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코이카 이야기/한국어 교육

[적묘의 한국어]한여름 페루 크리스마스와 학생들과의 만남

적묘 2014. 12. 18. 07:30



2011년 10월에 코이카 일반봉사단원으로

페루에 파견되어 3년간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2014년 10월에 활동을 종료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잠깐 리마에 들어온 사이에

학생들과 만남을 다시 한번 가졌어요.


특별한 약속을 한게 아니라서

페루 스타일로 오면 오는거지 뭐..하고


아예 안전한 쇼핑몰 안에서!!!!


길에서 약속을 잡으면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서

가능한 실내에서 안전한 곳에서 약속을 잡는게 좋거든요.






페루뿐 아니라 남반구의 나라들은


11월부터 더워지기 시작해서

12월부터 3월까지는 긴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12월 크리스마스부터 1월 새해까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이후부터 2~3 개월 가량의 휴가를 즐기게 되는거지요.


정작 7,8월의 겨울 방학은 딱히 없는 편입니다.

왜냐면 날씨가 우리나라 가을정도니까요






가톨릭이 대부분 국교인 남미에서는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가득



지나가는 아파트나 개인 주택에서 부터


쇼핑몰들은 말 할 것도 없지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여름에 

눈사람과 사진찍는 즐거움도






물론 크리스마스 세일도 놓칠 수 없지요.


정작 딱 그 당일엔 세일을 안한답니다~



성탄절 전에 꼭 쇼핑을 끝내는 것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팁이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여기저기~


더운 날에 이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에어컨 빵빵한데서 아이스크림에 차가운 커피 마셔주는 ..;;;





페루에 페루 브랜드로 런칭된 괜찮은 커피 전문점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각설하고..



그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며

학생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선물도 받았답니다 ^^




초급 1에서 중급 1까지


몇몇 학생들이 와 주었는데


저는 생각지도 않게..


두 명 오면 다행이지 뭐 ..

그랬는데






한국 말 다 잊어버리지 않았냐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더니


좋은 여행하라고 이렇게 

돌아가면서 글을 써주네요.





슬프게도 제 후임으로 파견되는 단원은

다른 지역으로 가기로 해서


제 후임 자리는 비어버렸습니다.








아르헨티나 여행 다녀오니

임지였던 곳에선 연락이 오고 

학생들도 계속 물어보고 그러는데


저야 이미 임기를 10월 5일에 끝난 상태라

뭐라 할말도 없고


코이카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



열심히 가르친 학생들이 

모두 다른 기관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것도 참 속상하고..


연계되어서 한국어 장학생이 되거나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요.






3년을 연장해도 후임 연계로 받지도 못하고

온 후임은 다른 지역으로 빠지고 그런 것들은

모두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더 속이 상하더라구요.



본인이 봉사단원으로 오겠다고 결정해서

서류쓰고 면접보고 최종합격하면 


자기 개인 사정이 아니라 이미 국민 세금이고 

정부간의 봉사단원 파견에 대한 내용이 되는 것인데


개인 사정이란 말 하나로 그 동안의 세금과 시간을 날려버리고

현지에서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동시에 물먹이는 짓이니까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단순 개인 변심에는 정말...


아아..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제 블로그나 페이스북, 개인 메일, 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해서 이거저거 


본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파견국이나 파견지역에 대한 

조건이나 상황 꼬치꼬치 물어보는 분들은 대부분...


페루 현지에서 만난 적이 없습니다.


봉사단원으로 오고 싶다면, 봉사정신은 조금이라도 탑재했으면 합니다



이미 오겠다고 결정한 상태에서

 엎어 버리면 본인의 단순 변심으로 인해


몇달씩 몇년씩 공부하고 

새로운 선생님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공중에 떠버리는 상황이 된다는 것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서류 쓰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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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언제나 반갑고 헤어짐은 아쉽지만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새해의 즐거운 시간을 약속해봅니다.


그리고 또 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언제나 길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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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봉사단원으로 신청서를 낼 때는 책임감을 가지고! 모두 세금입니다!!!!


2.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뿐! 2달 동안 안 잊어버리고 한글 써준 것도 고마워요.

3.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쇼핑몰도 나름의 미덕이 있는거죠.



♡ 2015년, 새해에 다시 만나요!!! 좋은 선생님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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