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단상

[적묘의 갈라파고스]2014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인사를 건네다

적묘 2014. 12. 25. 14:27



10일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 갈라파고스의 시간

고립된 섬의 뻔하디 뻔한 시간들


새로운 것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보면서


또 한번의 반복되는 일상에 변주를 준다.


여러번의 한 여름 크리스마스를 보내먼서도

이번같은 날들이 있을까.





나는 여기 


갈라파고스에 와 있다는 것






흔한 꽃과

일상적인 고양이들마저


특별함이 된다.





아무렇지 않게 


햇살에 달궈진 바위를 즐기는 이구아나도





느긋하게 시간을 낚는 펠리컨도




파란 발 얼간이새


그냥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변주가 되어

삶의 순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천천히 걷고

많이 보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시간은 한정적이니


내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단 26일간






크리스마스 인사를 어디에서 어떻게 건네든


이 일상의 변주를 더 먼저 전해주고 싶은데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바닷물에 한번 들어갔다 오면

하루가 끝나고 있다.


눅진한 바람에 섞인 짠 내음이 일상이 된다.






사막성 기후의 이 고립된 제도에서

인간은 비싼 값을 치루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값비싼 경험을


비싸지 않게 하고 있다.



저렴한 버스로 이동과

마일리지로 끊은 항공권과

많은 분들이 도와준 먹을 거리들과 입을 것을


일상을 윤택하게 보낼 필요 없다


나는 충분히 많이 가지고 있고

나눠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있구나


그렇게....또 한해를 감사히 보낸다.


하나하나 부르지 못하는 이름들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사랑을 가득 담아


여기, 갈라파고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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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갈라파고스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조용히 자연과 함께....

2. 바다, 하늘, 펠리컨, 이구아나, 게, 섬, 파도, 바람

3. 보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을 걷고 있습니다. ^^



♡ 갈라파고스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봅니다~사랑을 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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