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단상 140

[적묘의 갈라파고스]2014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인사를 건네다

10일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 갈라파고스의 시간고립된 섬의 뻔하디 뻔한 시간들 새로운 것을 만나고새로운 것을 느끼고새로운 것을 보면서 또 한번의 반복되는 일상에 변주를 준다. 여러번의 한 여름 크리스마스를 보내먼서도이번같은 날들이 있을까. 나는 여기 갈라파고스에 와 있다는 것 흔한 꽃과일상적인 고양이들마저 특별함이 된다. 아무렇지 않게 햇살에 달궈진 바위를 즐기는 이구아나도 느긋하게 시간을 낚는 펠리컨도 파란 발 얼간이새 그냥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변주가 되어삶의 순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천천히 걷고많이 보고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시간은 한정적이니 내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단 26일간 크리스마스 인사를 어디에서 어떻게 건네든 이 일상의 변주를 더 먼저 전해주고 싶은데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바닷물에..

적묘의 단상 2014.12.25

[적묘의 여행]남미여행 중에서 칠레 아따까마를 포기한 이유

10월 29일 우중충한 리마의 하늘을 떠나화창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그리고 그 와중에..;; 제가 꿈꿨던 칠레 아따까마 사막 여행을 포기하게 되었답니다. 흔한 리마의 하늘 사막지역인 리마 사실 페루의 이까나 아레끼빠쪽의 사막도 아따까마 사막의 일부 연결이기도 합니다. 극히 적은 강수량 정말 잘사는 동네의 공원을 제외하면없는 푸른 색 이름만 코스타 베르데 실제로는 푸른 해변은 없는 저 삭막한 사막같은 모래사장들 한숨조차 메마르게 나오는 이 땅들은 그 거리를 지나서 보는... 네... 여기가 칠레 아따까마 사막의 일부입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씨가~ 아따까마 사막에서 바라보는 별과 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있었던가요? 제가 꿈꾼 것도 그런... 달의 계곡이었는데 지난 번 쿠스코에서 만난 칠레..

적묘의 단상 2014.11.08

[적묘의 발걸음]설렘을 품고 다시 여행가방을 챙겨 본다

3년이란 시간을 마무리하고 서류까지 완료이제 모든 영수증에 대해서 비용이 사무실 쪽에서 처리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만 남았다. - 비용입금 확인. 페루의 환율이 말도 안되게 그날 그날 확확 떨어지는 중이라서달러로 계산했다가 완전히 손해봤습니다.코이카 측에서는 지네가 지급해주는 날의 환율을 기준으로 돈을 지급.그래서 제가 3년간 살면서 최저가 2.52였고 지금이 최고인 2.88인데 고정도 아니고 너무 날뛰어서그런 상황에서 만원 정도는 그냥 단원이 손해보는 거랍니다. 이건 좀 어떻게 안될까요..;;;어차피 저야 끝난 일이고 빨리 입금이나 해주면 몇 천원 그냥 신경 안쓰겠다고 했지만돈이 커지니까 몇만원 차이가 됩니다. 특히 제 3세계에서 현장사업이나 현지 구입같은 일이 공식적으로 걸리게 되면한국 입금날짜 기준의 ..

적묘의 단상 2014.10.07

[적묘의 페루]활동 마지막에 밀려오는 짜증스런 피곤함의 이유

제일 추울 때 제일 우울할 때 리마의 하늘은 하늘색이 전혀 없어요. 다들 휴가 가는 동안 혼자서 리마를 지키는 것은 정말 우울합니다. 페루 코이카 단원의 경우는 출장을 잘 허가해주지 않고 주말에 임지이탈 허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작년 4월 이동시간 포함 3주 한국 휴가 외에는 계속해서 리마에 있답니다. 근무하는 기관 사람들이 하나 둘 휴가 가면서 같이 가자고 할 때 난 못나간다고....그렇게 대답하는 것도 우울하죠. 한국에서 6개월 내내 같은 지역에서 한발짝도 안나간 적... 한번도 없거든요. 하다 못해 인천-경기도-서울-부산-경주 봄이면 꽃 찾아 가을이면 단풍찾아~ 리마에서는 산 이시드로, 헤수스 마리아, 미라플로레스 센뜨로 데 리마 대통령궁 주변을 제외하면 딱히 갈 곳이 없어요. 사진을 찍고 글을 쓰..

적묘의 단상 2014.09.25

[적묘의 발걸음]2014년 절반,그리고 남은 100일, 삶을 걷다

하루 하루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발걸음들... 하나하나 차곡차곡  시간이 흘러갑니다. 걸음들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이 푸르다가사막이다가바닷가에 왔다가우기의 빗속을 한참 살다가 3,4천미터의 고산이 일상인 땅에서도 살아봅니다.     저마다 다른 얼굴저마다 다른 언어저마다 다른 음식저마다 다른 나라 저마다 다른 자신    외국에서의 일상타국에서의 거리 하루하루 보내며 적응했던 낯선것들하루하루 설레고 긴장했던 나날들이 그냥 지나고 나면, 평범한 날들      그리고 모두가 특별한 나날들 외국어 스트레스와외국인에 대한 울렁거림과외국 거리에 대한 두려움과예측불가능한 상황들에 대한 긴장감들 낯선 풍경들      그렇게 하루하루가일년 이년이 되고  한 나라, 두 나라...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두 ..

적묘의 단상 2014.07.01

[적묘의 단상]노무현2주기, 그리고 5주년 당신을 잊지않겠습니다.

그 해.. 작년 그리고 또 올해 다시 한번 5월 23일 2014년의 페루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더위에 지쳐 걸었던 5월 어느 날 적도의 땅에서 받았던 국제 전화 한통을 기억합니다. 지친 걸음을 잠깐 쉬어가며 잠을 청하기 전에, 2011년의 포스팅을 다시 하나 꺼내봅니다. 오늘은 https://www.youtube.com/watch?v=9vIlrJWm2UI 이 노래를 몇 번이고 들어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두사람입니다. 누군갈 사랑하는 일도 몹시도 미워하는 일도 모두 힘든 거라면 어차피 고된 거라면 사랑함이 옳지 않겠냐만 나는 그대가 밉고 또 밉고 또 미워서 고맙다는 말 대신 미안타는 말 대신 그대가 남겨둔 화분에 눈물을 뿌린다 Goodbye Mr. Trouble 남겨진 일들은 남은 자들의 것일 뿐 G..

적묘의 단상 2014.05.23

[적묘의 단상]4월은 잔인한 달,커다란 괴물이 심장을 움켜쥐다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틀린 것도 아니고 못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잠깐 다시 나의 세상으로 돌아갔다 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커다란 괴물이 되어 심장을 쥐어짜려한다. 흔히 허니문이라고 말하는 그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은 이미 지나간지 오래. 의무감과 일에 대한 욕심과 기대감으로 다시 한번 시작한 1년은 생각보다 길고 힘들어서 기운을 얻기 위해 한 한국으로의 국외휴가. 봉사단원 3년차 휴가를 톡톡 털어서 다녀온 그리운 집. 돌아갈 곳과 돌아갈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고 이미 마음이 변한 그대들이 변하지 않길 기도하게 된다. 부디 내가 아는 세계가 사라지지 않길 바라면서 나는 또 한번의 발걸음을 예전과는 달리 엄청난 외로움을 안고 시작하고 있다. 4월은 나에게..

적묘의 단상 2014.04.18

[적묘의 단상]삼일절을 페루에서 생각하는 이유, 독립이란

남미라는 다른 대륙에서페루라는 독특한 문화 속에서양극을 오가는 빈부격차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화려한 건물과어울리지 않는 시에라 지역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매일매일을 보내며3.1절을 생각하게 됩니다.긴장 속에서 걸어야하는 하루하루를3번째 맞이하는 페루에서의 삼일절에스페인과 분리될 수 없고몇백년 동안 섞여서 오히려 진짜 남미인들은 어디있는지그들의 문화도 그들의 언어도 그들의 종교도색이 바래가는 것은너무도 순식간에 자본주의의 압박 아래삶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현실인 것을다시 한번 들여다 보게 됩니다한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본연의 인종, 언어, 종교를 그나마 지켜낸 것과는 달리스스로의 언어까지 모두 잃어버린남미에서인종청소와 함께 실제로 독립운동의 주체가 된 것도라틴민족이 아니라미국처..

적묘의 단상 2014.03.01

[적묘의 단상]또 한번, 길 위에서 생일을 보낸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생일을 보낸다는 것한해가 시작된다는 것졸업식과 입학식 사이오리엔테이션학교들의 취업 면접그 모든 일들이 생일과 겹치면서좀 어릴 땐 면접보러 다니면서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어린 나이에 너무 춥고 힘들어서..ㅡㅡ)최종 합격하고 나서도 이사갈 방을 못 구해서 그 추운 2월에 복덕방들을 돌고 돌기도 하고그래서 매년 새해는1월 1일 새해와 설날과 생일이 지난 후거처가 결정되면서3월 개학과 함께진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기분오히려 올해는 그냥 정말 안정적.작년 10월에 끝냈을 수도 있는 봉사활동을 1년 연장하면서좀 더 여유있게 상황을 끌어나갈 수 있게 되어서생긴 안정감과 자신감이겠지.페루에서 맞이하는 3번째 생일은언제나와 같이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고오히려 방학특강은 더 수업시간도 길게 배정..

적묘의 단상 20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