
면실을 꼬아서 만들어도 되는데
그런거 귀찮...

집에 있는 생일 초 중에서 제일 얇은 거!!
저는 생일 초 잘 안버리거든요.

그냥 생크림만 닦아내고 다 모아 놓아요~


원래는 나무 젓가락에 묶어서 어쩌구
T 자형으로 늘어뜨린다..인데

사진을 잘 보시면
플라스틱 1회용 컵에 구멍을 뚫어서
아래 쪽을 고정...
저 아래쪽이 나중에 초의 위쪽이 됩니다.

먼저 녹은 초를 부어 놓고
다시 자른 색있는 초를 넣으면
또 나름 색이 다양해진답니다.



그리고 초를 중간까지는 그냥
촛물을 부어서 식히고
중간부터 가는 줄초를 잡아서
가능한 1자를 유지하도록 뭐든 잡아서 컵에 걸어주고
식혔습니다.



정말...생각보다 빛의 속도로
촛농들과 잘라낸 초 정리부분들이
빨리 녹아서.....

무려 5개의 초를 만들었답니다.


그중 먼저 뺀 4개의 초

위 아래의 줄기를 잘라내면 됩니다.

초 심지를 직접 쓰거나
예쁜 캔이나 유리병을 쓴다거나..
그런거 없음.

무조건 편하게 빨리!!!!


작은 일회용 컵을
휘릭 벗겨냈습니다.


점화...

아...괜찮네요~


사실, 더이상 행사용으로 쓸 수 없는
몽당 초들도 많이 받아왔어요.

얘네들 먼저 사용하고
새로 만든 초 하나씩 태우면...

길고 긴 리마의 우울한 시간이 끝나겠지요?


집에 원래 있던 초랑
이래저래 하니 초부자!!!

나중에 또 얘네로 다시
촛농 모아서 대충 또 중탕해서
만들면 ~~~~ 그렇게
겨울이 끝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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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너무 실용적으로 중탕에 부어넣기만 했더니 운치 따위 없....+_+

2. 촛대는 bc 3세기 경 중국에서 발견된 걸로 보아서, 초는 그 이전부터 사용.

3. 방향, 제습 및 비상용 전기 나갈 때 등등 초를 쓸 일이 한국보단 확실히 많아요.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의 수익은 길냥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
http://v.daum.net/my/lincat79

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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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너스 2013.06.19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만들고 넘 예쁘네요~ 습기까지 제거해준다니 좋네요 ㅎㅎ

    • 적묘 2013.06.19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너스님...살아가기 위한 생존 비법 터득이랄까요..

      옷장 안에 곰팡이가 검은 천에 흰 그림을 그리는 걸 발견하는 순간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전력질주 하면서
      제습제와 초를 마구마구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2. 김알콜 2013.06.19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초에 탈취와 제습의 효과가 있었다니!!!!
    어렴풋이 들어는 본 듯 했는데, 장식용으로도, 실사용 목적으로도 괜찮네요?
    저두 저렴한 놈으루다가 장만해서 홀애비냄새를 좀 지워야....;;;;

    • 적묘 2013.06.19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님, 그거....초 가지고 안될거 같은데요..;;;

      그런 위험한 냄새는...음...

      일단 식초로 소독하고 원두커피를 세번 정도 연속으로 드립내리면
      원두 향으로 좀 잡아질거예요 ㅎㅎㅎㅎ

      아니면 향초를 시험해 보시길.
      한국은 초 생각보다 싸요~~~

  3. 미호 2013.06.19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가 제습까지 해준단 사실을 첨 알앗네요
    나중에 비와서 눅눅해지면 한번 해 봐야겟어요
    오늘은 아침부터 해가 너무 뜨거워서 눅눅할 시간도 없네요 ^^

    • 적묘 2013.06.19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호님 아..쨍쨍한 햇살..부러워요!!!

      장마에 눅눅하면 보일러 트는거랑 같은 이치!
      불이 있으면 습기는 줄어드니까
      가장 확실하게 기냥 옷장 안에 불을 넣어버린거죠 ㅎㅎㅎ

      여긴..ㅠㅠ 보일러가 없으니까요.

  4.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19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초가 정말 비싸네요..
    그런데 저렇게 멋지게 뚝딱 만드시다니..
    초를 자주 사용하는 저희 집에서도 꼭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멋져요!!!!

    • 적묘 2013.06.19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나무님 제대로 만든 예쁜 초들은 디게 비싸더라구요.

      사실 예쁘게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에 그득그득한데
      저는 그냥 촛농 이용해서 재활용이고
      옷장이나 화장실에서 실용적으로 쓸거라서
      30분 만에 해결!!!! 그리고 아마 이 초들도 또 남으면
      또 재활용 ㅎㅎㅎ

      무조건 촛농을 모아놓고 한번에 중탕으로 녹이면 간단하니까요~

  5. 나오젬마 2013.06.19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좋은데?ㅎㅎㅎ초 색깔이 아주~예쁘게 빠지셨어ㅎㅎㅎㅎ
    근데_페루에서 초 하나 가격이 10달러라니...너무하다.

    • 적묘 2013.06.19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젬마언니 모든 초가 그런게 아니고
      진짜 저정도 크기에 향이 있고
      예쁘게 꾸며진 거는 비싸더라구요.

      무엇보다, 일단 공장공정을 거쳐서 가게로 들어가는 생산물은
      다 비싸거나 수입품이라서 또 비싸요 ^^;;
      개발도상국의 공통점이랍니다~

      자체 생산공장과 자기 기술의 여부...
      그렇게 자본이 침식당하는 것도 현실..ㅠㅠ

      그렇다고 작고 가는거 사기엔 .....제습용으론 불편하고
      안전하게 큰거~~~~ 그냥 입맛에 맞게 뚝딱 ㅎㅎ

  6. 아스타로트 2013.06.19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디어가 정말 기발하세요! 돈도 아끼고 실용적이고...
    초가 습기를 제거해주는 줄 몰랐네요~
    요새 장마철인데 부엌에 초 좀 켜놔야겠어요ㅎㅎㅎ

    • 적묘 2013.06.19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타로트님 전 처음에 초롱군이랑 반지하방에서 자취할 때도
      꽤나 자주 초를 피웠는데...

      초롱군이 별 생각없이 있다가
      배털이랑, 수염이랑 많이 태워 먹더라구요..

      고양이 있는 집은 조심 ㅎㅎㅎㅎ

  7. 초프머 2013.06.20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시네요 시간이 된다면 저도하고싶네요.
    초가 습기제거해준다는 얘기는 처음들어요.
    신기하네요.
    minsu0523@naver.com

  8. 링고스타 2013.06.23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알뜰하기까지.......ㅎㅎ
    귀한 초네요. 실제로 만든.......
    한인성당, 정말 괞찮은곳이군요.
    예전, 담배를 피울때 양초에 불을 붙여놓고 피웠었는데,
    담배냄새가 없어진다던 그때 그 효과는 잘 모르겠으나 분위기는 짱이였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하옇튼 대단 합니다.
    불로그 참 재밌네요. 오늘은 여기서 시간을 다 보내네요.ㅎㅎ
    일단은 즐겨찾기를 했으니 내일도 시간이 나면 또 와보렵니다.ㅎㅎ

  9. 깐깐 2013.06.24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슾할때 초를 써봐야 겠네요~~ 페루 사람들 수입과 물가까지 덤으로 알아가네요~~

  10. 야리 2013.06.26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대단하세요!! ㅎㅎㅎ
    초가 습기를 제거해준다는건 처음알았네요 ^^
    덕분에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 ㅎㅎ

  11. 우연히 2013.07.01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검색어보다가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구경했는데 어쩜 아름다운지..반했답니다~^^ 그곳의 겨울은 그렇군요.. 습기와의 전쟁이라니..^^ 님 여러가지 글 잘볼게요~ 그리고 저도 여기서 양초하나하나 소중하게 잘다루며 써야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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