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고 또 쏟아지고
부산의 물폭탄이 한창이던 때에
태풍이 후르르룹 휩쓸고 지나간 어느 날에
옷이면 발이며 다 적셔가면서 퇴근하던 그 어느 날 즈음에
딱 퇴근 시간에 잠깐 비가 그쳤었죠.
텅빈 길에
혼자 퇴근이 늦어서 부랴부랴 챙겨서
다시 장대비가 시작되기 전에
발걸음을 옮기다가
고양이 레이더가 발동!!!
조용히 계속 지나갈 줄 알았는데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태비냥~
정말 빛의 속도로
저 뒤쪽으로 가버립니다.
아냐아냐...
가지마 기다려
네 기다립니다!!!
열심히 가방을 뒤져서
고양이 전용 간식 소세지를 꺼내서
입으로 따고
손은 바쁘게 조각내서 던져주는 중
호기심 뿜뿜
도망가지 않는 고양이만이 간식을 먹을 수 있지!!!!!
슬쩍 뒤로 뒤로 걸어가면서
거리를 두면서
소세지 조각을 던져주는 중
벤치에 올려놓고
다시 한걸음 더 물러서기
음음...
이 맛이~ 뭔 맛이니
맛이가 좋구나아~
유혹의 맛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맛
이 정도 가까이 가도
한입 더 아쉬운 표정이 역력해서
손이 바빠집니다.
가방을 계속 뒤적뒤적
하나 더 없나
급 정색!!!
내놔!!
더 내놔!!!!
안나오니까..ㅠㅠ
시선 돌리기 시전 중
다음에 줄게~~
저 위쪽의 고양이들한테 주면서 온거라서
마지막 간식이었나봐.
담에 줄게
두둥
그 다음 비 그친 날 딱 마주침
간식 주문 몬했는데염
잉.. 없으면 후딱 그냥 지나가라냥~
그렇게 또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종종 보는 터줏대감 중 하나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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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 고양이들은 학교 밖의 길냥이보다 좀더 여유롭습니다. 그래서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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