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페루]케네디 공원 고양이들과 사료셔틀에 대한 고찰

적묘 2014. 9. 11. 07:30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크게 위험성이 느껴지지 않는
페루 리마의 특별한 공간

미라플로레스입니다.

신시가지이고,
한국의 강남 논현동과 유사한
잘사는 동네이고 항상 경찰이 있습니다.

1970년의 강진으로 센뜨로 데 리마가 한번 크게 당하고

 

리오 리막 저쪽 동네가 원래 한국으로 치면 강북 부자들이 사는 곳인데

 

그때 망가진 집들을 놔두고 그냥 아무것도 없던 동네로 옮겨와서

 신설한 동네랄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신시가지의 사진들만 보시고
아 페루 좋구나
고양이 공원 있고 부럽구나
고양이도 외국물 먹어서 비싸네
그런 댓글 많이 쓰시는데,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아직 반려동물에 대한 개념이 그닥 없기 때문에
이사가거나, 여행가거나, 귀찮으면 버립니다.

 

 

고양이를 버리지 말자는

케네디 공원 캠페인 현수막!!!

 

 

 


그래서 조성된 것이 이 공원입니다.
그냥 평범한 공원에...사람들이 하나둘 고양이를 버리다가..ㅡㅡ

 



잘사는 동네의 애완동물들이었던 고양이들이라
나름 품종 고양이가 많습니다.
아메숏이나 페르시안, 앙고라, 러시안블루 등..
제가 본 고양이들만 해도 꽤 됩니다.

 

 

 

 

 

그러나 사실 가장 많은 고양이들은

그냥 잡종 고양이

길냥이들입니다

 

 

 

공원 안에 원형으로 낮에는 그냥 쉬고 저녁부터 장사를 하는

기념품 손수레 장터가 있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다른 곳에서 못 보는 것도

간혹 판매합니다

 

 

 

 

그리고 항상 주변에는 고양이들이...

 

손님이 오든 말든

 

 

 

 

 

 

 

밥이나 내 놓으시지~~~

 

 

 

 

 

 

이 쪽 안에 있는 아이들은

 

확실히 사료셔틀이 고정적으로 밥을 주니까

 

좀 통통한 느낌!!!

 

 

 

 

 

그리고 항상 정해진 시간에 밥을 주니까

 

쓰레기통을 뒤진다거나 도망다니거나 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간식 먹으면 좀 달라고

 

스스럼없이 야옹거리는 편이예요.

 

 

 

 

 

 

아공~

 

귀여운 턱시도는 오늘도 시크하게

 

바라보네요.

 

 

 

 

 

또 왔냐?

 

자주 보네?

 

 

응 이제 곧 한국 가니까..

 

 

 

주말엔 여기 와서 니네 보는게 좋아~~~

 

 

 

왜?

 

한국은 페루보다 잘 살잖어.

그런데 고양이 공원 하나 없어?

 

글쎄....시청에서 이렇게 같이 봉사단체랑 운영하는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들이 여유롭지 못해.

 

 

 

 

 

 

 

 

 

웃긴다

 

 

지네가 도시 만들어 놓고

왜 고양이랑 개들은 전부다 없애버리는 거야?

 

 

우리도 생명인데...

 

 

 

 

 

 

 

 

잘 못 살아도..

 

 

그냥 나눠 먹으면 되잖아.

 

 

잘 사는 사람들 못사는 사람들 스트레스 받지 말고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

 

 

 

 

 

 

 

 

 

 

 

많은 사람들이

그냥 고양이가 곁에 있다는 것으로

얼마나 행복을 느끼는데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

 

주변에 사람 하나 없이

동물 하나 없이

 

그렇게 모든 일상이 끝난다면

 

차갑고 단단한 시멘트 도시에서 너무 팍팍하잖어

 

 

 

 

 

 

 

 

 

따스한 눈길 한번 주고 부드러운 손길 한번 주고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사는거지

 

 

 

 

그러니...

 

그대도

 

사료셔틀에 동참하지 않겠나!!!!!

 

 

 

 

 

 

 

2014/01/03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의 평범한 풍경들, 골뱅이와 그림들

013/07/15 - [적묘의 페루]고양이의 싸움개념 혹은 일상, 미라플로레스

2013/06/13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에 골뱅이가 가득한 이유,미라플로레스

013/02/26 - [적묘의 페루]예쁜 회색 고양이가 남기고 간 것_케네디 공원

2012/10/16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2012/10/18 - [적묘의 페루]미라플로레스 공원 장터 고양이들은 식빵모드

2012/09/19 - [적묘의 페루]리마 고양이 공원, 밤은 깊어간다

 

2012/09/10 - [적묘의 페루]사료금지가 된 리마고양이공원, 케네디 공원의 현실

2012/05/07 - [적묘의 페루] 기념품 손수레 아래엔 보들보들 고양이!

012/04/14 - [적묘의 페루]붉은 손수레~달콤한 길거리 음식,군것질거리!

2014/05/21 - [적묘의 페루]고양이를 위한 기부,미라플로레스 고양이공원

2014/06/16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 자원봉사자라 쓰고 사료셔틀이라 읽는다

2014/08/06 - [적묘의 페루]18금 에로에로를 연출하는 고양이 공원 원형무대

2013/10/17 - [적묘의 페루]대도 아수라 고양이 사료탈취 현장검거기

 

 

 

 

3줄 요약

1. 고양이들을 위한 사료셔틀은 삶의 기쁨이예요!!!!

2. 캔 따 드려야 하는데!!!~ 언제 또 한번 저길 가려나요~~~

3. 한국도 이런 도시생태계 관련 공원 벤치마킹해서 꾸미면 좋을텐데요~

 

 

♡ 적자생존의 도시 생태계엔 집이 없는 동물들이 가장 약자랍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