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6. 07:30 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고양이가 나무에서 못 내려오는 이유,케네디 공원
저 나무 위에
화려하게 옷을 입은
삼색이 고양이가 머뭇거린다.
엄마 아빠!!!
고양이가 나무 위에 있어요
귀엽게 분홍색으로 색맞춤한
여자아이가 물어본다
왜 이 고양이가 못 내려올까요?
무서워서 못 내려오는 거예요?
아니아니
아니란다 아이야~
난 네가 저쪽으로 가길 기다리고 있어
나무 아래로 내려갔을 때
갑자기 잡히는 일이 없도록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확인하고
세상을 살면서 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생각지도 않게 꼬이는 일이 많지
그냥 처음부터 조금 조심하면 될 일이 많은데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데
내 발 아래는 불안하고
미래는 보이지 않고
삶은 춥고
배가 고프다는 것을
그냥 쉽게 살아가는 과정으로 인정하기까지가 어려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모든 것이 내 책임이 아니고
내 잘못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해
그냥 조금 조심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다라는 것도
가끔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이상과 꿈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내려가야하는 것을 알고 있거든
그리고 그 내려가는 길도
내가 선택하는 만큼 내가 조심해야하는 거야.
그러니 발톱은 날카롭게 벼려놓는 것을 잊지 말자
이렇게 지지할 곳이 있어도 꽉 붙들고 있어야 하니까
필요한 순간이 오면
판단은 빠르게!!!
꽉 부여잡고 있던 것을 계속 잡고 있으면
나는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니까
가끔은 선택의 기로에서
머무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버리는 수도 있겠지만
난 일단.....
내려가겠어!!!
무사착지...
끝!
아슬아슬한 나무 줄기가 아니라
탄탄한 땅 위에 푸른 풀밭이 펼쳐져 있네
꽃이 가득한 곳으로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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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나무 위를 올라가고 싶은 마음과 머무르기 혹은 내려오기!!!!
2. 주말이라 아이들이 부모님과 나들이 많이 나왔더라구요~좋은 공간입니다!
3. 한국도 이런 도시생태계 관련 공원 벤치마킹해서 꾸미면 좋을텐데요~
♡ 적자생존의 도시 생태계엔 집이 없는 동물들이 가장 약자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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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Peruvian Ginger님 괜찮은거 같긴 하던데..약간 충격이 있는 듯도 하고..
그런데 비밀글 좀 풀어주시겠어요.
비밀글은 개인 정보 있을 때만!!!
참으로 마음이 오묘해 지는 글이에요. 저 고양이가 나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난 인간이기에 여러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고양이가 참으로 안쓰럽고...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동물을 사랑하시는 마음을 보니 적묘님 무지 좋은 분이실 것 같아요.
딸기아꼬삥님 가끔은 사람이라서 갑갑할 때도 있으니까요..
요즘은 뉴스보면 그냥 ..맘이 참 그렇습니다.
힐링은 고양이들과 함께!!!!
부비부비 따스함이 필요할 때지요~
동물을 사랑해도 좋은 사람이 아닐수도 있답니다
후하하하하...좋은 사람이 되면 호구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이젠 좋은 사람 아니라고 광고하고 다니고 싶어요.
상처입는 일들이, 살아가면서 더 많으니까...그냥 상처는 주고 싶지 않은데
그런 마음들로 살면, 어느 순간 제가 상처입게 되네요.
어느 정도 거리는 필요한 법!!! 이겠지요~~~
나무 위로 올라가든, 꽃밭에 숨든...뭐든 은신처는 필요하고
저에게 블로그는 그런 공간인 셈이랍니다 ^^
정말 귀엽네요. 내려와서 다행이에요 ㅠㅠ
전경련님 보통 못내려오는 고양이는 없어요 ^^:; 다만 망설이는 것 뿐이죠.
멋져요 ㅎㅎ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입니당 ~~~
amuse님 현실은 시궁창이라도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도 시라면 얼마나 세상이 좀 더 나아질까요.
이렇게 사람들이 한심하게 살진 않을텐데 싶습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위에 댓글 한심해서 승인 안해줄겁니다.
한심하다는 말을 아주 정말 하고 싶으신가 봅니다.
아니면 듣고 싶으시던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