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288

[적묘의 페루]요가 고양이 기지개로 월요병 이기기

머리는 숙이고두 팔은 쭈욱 앞으로!엉덩이는 뒤로 쭈욱~허리는 내리고 엉덩이는 올리고~탐스러운 꼬리는 살랑살랑~지루한 월요일의 시작눈은 감기고책상 위에 어떤 서류가 있어도등 뒤에 얼마나 무서운 선생님이 있어도졸음은 도망가지 않고주말은 좋았지뭔가 눈이 초롱초롱했었지이제 시작되는 월요일은다시 온몸을 쭈욱 펴고이불 속에서 기어나와또 시작해야하는 새로운 도전!허리를 쭈욱 펴고등을 똑바로 세우고팔다리는 있는 힘껏 뻗어본다그해의 수확을 해야하는가을이 시작되니그냥 깊숙히 이불 동굴 속으로피하고 싶은 마음은저쪽으로 날려버리고시원하게 고양이 기지개~이젠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야하는그런 평범한 월요일낯선이와의 만남과또다른 나와의 만남들가을은 시작되고한해의 마무리가 시작되는그 끝의 시작시작의 끝에서타인의 손을 잡고나의 손..

[적묘의 페루]출근길 즐거움은 노랑둥이 고양이

또 정신없이 시작된 출근 길에 하나하나 변한 것들을 확인하면서 어느새 지나간 2년의 시간을 하나하나 헤아려보면서 걷다가 걷다가 출근 길의 즐거움 하나를 또 찾았습니다. 이번 주 내내 저를 이 먼지투성이 길 바닥에서 지린내 나는 이 길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카메라를 꺼내게 만드는 이 요~~~~물~~~~ 아아 이 대책없는 속살 노출은 뭐랍니까!!!! 그것도 이렇게... 길 한 복판에서!!! 우리...그렇게 막 친한 사이 아닌데 막막...발도 들이대 들이대~~~ 슬 굴려서 윙크도 한번 날려주고~ 섹쉬하게 에수 라인도 한번 만들어 주고~ 요염하게 혀도 한번 살짝 ~~~ 앗흥~~~ 이야..;; 겨우 사흘 만에 이정도를 허락하다니~ 너 낯설다~ 쉬운 고양이~ 앞발 주면 다 준거 아니냐옹? 2013/09/03 - ..

[적묘의 고양이]가을 전어보다 추묘, 고양이 3종세트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라서 서로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나보다 좀더 빨리 나이를 먹어가고.... 그래서 어느새 정말 한걸음 더 빨리 가더니 언제나 잠들어 있는 그냥 당연히 거기 있는 쇼파에서 책 읽으려고 가서 앉으면 언제나 먼저 있다던가 혹은 왜 거기가 니 자리냐면서 자리를 겟!!! 하는 거대한 냥이 덩어리들.... 66기 코이카 동기들이 하나둘 봉사기간완료로 귀국하고 한국 도착소식을 알리고.. 또 귀로 여행을 올리고..그러는 와중에 1년 연장한 저는 새로 수업을 개강하고 또 집계약도 다시 하고 여권신청도 다시 하고...비자도 새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이래저래 정신없는 한달이었습니다. 변한 것도 많고, 필요한 것도 많구나 싶은 요즘.. 가장 필요한 것은 가을 전어보다도 더 맛깔나는..

[적묘의 페루]월간낚시,고양이 행복 미끼, 비밀봉지~

평소엔 달랑 똑딱이 하나만 들고 다니거나 아예 없이 다닐 때도 있다보니 눈과 맘에만 담을 때가 많은데 이날은 낮시간 대에 마침 손에 카메라도 있었어요 똑딱이지만 이정도 빛이 좋은 날엔 이만큼 초롱초롱한 눈이 잘 나온답니다. 자아..오랜만에 월간 낚시!!! 시작!!! 노란 포인트가 예쁘게 들어간 머리띠와 꼬리~ 다른 것이 필요 없었어요!!! 이 예쁜 노랑둥이가 이미 미끼 봉지까지 가지고 혼자 놀고 있었더랬죠 그냥 봉지만 톡톡 바스락바스락 눈길을 뗄수 없습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정말 정말 아웅 아웅~ 좋은 소리야~~~ 아직도 앳된 고양이라서 신나게 놀더라구요. 고양이도 두세살 넘어가면 잘 안 놀거든요 손맛 좋은 낚시!!! 아기 고양이가 좀 차분했다면 눈꼽을 떼주고 싶었는데 시도 했다가 바로 실패 ㅎㅎ..

[적묘의 페루]오드아이 하얀 고양이의 색다른 시선

세상을 보는 창 마음을 보는 창 바람은 보는 눈 사람을 보는 눈 그대를 보는 눈 색이 다르다고 흐르는 피의 색이 다를까 색이 다르다고 바라보는 세상의 색이 다를까 색이 다르다고 아픔의 색이 다를까 누구든 그만큼의 무게에 누구든 그만치의 아픔에 누구도 녹록치 않은 세상에 자신의 무게를 짊어지고 산다 집과 상자를 구분하는 방법은 창문과 문이고 세상과 나를 구분하는 방법은 아픔이다 색다른 색을 틀렸다고 말하는 것 만큼 아픈 게 있을까 틀린 것은 다른 것이 아닌 것을 누군가는 붉은 색을 모르고 누군가는 녹색을 모르고 누군가는 세상을 모르듯 어둠을 아는 이만이 빛을 알 듯 외로움을 아는 이가 따스함을 깊이 느낀다지. 2013/05/17 - [적묘의 페루]올화이트 오드아이 고양이와 나쁜 손, 꼬리 grip 2013..

[적묘의 페루]도망가는 고양이와 쫒아가는 아기, 미라플로레스

어린 고양이와 어린 소녀 쫒고 쫒기는 긴박한 추격전 스릴 넘치는 꼬리잡기.. 는 무슨..ㅡㅡ;; 그냥 아장아장 귀여운 아기와 아기의 아장아장도 마냥 진격의 거인처럼 느껴지는 작은 고양이가 빛의 속도로 도망치는 장면을 우연히 담았답니다. 아기의 두터운 옷은 보시면 대충 리마의 날씨가 짐작 가시죠? 16도 위아래를 오가고 있어요. 예년보다 추워졌답니다. 엘니뇨 영향이 엄청납니다..;; 엘 니뇨(어린 남자아이)가 쫒아가는 것은 라 니냐(어린 여자아이)일까요? 가또(고양이)~ 헥헥... 큰일날뻔 했어!!! 꼬리를 잡히는 줄 알았어!!!! 그저 방실방실~ 넓은 풀밭에서 신기하고 예쁜 고양이가 빠르게 움직이는 걸 보니 신났어요@@ 그러나 휴식을 방해받은 고양이는 냉큼 발걸음을 옮깁니다~ 고민 중.. 어디로 갈까....

[적묘의 페루]노랑둥이 고양이는 식탁 아래 필수요소

다들 식탁 아래엔 노랑둥이 하나쯤 있잖아요. 식탁다리 붙잡고 눈을 그렁그렁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마냥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눈이 땡그랗고 귀가 쫑긋하고 꼬리는 살랑하고 흔한 노랑둥이 고양이들이 다 그렇듯이~ 말랑한 발바닥에 털이 보송한 앞발을 톡톡 치는 의외로 고양이는 직립보행을 잘하는구나 하고 감탄도 하고 식탁 위엔 무엇이 있나요? 궁금증에 눈이 반짝반짝~ 턱하니 내 놓는 예쁜 앞발 날카로운 발톱은 알아서 살짝 숨겨주는 귀여운 센스~ 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도 밥 잘 먹어요~ 특히 닭고기랑 생선 좋아한답니다. 님은 뭐 주문하셨어요? 뭐 주문했길래 이렇게 안나온데요? 우웅? 빨리 내놓으라고 해요~~~ 아아..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줘.. 밥보다는 너의 귀여운 앞발이 더 땡기자넹~~~ 이리 오..

[적묘의 고양이들]추석아침,아빠가 찍어준 3종 세트가 더 그리운 이유

느른한 고양이 초롱군이 자리잡은 곳은 거실 한 가운데 탁자 위 아빠가 찍어 놓으신 사진들을 들여다 보다 살짝 보정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지금쯤 고양이들과 가족들이 모두 모여 추석을 즐기고 있겠지요 짙은 여름이 살짝 옅어지고 가을 바람이 깊어지면 한국에서는 추석이 페루에서는 일상이 가을이 와도 아직 더운 해가 남아 무거운 털코트를 걸친 고양이들은 더위를 호소하겠죠 가족들이 가득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여기저기 너부러진 고양이들 자연스럽고 자연스러운 우리집 풍경이 그리운 것 맨발로 거실을 걷고 고양이들과 함께 딩굴딩굴 그런 연휴가 그리워지는 건 지구반대편이라서 현관 앞에도 거실에도 부엌에도 고양이가 없는 일상이 길어져서... 추석 연휴에 그냥 똑같은 일상이어서... 2013/09/17 - [적묘의 페루]..

[적묘의 페루]문 안과 문 밖, 고양이와 개,사람이 함께 산다.

신발을 신고 그대로 들어오고 신발을 신고 그대로 침대 위에 올라가고 신발을 신고 그대로 밥을 먹고... 문 안과 문 밖이 아주 조금 밖에 차이나지 않는 이 곳 사람과 동물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정도의 청결수준 그래서 동물들에게 더 넓은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여기저기 살면서 글을 올리다 보면 사진과 글을 보면서 저마다의 환상을 투영하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아름답다..사람과 동물이 공존한다... 그 말은 사람과 동물이 유사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그것을 옆에서 보기엔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살아온 나라들의 생활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니까요. 행복과 별개로 청결개념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할 때가 더 많답니다. 집 안의 고양이가 자리잡고 앉은 곳과 집 밖의 강아지가..

[적묘의 페루]보면 보이는 고양이 나무, 미라플로레스

케네디 공원에서 한참 앉아서 고양이 사진 찍던 날들이 어제 같네요.. 고양이 공원에 갈 시간이 애매하게..;; 이제 새 수업이 준비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수업 구상하고 그러면서.... 더 정신없어지고 그러다 보면 한 여름이 되겠지요. 언어란 것은 정말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서 일년 반이 지나고 이년이 다되어 가니까 이제 조금씩 길을 다니면서도 들려요. 나무 위에 고양이가 있다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께서 저쪽에 회색 고양이가 내려오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못찾고 있으니까 옆에서 세뇨르 세분이 번갈아 가면서 여기 저기 알려주십니다. 망원렌즈로 급히 마운팅하고 예쁜 회색 줄무늬 고양이를 찾았어요!! 오오..어디가요? 세뇨리따~ 저쪽으로 고양이가 내려가~ 저쪽을 봐봐!! 차분하게 졸고 있었던 고양이가 사람들이 웅성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