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지

여기는 서울 한 복판

도시 한가운데

어떻게 이런 터가 있는 걸까




신기하지

어떻게 그 모든 걸 쓸어 버리는 와중에도

이렇게 식물들은 자라는 걸까




신기하지...




이렇게 변해버렸는데

나는 아직 여기에 있어





나의 종족을 혐오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더러워하지 않는




그런 시선 앞에서는

나도 화들짝 놀라거나 경계하지 않아




그저...낯서니까..




신기하지

그렇게도 믿을 수 없는 존재들임을 아는데도

그냥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건

여기가 이미 당신들의 땅임을 너무 잘 알아서야




세워진 건물을 부수고

또 다른 건물을 세우고

필요없는 것은 거침없이 치우고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에

그저 곁을 스쳐가는 보잘것 없는 존재





나는 그런 존재니까

새로운 담을 세우거나
어떤 경제적인 활동도 할 수 없는

고양이니까

그냥 여기서 잠깐 떠돌다 그렇게 갈게





2011/07/28 - [철거촌 고양이] 묘생의 쓴맛짠맛 딩굴딩굴한 맛
2011/07/27 - [철거촌 고양이 이야기] 서글픈 숨은그림찾기
2011/07/25 - [철거촌 고양이] 2011년 7월, 많이 울었던 날
2011/06/17 - [철거촌 고양이] 서로, 길들이지 않기로 해
2011/06/16 - [철거촌과 지붕] 길고양이와의 거리두기에 대한 고민
2011/06/15 - [철거촌 고양이] 사료를 먹기까지 걸리는 시간
2011/06/05 - [철거촌 고양이] 빙빙 제자리 맴돌기

2011/06/06 - [철거촌 고양이] 유리 카펫 위의 차력고양이
2011/06/08 - [철거촌 고양이들] 저녁 골목길의 반상회
2011/05/04 - [철거촌고양이]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11/06/01 - [철거촌 고양이] 넘사벽을 넘어 보려는 몸부림

2011/06/22 - [철거촌 고양이] 날아라. TNR 노랑고양이
2011/06/09 - [철거촌 고양이]TNR 삼색이와 도시 생태계 단상
2011/05/27 - [철거촌의 오후] TNR 노랑고양이 노묘의 낮잠




3줄 요약

1. TNR 고양이는 잡은 구역에 다시 방사합니다.

2. 돌아왔는데, 문도, 담도, 사람도 사라졌어요.

3. 위치 추적기를 단 고양이들의 지금 위치가 궁금합니다....


http://v.daum.net/my/lincat79
다음뷰 추천으로 받은 수익을 보태서
길냥이들 사료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Posted by 적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KhaienShin 2011.07.31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런데 글을 써도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같은 녀석들을 보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염치불구하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트에 메인으로 나오는 상처 투성이 턱시도(맞나 모르겠네요 ^^;;) 녀석 때문에 사료를 구매하고 녀석들에게 사료를 나르기 시작한지 한달 조금 넘었습니다. 저 말고 다른분들도 계신거 같길래 유명한 사이트들에 글도 올려보고 했는데 답이 없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검색해보니 적묘님이 그중에 한분이셨군요 ^^;;; 위 녀석은 상처가 너무 심하고 헤피스 증상도 있어서 라이신을 섞은 사료를 배달해 드렸구요 철거촌 내에는 대략 16마리 정도의 냥이들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밤 11시 정도에 밥을 주고 있구요 ^^
    여튼... 좋은 글 좋은 사진들 많이 보고 갑니다. 혹여 사료배달이 미숙한 저에게 지적해 주실게 있으면 꼭 연락 주세요~~

    • 적묘 2011.08.01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khaienshin님 오오 정말요?

      아 정말 그넘의 턱시도.ㅠㅠ 넘 속상합니다.
      이번에 비그치면 제대로 공사 시작할건데요
      괜찮을까요?

      일단 여기에서 애들이 빨리 이주하길 바라고 있습니다..ㅠㅠ
      저는 지금 그곳에 들려볼 수가 없는지라
      마음이 더 그렇네요.

      날도 더운데 고생..ㅠㅠ 진짜 부탁드려요.
      그나저나 애들 어케 이사를 보낼까요...

      지금 저 뒤쪽에는 아기들이 태어나서 더 맘이 그래요..ㅠㅠ

  2. Khaienshin 2011.08.01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부분이 제 가장 큰 고민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녀석들이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들 하시는데 제가 자꾸 밥을 주면 오히려 못가게 하는게 될까봐서요 마땅히 다른 곳을 봐도 이 부근 말고는 이주해서 살만한 곳이 전혀 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지 좀 알려주세요 녀석들 하루라도 더 있게 해주려고 이리도 끊임없이 비가 내렸던가요 ㅜㅠ

    • 적묘 2011.08.01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Khaienshin님 아마도 그 길을 지나가는 모든이의 고민이 그거일거예요.

      제가 어느 글에 남겼지만..

      그곳의 상황을 환경스페셜 팀에서 촬영 중입니다.
      그냥 다큐로...그저 지켜보신다고 합니다.

      어떻게 평생을 책임지며 보살펴 줄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냥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일이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Khaienshin님 무엇보다...
      거기 공사하는 분들하고 마주치지 않으시길..;;
      무섭더라구요~

  3. 하늘연이 2011.08.01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이런 보배스러운 만남이 있을 수가 ~~~~~~~~~~~~~~~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만남이 ...................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건지도..........

    전 응원 밖에 해드릴게 없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내..세..요..............

    • 적묘 2011.08.01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늘연이님..사실 저 그래서 나쁜짓을 못하고 살아요..ㅠㅠ

      아흑...
      생각지도 않았는데 블로그 이름이 적묘예요 하면
      아 저 님 알아요..그렇게 된다능..;;

      아니면 방명록 비밀글에
      슬쩍 던지고 가시는 어떤 분이 계신다거나..;;

      착하게 살아야겠음다


블로그 이미지
1. 적묘의 여행과 시선, 그리고 고양이 2. 자유로운 걸음과 커피 한 잔 3. 오늘이 최선인 하루하루
적묘

달력

 « |  » 2019.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Yesterday781
Today50
Total5,925,109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