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꽃이 다 지도록
등교 개학을 하지 못했네요.
이제 드디어 등교 개학
땀에 나도록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면
성인임에도 마스크를 참을 수 없이 갑갑해지는데
과연 안전하게 생활 안전 수칙 잘 지켜줄 수 있을까
계속해서 걱정됩니다.
주차장 쪽으로 돌아서 걸어 출근하는 길
아침 8시 경
햇살이 뜨거운걸 보니
정말 여름이네요
등나무는 이미 꽃이 다 지고 짙은 녹색이랍니다.
아쉬워서..꽃 사진 한 번 더 올려봅니다.
이른 시간은
차도 한대 없죠
사실 너무 더워서 자꾸 좀 더 일찍 나가면
나을까 싶어서 출근 시간대가 좀 들쭉 날쭉
새를 노리고 있는 청소년턱시도
그리고 이내 딩굴딩굴 시전 중
이쪽에 캣닙씨를 조금씩 뿌려놓고 다니고 있어요
내년엔 캣닙이 좀 자라려나...
벚꽃지고, 이제 아카시아랑 찔레꽃도 지고
바닥에 온갖 것들을 등짝에 가득 달고
이른 아침부터 눈맞춤
깜빡 깜빡 ^^
그리고 또 조금 더 지난 어느날...
이렇게..ㅠㅠ
아가야...너 배가..ㅠㅠ
애교도 많더니
이렇게 느긋하게 누워 있는 거까지...
걱정되잖니..
이 고양이들과 정말 2미터 이상의 거리를 항상 유지하고 있는 건
고양이들이 항상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고
간식이나 캣닙 주고
후딱 들어가고 그러는 건데 말이죠
얼마 전에 누군가가
여기인지
저쪽 아래쪽인지
길가 쪽인지
골목 쪽에서인지
약을 놓아서
이 노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합니다.
초롱군 닮아서 더 예뻐했던
학교 노랑둥이
항상 학교에서 보던 노랑둥이를 보지 못해서 뭔 일인가 했는데
정말... 생명을 이렇게 앗아가나...
그것도 학교 쪽에서 사는 고양이들을...
오가면서 보는 생명들과의 공존이란 것은
그 하나하나가 다 그 자체로 삶이고 공부인데
거리를 지키는 것
삶을 지키는 것
약육강식이 아니라
함께 산다는 걸
같이 실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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