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상당히 애매한 나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늦었고
무언가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KOICA 2년의 시간은 애매하다

2년동안 벌 수 있는 금액과 경력들을
2년 주어진 생활비와 후에 들어올 국내정착비로 바꾸기엔
너무 길고 긴 시간이다.

2년은 외국에서 언어를 배우고 생활을 하면서
지원한 분야의 일을 하기에는 짧다.
어느 정도 말을 하고 기관에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려면 1년은 그냥 흘러간다.

지금...서 있는 시간이 1년이다.



이제야 정식 수업을 동시에 3반을 진행하고
150여명의 학생들과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을 위해 이동하고
생활을 위해 움직이고

그것이 오로지 혼자만의 의지로 진행된다.

타국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스스로만 할 수 있는 결정이다.


방송에서 나오는
코이카의 꿈

그건 정말 꿈이다.
어떤 누가 그렇게 치열하게 힘들게 2년을 내내 살 수 있을까
방송을 위해서 세팅된 무대에서
연예인들이 몇일 힘 좀 쓰고 감정선을 극대화 하는 것
그것은 방송이고, 홍보이며, 상품이다.

드라마와 영화는 삶과 다른 법.
똑같은 방식으로
단기 봉사와 장기봉사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중국, 라오스, 베트남, 몽골에서 단기 봉사를 했고
몽골,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중장기 봉사를 한 경험으로
- 중간 중간 근무하고 봉사하러 가고-

경력이 많은 것이 아니라
나이가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들


코이카의 장단점은
다른 나라에서 만난 코이카 단원들에게
많이 들어 왔고,

또 스스로 그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

냉큼 떠난 길인데


이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 와서

여러가지 경험도 하고
그 덕에 또 많은 이들도 만났다


작년부터 심난했었던 기관 확정 문제
코워커와의 협력 부분

의견 조율을 거듭한 결관
수업에 가장 협조적인 기관으로 옮겨
안전한 시간대에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캠퍼스가 따로 없고
위치가 애매한지라
낮이라도 조심해야 하는 곳

국립대라서 따로 학비를 지불하지 않는
대학이고 그만큼
학교도 학생들의 집도
리마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정작 리마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나
여행자들이 오갈 일이 없는 곳


그런만큼 이 쪽에서는
 한국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

많은 학생들에게 수업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과
중도 포기자가 많다는 것 두가지를 이유로
한 반에 수업 인원수를 늘렸다

내년, 새 학기엔
초급 2반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고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겠지.


보이는 것과 또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다른 일상들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이 시간에 할 일

중도 귀국을 하는 동기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저마다 다른 나라에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할머니의 부고에도 어머니의 부상소식에도
바로 출국할 수 없는 상황
한국에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
사람 도리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의 상황도 쉽지 않은 지금
스리랑카의 코이카 단원들 사고 소식에 허망해진다.
다친 친구 중 하나가 또 베트남에서 만났던 친구다.
한치 앞도 모르는 내일
아니 당장 1분 후도 알 수 없는 오늘

그러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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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코이카의 꿈과 비교하면서 너 편하네~란 말 들으면 웃음이 납니다.

 2. 스리랑카 코이카 단원들의 명복을.. 부상단원들의 회복을 빕니다!!
 
3.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로 코이카 단원의 파견으로 인적원조를 실천합니다.

항상 다음뷰 추천에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의 수익은 길냥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

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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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린호빗곰 2012.10.07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정 단면만을 보고 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인것 같습니다. 특히 언론이 그 역할을 아주 톡톡히 해놓고 있구요.
    기운내셔서 남은기간도 건승 ! 하시길 바래요

    • 적묘 2012.10.07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린호빗곰님 합격축하드립니다 ^^
      금방 블로그 보고 왔네요.

      여러가지로 심난한 밤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위해 ...
      그리고 살아가는 이들이 상처입지 않기 위해
      조금씩만 더 노력해주면 좋을텐데..하는 마음입니다.

  2. 완두콩 2012.10.08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코이카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입니다. 어제 코이카 사고소식을 들으며 참 슬프더군요.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죽음이... 부모님은 얼마나 슬퍼할까 싶은 생각이 가장 들었습니다. 그래도 코이카에 대한 나의 꿈은 작아지지 않네요... 항상 파이팅입니다.

    • 적묘 2012.10.09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두콩님 직장과 엄연히 다른 생활들이지요.
      아무리 직장 생활이 피곤했더래도
      외국의 이런 낯선 환경, 생각지도 않은 상황이 주는 긴장과 외롬은
      무엇보다 큰 장애물이랍니다.

      코이카에 대해서 다양하게 알아보시고
      2년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지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상당히 많은 모습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고민하다 결정한 2년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분야에 따라서도 다르고
      나라에 따라서도
      생각에 따라서도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뜬 젊은 영혼과
      또 한동안 많이 아플 우리 삶을 위해서 기도가 필요하네요...

  3. 화이팅 2012.10.08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냥..지나가면서 몇번 글 봤던 사람(?)이에요
    저두 코이카에 관심이 있어서... 검색할때 몇번 본거같네요^^
    힘내세요.. 잘하고계신거 같아요
    앞으로도 남은기간도 잘하실꺼라 믿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적묘 2012.10.09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이팅님, 생각처럼 흘러간 적이 없으나
      항상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잘하는 것보다 더 필요한 하루하루이기도 합니다.

      정말 화이팅 감사합니다!!!

  4. 씨스타 2012.11.03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현지에 정말 좋은 자료 포스팅하셨네요~~ 잘 보았습니다~
    혹시 괜찮으면 요 내용들 담아가도 괜찮을런지요~
    저희 코이카 해외봉사단 카페 분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네여~~^^
    http://cafe.naver.com/ikoica
    허락해주시면 담아가겠습니다~~^^ 아님 적묘님이 포스팅해주시면 더 감사하구요~^^*

    • 적묘 2012.11.03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씨스타님 제가 네이버 카페를 사용하는 건 시간이 넘 걸려요.
      그나마 티스토리가 빨라서 네이버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거든요.

      그냥 링크로 걸어가주세요.
      블로그 주소를 걸어주시면
      티스토리는 그냥 전체공개니 아무 부담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굳이 공개블로그의 글을 비공개 카페로 가져가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카페는 로긴하고 가입하고 글 쓰고...어렵습니다.
      금방 들어가보니 역시나..;;
      다른 곳에서 긁어온 정보도 전부다 비공개로 해놓으시니까요.

      코이카 메인사이트에서도 이 블로그 링크가 걸리고 있으니까
      다른 분들도 아마 보실분들은 다 보셨을 겁니다.

      필요하시다면 포스팅 링크로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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