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에서 3년 동안 산 집을 정리하고 마무리로 출근해서 이벤트도 하나하고마지막 건강검진도 받고 4번에 나눠서 세르 포스트에 가서 한국으로 가는 짐을 보내고영수증 다 정리해서 사무실에 내고마지막으로 사무실 분들과 식사하고 학생들과 눈물의 환송회를 하고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 마냥 아픈데 이제... 머리도 지끈거리는데 이럴 때 역시 위안이 되는 건 호동그랗게 눈을 뜨다 햇살에 살며시 칼눈을 만드는 아무렇지 않게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여주며 개운하게 하품하는낯설지만 익숙한 길냥이 괜찮아 담주엔 사무실에서 나머지 돈도 입금해줄꺼고이제 신규가 오면 학생들도 어디서든 수업을 계속할 수 있을 거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라도고양이에게 밥을 더 줄꺼야 사실 세상 어디든 내가 없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