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288

[적묘의 페루]소년,소녀 그리고 고양이,미라플로레스

한참 전에 담았던 사진인데...초상권 때문에 고민하다가그냥 이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좋아서..나중에 문제 생기면 지우는 걸로 ^^;;예쁜 고양이 공원의 흔한 오후랍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걷다가걷다가..흰 고양이를 만났어요.그리고 푸른 옷을 입은 소년과붉은 옷을 입은 소녀가 카메라에 들어옵니다.사실, 고양이만 담으려고 했는데제가 예상치도 못한.... 차가운 바닥보다는따뜻한 사람이 좋아응...따뜻해서로 아무렇지 않게그냥 앉아서아이도 고양이도그냥 저도 그렇게 있는 시간이야기를 하고사진을 찍고걷고...그저 각자가 할 일을 하고 있는 시간한참 머무르다가다시 발걸음 옮겨봅니다.2013/08/19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 3종세트와 소식 하나2013/05/15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에 버려진 고양이들을 슬..

[적묘의 페루]노랑둥이 길냥이의 흔한 잠자리,미라플로레스

흔한 길냥이가그냥 있어도아무렇지 않은페루 리마에서도 유일한 곳미라플로레스 고양이 공원빠르케 케네디.(페루 리마에서도 가장 잘 사는 동네입니다신도시이자, 여행자 거리가 있는 곳)항상 여기서 자는 고양이들에 대한 흔한 배려.낮엔 그냥 길바닥에서 자던 고양이들은저녁에 장사를 하러 나온 기념품 판매상들의 배려에 편히 잔다흘러내리는 모래가 사람을 매혹시키는 모래 액자다양한 도자기 장식들기념품 판매대 사이에폭신한 모포 위에노랑둥이는 졸리웁다한참을 고양이를 담고 있자나이 지긋한 세뇨르들은고양이를 예뻐하는 마음에더 예쁘게 사진 나오라고고양이를 깨워주지만~ 응?왜?오늘도 노랑둥이 고양이의 잠은따사롭다.2013/12/02 - [적묘의 페루]한여름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조롱박과 도자기2013/11/03 - [적묘의 ..

[적묘의 고양이]진리의 노랑둥이와 흔한 밀당 일지, 2005년

사진도 추억도 모두 곰국이지요.우리고 또 우리고...모두 우러나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때그때 그 투명한 맑은 색을 보고선아...이제 끝났구나 하는 옛 하드를 뒤적이다사진폴더를 열어보고서는아....아직도 진하게 그립다는 걸 알면..뽀얗게 아직도 우릴 것이 진하게 남은 것그러니..사진은 재탕감정은 재탕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듯초롱군은 제게 특별한 고양이랍니다.첫번째 고양이고첫번째로 제가 의도해서 데려온 고양이고대학 다닐 때부터지금까지 곁을 지키고 있는아니 미안해..내가 떠나왔구나.부모님과 함께 있는 초롱옹이지요.할아버지 고양이...유난히 눈 맞추길 좋아하고꼭 또렷한 목소리로 의사를 전달하고싫고 좋고가 분명해서그런데도 좀처럼 물지 않고화가 폭발할때까진 참는괜히 팅김도 많이 하고...화내고 물었다가도 바로 미..

[적묘의 페루]센뜨로 데 리마에서 삼색고양이와 놀아준 이유

시선을 맞춘다네가 나를 바라본다날카로운 발톱이 잘 갈무리된 앞발이부드럽게 나를 건드린다.아무리 가까이 있어도거리가 느껴지는 사람들과는 달리그렇게 온 몸으로 맘으로 나에게 집중하는 너에게내가 어찌 웃음을 던지지 않을 수 있을까?순간에 충실하게나도 너에게 집중한다유난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센뜨로의 뒷길은옛스럽고 좋아하는 건물이 있는 맘에 드는 길이지만항상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 곳이고회사나 단체에 인수되지 못해서리모델링이 되지 못한 옛 건물들이 외곽만 남아안쪽은 썩어 문드러지고바스라지고 있는 중에하나씩 쪼개서 세를 주고저렴한 돈으로 세를 얻은 이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간다.그래도 사람이 산다그래도 고양이가 있다무엇 하나 줄 것이 없다면마음을 주면 된다시간을관심을손길을누구도 함께 하지 않는 시간이란 건얼마..

[적묘의 페루]나른한 오후 고양이들이 잠든 침대,고양이공원

나른한 오후햇살이 시작되는 요즘필요한 것은 ...낮잠...시에스타~한가로이 카메라를 들고 미라플로레스 고잉이 공원에서발걸음을 옮기며세상에서 가장 큰 침대를 바라본다.흰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아니 햇살과 몸 누일 곳만 있으면 꿈나라로 갈 수 있어화단에서도인도에서도따뜻하게 달궈진동글동글한 돌들 위에서도고양이들은 따뜻하게 익어간다뒷발을 베게 삼아.꼬리를 턱에 괴고지극히 고양이답게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즐긴다.내 고양이 마냥내 나라 마냥내 침대 마냥마냥... 그렇게 바라본다.한참을 바라보면마음도 햇살을 받듯바삭거리는 먼지로 괴로운 기침이 사그라들 듯저마다 자신의 자리에 저마다 있어야 할 곳에저마다 해야할 일을질문을 던지지 않고 살아갈 순 없지만잠깐 그 질문을 내려 놓을 수는 있겠지머리 속을 소용돌..

[적묘의 페루]새와 꽃에게 다가가는 방법, 혹은 마음의 거리

처음부터 그러지 마세요. 우린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날아가 버릴거예요. 우리 언제 만난 적 있나요? 우리 아는 사이던가요? 나는 기억나지 않아요. 아는 사람이지만 친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조금만 더 저쪽으로 가주세요. 저에겐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우리가 언젠가 아무말 하지 않고 우리가 언젠가 같은 공간에서 그저 같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반가울 때 그런 것이 친한 거죠. 지금 우리는 아는 사이지만 그저 아는 사이일 뿐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를 펼칠 거니까요. 꽃들에게 내가 대하듯 당신을 새를 대하면 안되는 걸 알아야해요. 새는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목소리도 당신의 눈도 내게 아직은 친숙하지 않아요 그러니...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날개도 눈도 없는 꽃에..

[적묘의 페루]노랑둥이 고양이 하품으로 월요병을 이겨내기

남의 시선을 신경쓰고 살기엔 하루하루의 피곤이 너무 커서 그냥 눈 질끈 감고 크게 하품을 하고 있어.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가장 중요한 건 나인데 왜 타인의 시선에 타인의 말 한마디에 쉽게 흔들리고 있는 걸까 사실 모두 같은 곳에 있고 모두 같은 고양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개체가 아닌데 왜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나 너는 너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들 가끔은 다른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나른함과 피곤한 월요일을 마음껏 표현해도 되는 것이니까 온 몸을 쭈욱 펴고~ 있는 힘껏 입을 크게 벌리고 숨겨 놓은 날카로운 이와 까칠한 혓바닥 핑크빛 입천장까지~ 모두 다 보이도록~ 지루함과 우울함과 피곤함을 다 꺼내버리면 좀 개운하겠지 2013/10/25 - [적묘의 페루]노랑둥이 고양이 중앙선 신기한 무늬..

[적묘의 간단레시피]모닝 갈비찜에 얽힌 슬픈 사연

페루는 참 여행하기엔 좋은데 살기엔 좀 팍팍합니다. 일단 땅이 넓고 여러가지로 신경써야하고 이동 거리가 긴 편이라서.... 일단 나갔다 오면 피곤한데다가 일어나서 한국시차에 맞춰 메일 확인하고 블로그 글 예약 확인해 놓고 수업 준비와 숙제검사 등등 집에서 하고 오전 11시쯤 나가서 12시 30분쯤 기관에 도착해 수업을 시작하고 돌아오면 저녁 7시 반에서 8시 사이 평일엔 어떻게 무언가 요리할 시간적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없어요. 그런데 이 ....갈비찜은 정말이지..;;; 모닝 갈비찜!!!! 일단....냉장고의 고장으로..ㅠㅠ 냉동실은 멀쩡한데 냉장고는 실온에 가까운 상태 모든 식재료를 다 빼고 완전히 코드를 빼고 하루를 기다리는게 제일 좋거든요. 혹시 냉동실에서 내려오는 냉기가 통과하는 구멍이 막힌 거..

[적묘의 페루]봄날의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미라플로레스

하나 둘 내려놓고 묵직한 것이 처음부터 없었던 마냥 앞으로의 한시간이든 1년이든 10년이든 100년이든 알게 뭐야. 나는 지금 여기에 있을 뿐 내게 주어진 것은 이 순간 이 봄 햇살 누군가 방해를 좀 해도 이 봄은 나의 것이고 이 순간 이 공간을 점유한 것은 오로지 나 이 곳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지금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의 봄 햇살 세상의 많은 것들은 배경이 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은 의미를 퇴색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 세상의 잣대는 사실 세상의 것이 아니다. 나의 잣대가 아직 너무 짧다. 세상의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기 전까진 내게 보이는 것만이 의미가 되고 그렇게 바라보기에 봄날의 고양이가 특별해진다. 내가 좋아하니까.... 봄의 햇살이..

[적묘의 동화읽기]책을 싫어하는 소녀, 스페인어 동화책

직역하면 원작도 책을 싫어하는 소녀랍니다. 혹시나 하고 검색해보니 한국에도 번안된 동화책입니다. 한국의 번역 제목은  나는 책이 싫어! 국내도서 저자 : 맨주샤 퍼워기(Manjusha Pawagi),이상희 / 린 프랜슨역 출판 : 풀빛 2003.10.06상세보기   책을 싫어하는 소녀의 이야기~ 원래 책의 저자는 인도계 미국인 그러나 제가 읽은 곳은 페루... 그래서 책도 스페인어로~ 제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동화책은 딱 이런 느낌인거죠~ 게다가 무엇보다 검은 고양이가 함께 있어서요 ^^ 삽화가 책의 반이상!!! 책을 싫어하는 미나는 책을 그냥 쌓아두기만 해요. 그런데 어느날 부모님이 외출하신 사이에~ 엄청난 일이 벌어진거죠! 검은 고양이의 이름은 막스예요. 소녀의 이름은 미나~ 미나는 책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