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코이카 이야기/한국어 교육

[적묘의 한국어 교육]수업과 방학특강은 봉사단원 하기 나름!

적묘 2013. 1. 21. 09:00

모든 활동에 있어서
참 고민되는 부분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죠.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제일 큰 스트레스구요..ㅡㅡ;;

게다가 그것이
눈에 딱 바로 보이는 결과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학습이라면
참...여러가지로 힘듭니다.

당장 질문이..;;
한국어 수업 얼마나 들으면 말할 수 있냐

일주일에 매일매일 한국말 쓰고 말하면
세달이면 충분히 말하지만
여긴 페루니까요..;;;

학생들은 아주 금방~
수업을 그만두곤 합니다.

교사의 입장에서야
노력은 노력대로 들어가고

학생들이 놀러간다던가
다른 일 있어서 안온다던가 하면

그냥 그걸로 사라지는 것이 태반이니까요.

학기 내내 수업을 듣고 싶다고
항상 말을 걸어 오고
문의를 하지만

여러개 반을 운영하고
150 여명 중에서
제대로 끝까지 수업을 들을 학생들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정말 한반은 거의 공중분해되더라구요.
겨우 3,4명 놔두고 수업하면서
눈물이 날만큼 속상하기도 합니다.

무료수업인만큼
학생들의 책임감도 바닥을 기기 때문이죠.

선생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말을 물가까지 데려올 수가 없는 걸요.

1년이 지나고
학생들보다는
한국어 교육 봉사자 당사자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게..;;

동남아쪽 활동과의 큰 차이입니다.
두달만 수업하면 한국어로 대화하는데..;;;여긴..;;

이전의 경험들이 더 격차를 크게 느끼게 한다는거..ㅜㅜ


고민 하고 또 고민하다가
1,2,3월 3개월의 방학을
다시 새로운 수업 3개를 개설했습니다.

방학 기간 동안은
다른 수업이 없을테니까요.

방학동안 스페인어를 배우려던 계획도
다른 무언가를 해보려던 계획도 모두 접고
그냥 오전부터 출근해서 오후까지 있기로

볼리비아 1주일 국외 휴가 다녀온 다음
바로 월요일부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20명이면 충분한데
신청자 전부다 받아서

무려 45명씩..;;
옆반 책상까지 다 들고와서
교실에 의자가 이렇게 많답니다.


그렇게 지난 한주 수업을 끝냈습니다.

한반에 대략 45명씩..;;;

왜 한국어를 배우는가?
왜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가?
한국과 일본의 관계
한국과 북한의 관계

다양한 문화적 차이 등

소소하게 이야기들을 하면서
한국어와 한글을 시작합니다.


여러 반 중에서
딱 한반.. 사진을 담았네요.

이게..;; 매번 수업하고 진을 빼고 나면
자꾸 사진 찍는 걸 잊어먹어요.

나중에 이 학생들 중 몇명이나
한국어 초급 2반, 3반까지 올라가서
저와 한국어로 이야기 하게 될까요?


저보다 더 많은 수업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새삼 정말 존경의 인사를 보냅니다!!!
아아아아...힘들어요오..ㅠㅠ

 
집과 기관의 거리가 멀어서

아침에 출근하고, 수업을 하고
대충 싸간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기관 근처에 식당이 그닥..;;;;-

연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 힘들어요.

특히 페루의 운전문화는 음..;;;
끼어들기 짱.;;;;

급정거 급정차 급출발

멀미를 하면서 집에 돌아오면
어느새 살짝 어두워지는 시간입니다.

딱 첫 한주 살아보니
주말에 정말 모든 일을 다 몰아서 해야하더라구요.
빨래, 청소, 장보기,
간단도시락 쌀 것들도 고민해 놓고

이제 조금 익숙해져서
수업 진행도 좀 부드럽게 하고
질문도 어느 정도 알아듣고 그러네요.

이제 남은 건
매 수업시간 마다
오는 학생들 확인하는 거랑~

이 심한 멀미..ㅠㅠ 울렁울렁..
요 차 멀미만 해결되면
좀 살만할 거 같습니다.

봉사단원은 월급이 없으니까요.
생활비는 변동없이 그대로~

일을 더 하고 덜하는 건
순전히 자기 몫이죠.


적당히...2013년을 시작해봅니다.
과하지 않게 덜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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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한국과 동남아, 페루에서 한국어 수업은 정말 다르답니다~

2. 방학특강은 기관과 학생들과 대화 후에 결정한 거랍니다. ^^

3. 더워서...놀고 싶긴해욧!! 집에 있으면 넘 좋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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