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철거촌 고양이] 부서진 문을 열고, 무너진 담을 넘어

적묘 2011. 7. 30. 08:30



신기하지

여기는 서울 한 복판

도시 한가운데

어떻게 이런 터가 있는 걸까




신기하지

어떻게 그 모든 걸 쓸어 버리는 와중에도

이렇게 식물들은 자라는 걸까




신기하지...




이렇게 변해버렸는데

나는 아직 여기에 있어





나의 종족을 혐오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더러워하지 않는




그런 시선 앞에서는

나도 화들짝 놀라거나 경계하지 않아




그저...낯서니까..




신기하지

그렇게도 믿을 수 없는 존재들임을 아는데도

그냥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건

여기가 이미 당신들의 땅임을 너무 잘 알아서야




세워진 건물을 부수고

또 다른 건물을 세우고

필요없는 것은 거침없이 치우고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에

그저 곁을 스쳐가는 보잘것 없는 존재





나는 그런 존재니까

새로운 담을 세우거나
어떤 경제적인 활동도 할 수 없는

고양이니까

그냥 여기서 잠깐 떠돌다 그렇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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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TNR 고양이는 잡은 구역에 다시 방사합니다.

2. 돌아왔는데, 문도, 담도, 사람도 사라졌어요.

3. 위치 추적기를 단 고양이들의 지금 위치가 궁금합니다....


http://v.daum.net/my/linca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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