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코이카 이야기/한국어 교육

[적묘의 한국어]코이카 한국어 봉사단원 2년+1년 연장을 마무리하며

적묘 2014. 9. 26. 07:30

 

 

 

 

보통 코이카 일반 봉사단원들은

 

근무하는 학교와 함께 일정을 진행할 때도 있지만

 

여기 대학은....전혀..;;;;

 

 

제가 어떻게 맞출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고

교수도 학생도 오기 싫으면 안 오는 수준..;;

게다가 행사든 뭐든 제 시간에 하는 걸 못봤어요.

하다 못해 교수 식사 모임도 1시간 기다리는게 기본....

 

 

멀쩡히 매주 진행하고 있는 수업 중간에도

문을 두드리고 자기네 수업이 바꼈다고 들어오는

그런 아무렇지 않은 어이없음이 일상화 되는 곳에서

 

저의 마지막 근무 ...역시 제 의지대로 되지 않습니다.

 

 

 

 

 

원래 제 계획은

 

마지막 근무 주에 기말고사를 각각 보고

결과 발표하고

 

하루 종일 코이카 지정 건강검진하고

구입 못했던 제가 가지고 싶었던 것들과 선물을 구입해서

그 다음 날과 다음 날 2,3일에 걸쳐서 한국에 소포를 보내고

 

10월 1일까지 영수증을 제출하라는 사무실의 요구에 따를 생각이었죠.

 

그런데 청천벽력..;;

 

지금 학장이 바뀌니까 자기가 그만두기 전에 뭔가 행사를 하고 싶어하는건지

코워커가 전시회랑 발표회를 하라네요...

 

못한다고 어떻게 당장 금요일에 하냐고 시간없다고 하니까

뭐가 문제냐고 한국은 돈 많이 있잖냐 그딴 소리나 하고 있고

저도 돈 없어서 안가는 한국 식당에서 음식을 사와서 전시회를 하라지 않나...

 

 

그런 소리가 사실 제일 듣기 싫죠.

제일 비싼 건 나라고. 한국에서 내 월급이 얼만데 ...

그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여기서 내가 3년을 꾹 참고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한숨이 먼저 나오더라구요.

 

 

 

 

 

 

 

말이 학생들한테 준비하라는 거지

 

학생들에게 한국 물건이며 태극기가 어디있어요.

 

다 제꺼고

 

짐을 싸야하는 판에 싼 짐도 다시 풀고

대사관에 가서 아쉬운 소리 하면서 책이라도 좀 달라고 부탁하고

사무실에 한복 요청하려니 벌~~~써 다른 동네서 하는 한국주간 행사 때문에

그쪽으로 가 있다고 하고..

 

 

어차피 반나절 하는 행사인데 그거까지...

 

뭐 그래 좋다 이거야.

 

마지막이니까 우리 애들이랑 다 같이 얼굴이나 마지막으로 보자.

 

 

 

 

 

이전에 사진전 했던 사진도 다 꺼내고...

 

힘들게 들고 출근해서

 

기말고사 준비하고 있는데...

 

 

이 뭔..헛소리인지.

 

당장 목요일로 바꼈다고 하네요.

 

 

특별수업 형식의 한국어라서

다시 학생들에게 요청하고 변경된 시간에 올 수 있는지 ...

 

이 학교 학생이고 모두 같은 시간표가 아닌 이상

그냥 페이스북에 공지하고

기말고사 보면서 부탁하고...

 

제 일이 아니니까 저한테 안 와도 된다고 하는 코워커

그러나 그게 되냐구요.

 

일단 물건이 다 제꺼인데다가

제 학생들인데 제가 안오면 애들이 오겠어요?

이 대학 학생들도 아닌데?

 

 

 

 

 

 

 

아..진짜..

전시행정이 짜증나는 관행들은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 보여주기식은 최고인 듯..;;

 

 

 

 

노력에 비해서

성과가 적고

 

시간에 비해서 일회적인 만족감 외엔 없는 행사를

 

하면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건강검진하고 정신없이 수면내시경하고 기운도 없는데

 

늦은 밤 흰 새벽까지 이러고 있습니다.

 

추가 시험문제 확인하고

학생들 이름 확인

 

그리고 이제 수료증을 위한 리스트 준비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하다 보니..

 

한국에 가고 싶네요.

 

피곤타..피곤해...

 

마무리할 시간에

 

마무리가 아니라 또 일하나 치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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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참 해주는거 없으면서 말도 안 이쁘게 하면 엎어버리고 싶어지는게 사람 마음.

2. 많이 뿌리고 적게 거두고, 한계도 많고 보람도 많고!!! 눈물도 나고.

3. 2014년 9월 마지막 활동을 남겨 놓고...밤에 쓰다...

 

♡마지막 날이니 추억남기고 오는 걸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데도 열받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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