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396

[적묘의 페루]검은 고양이와 눈맞춤하는 미라플로레스

발치에 얌전히~ 카리스마 있는 검은 고양이가 꼭 내 고양이 마냥~ 자리잡고 있는 건 사실 진실이 아니지요~ 열심히~~~ 스톡힝한 경과입니다. 눈맞춤이라고 부르고 사실은 스톡힝이라고 읽어주세요 하하하..^^ 미라플로레스 고양이 공원이라고 불리는 케네디 공원의 한가운데~ 저녁이면 가득 기념품 좌판이 펼쳐지는 공원 한가운데 장터에는 낮에도 밤에도~ 고양이들과 사람들의 휴식이 이어집니다. 저어기도 고양이 여기도 고양이 거기도 고양이 있죠? 조용히 접어 놓은 수레들 사이로 고양이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고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검은 고양이 날씬한 꼬리를 살랑~~~ 어디로 가는거니~ 응?? 삼색이 아가씨한테 가는감? 엇 아니네요~ 폴짝 뛰어서 손수레 위로 올라갑니다. 미라플로레스 성당을 지긋이 바라보는 우아한 뒷모습..

[적묘의 페루]보라빛 꽃밭에는 노랑나비, 고양이 공원 미라플로레스

한가득 보라빛 꽃밭 사이에 노랑 나비가 꽃을 가득 느끼는 중 하아아아아... 상큼하게 가득 느끼면서 분홍 코를 살짝 올려 분홍 입술 새하얀 가슴까지 이어지는 우아한 턱선 셔터 소리에 깜놀 지금 저 찍으신 거예요? 이렇게 넒은 공원에 이렇게 많은 고양이에 그 중에서 유난히 눈에 쏙 들어온 예쁜 노랑 나비 초록색 풀밭 위에 점점이 보라빛 꽃들 그 가운데 주인공은 노랑 나비 저 차가운 바닥에 꼼짝도 않고 앉아서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리마의 햇살이 사라진 요즘 해가 쨍쨍 해야 할 정오에도 오전 8시인지 10시 인지 오후 2시인지 4시인지 구분 가지 않는 우울한 날씨 우울한 날씨를 살짝 가볍게 해줄 어여쁜 나비들 이 아이는 부겐빌레아 나무 아래 그 고양이! 2013/07/05 - [적묘의 페루]부겐빌레아 나무아..

[적묘의 페루]나를 사랑했던 그 사람, 리마 고양이공원에서

살아가면서 걸어가는 수 많은 길들 같은 좌표를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같은 시간의 같은 공간을 점유할 수 없어 그래서 우리는 스쳐가고 그 스쳐감을 고마워 하기도 하고 또 슬퍼하기도 하고 스쳐가지 못함에 화를 내기도 하고 인연의 장난과 운명에 울기도 하고 그런거지 여기에 버려지지 않았다면 여기에서 만날 일도 없었겠지 차가운 바닥을 네발로 디디며 걸어야 한다. 살아야한다 낯선 곳에서 또 다른 생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모르는 너와 스쳐지나갈 일은 없었을거야 나를 버린 그 사람도 한번쯤은 나를 그리워 할까 한번쯤은 다시 여기로 와서 나에게 인사를 할까 그렇게 돌아오길 이렇게 기다릴까 아무리 봐도 럭셔리한 줄무늬 아무리 봐도 품종있는 독특한 털코트 공원 바닥에 너부러진 공원 고양이들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

[적묘의 페루]부겐빌레아 나무아래 고양이,리마 미라플로레스

날은 흐려도 눈은 빛난다 공기는 눅눅해도 기분은 눅눅하지 않게 털색은 어두워도 꽃색은 화려하게 커다란 부겐빌레아 나무 아래 걸음을 멈추게 하는 건 나무 아래의 고양이 한마리 무심한 듯 놀란 듯 평균 기온 15도 ... 해가 나지 않는 리마의 오후 2시 유일하게 빛나는 건 고양이의 눈동자와 부겐빌레아의 분홍 꽃잎만 화사한 이 시간은 잠깐 너도 나도 여기에 머무를 순 없으니 발걸음을 옮겨야지 삶이란 건 길 위의 점들을 이어가는 선이야 어느 점에서 또 만날 수 있겠지 2012/09/23 - [적묘의 페루]공원 바닥에 꽃으로 그림이! 리마꽃박람회 2012/05/29 - [적묘의 페루]샛노랑 한복엔 햄스터가 잘어울려요! 2012/04/28 - [적묘의 페루]강아지,낯선 이에게 스페인어로 말걸게 되는 이유 2012..

[적묘의 페루]꽃밭 속 고양이 골뱅이가 불쌍한 이유, 미라플로레스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크게 위험성이 느껴지지 않는 페루 리마의 특별한 공간 미라플로레스입니다. 신시가지이고, 한국의 강남 논현동과 유사한 잘사는 동네이고 항상 경찰이 있습니다. 원래는 정말 아무것도 없던 곳인데 최근 몇십년 사이에 새로 조성된 동네랍니다. 일반적인 여행자들의 리마 하루 코스는 구시가지인 센뜨로 데 리마-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 그리고 여기 리마 바닷가 주변의 신도시 쪽이랍니다. 서울 면적의 무려 4배나 되는 곳인데도 딱 안심하고 갈 만한 곳이 그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요. 제가 출근하는 쪽이 센뜨로 데 리마 쪽이기 때문에 사실 수업이 없는 날은 집에서 밀린 집안일이나 수업 준비를 하다 보면 하루는 금방 끝나요 그말은.... 카메라를 들고 다닐 만한 시간도 사진찍을 ..

[적묘의 페루]꼼짝하기 싫은 날씨, 고양이 공원 미라플로레스

귀찮아 여기로 한번 저기로 한번 2013/06/21 - [적묘의 페루]안절부절 아름다운 삼색고양이,미라플로레스 2013/06/19 - [적묘의 페루]아름다운 삼색고양이가 다가오는 이유,미라플로레스 2013/06/18 - [적묘의 페루]눈맞춤하며 걸어오는 길고양이,미라플로레스 2013/06/14 - [적묘의 페루]나무 위 라푼젤, 올화이트 고양이,미라플로레스 2013/06/13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에 골뱅이가 가득한 이유,미라플로레스 2013/06/06 - [적묘의 페루]고양이 공원은 데칼코마니 낮잠모드,미라플로레스 2013/06/01 - [적묘의 페루]고양이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리마 고양이공원 2013/05/31 - [적묘의 페루]성모동굴 앞은 고양이들의 쉼터,리마 고양이공원 2013/05/..

[적묘의 페루]안절부절 아름다운 삼색고양이,미라플로레스

혀를 날름날름... 이렇게 배색이 예쁜 고양이~ 예쁜 삼색 고양이는 아직도 청소년묘같은데~ 이렇게 작고 예쁜 아이가 안절부절 못하고 공원을 빙빙 도는 것을 보자마자 딱..;;;; 알았습니다~ 아 저 아가씨~~~ 발정이 왔구나..ㅠㅠ 커다란 나무 아래 살포시 멍때린다 싶었는데 이 작은 고양이가... 바로 왔다갔다 안절부절 빙빙빙 나무 주변 빙빙빙 꽃밭에도 들어갔다 빛의 속도로 폴짝~~~ 나무 위로 올라가고 아...지금 보니 뒷통수의 완벽한 저 대칭! 뒷모습까지 예쁘구나~~~ 휘리리릭 내려와서 또 저쪽 꽃밭아래~ 그리고 후다다닥 달려와서~~~ 만져주세요~ 그리고 할짝할짝... 열혈 그루밍 또 그루밍.. 또 그루밍.. 이 사이의 사진이 없는 건 열심히 부비부비해주고 토닥토닥해줘서 너무 힘들어 보여요 도닥거리다..

[적묘의 페루]아름다운 삼색고양이가 다가오는 이유,미라플로레스

멀리 저 멀리 무언가가 있는 걸까 한창이던 더위가 가시고 우울한 하늘, 더 우울한 안개 더 우울한 날씨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루는 가고 또 하루는 오고 꽃은 피고 꽃은 지고 아기가 태어나고 어른이 되고 예쁘게 꼬리와 얼굴에 포인트를 준 삼색 고양이 아가씨의 날씬한 발걸음 꼬리를 살랑~ 입매는 야무지게 다물고~ 살랑~ 있는대로 자세를 낮추고 초점을 잡으려는데 불쑥 다가왔다 훌쩍 멀어졌다 털썩 쓰러진다 난...세상이 불만이야 그 불만이 뭔데..;;; 내가 여기에 태어난 것 페루에서 유일한 고양이 공원 케네디 공원에서 자라서 어른 고양이가 된 것 내가 삼색이로 태어난 것 ..... 유전적인 이유로 대부분의 수컷 삼색 고양이는 사산 태어난 대부분의 삼색 고양이는 암컷 그리고.... 이렇게 예쁜 내가 이렇게..

[적묘의 페루]눈맞춤하며 걸어오는 길고양이,미라플로레스

한달에 한번이나 두달에 한번 정말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가는 미라플로레스입니다. 치안이 좋지 않은 곳에서 카메라를 마음껏 들이댈 수 없는 그 스트레스도 엄청나거든요. 생활이민자나 해외주재원으로 온 분들과는 달리 해외봉사자로 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봉사활동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니까 긴장을 많이 하게 되고...사진도 못 찍습니다. 특히 저처럼 사진 찍는 것이 취미고 스트레스 해소인 사람은..;; 한번씩은 사진찍고 싶은 마음을 풀어줘야하거든요. 미라플로레스 고양이 공원은 리마의 신시가지이며 한국의 강남과 비슷, 생활수준이 높은 현지인들과 주로 외국인들이 오가는 곳입니다. 여행자 거리와 여행사들도 여기 모여있고 국제적인 은행들, 물론 카지노와 좋은 호텔도 여기에 있죠. 그래서 다른 곳과 달리 미라플로레스 시청 ..

[적묘의 페루]나무 위 라푼젤, 올화이트 고양이,미라플로레스

옛날하고 먼 옛날 지구 반대편의 페루, 리마라는 곳에 고양이 라푼젤이 살고 있었어요. 리마는 1,2월이 가장 더워서 더위를 피해 라푼젤은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답니다. 6월부터 시작되는 무서운 추위와 습기로 땅이 눅눅해지자 또 라푼젤은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미라플로레스 시청 뒤쪽의 공원은 조용하고 한가로와서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3층 높이의 높은 나무는 더욱 더 조용하니까요 라푼젤 라푼젤 꼬리를 늘어뜨려 다오~~~ 라푼젤 라푼젤 아름다운 꼬리를 내게 보여주렴 이건 무슨 고양이 잠깨우는 소리? 바람소리와 시끄러운 차소리 여기저기 피곤한 일상의 소리 속에서 유일하게 도시 속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 다시 동화 속 라푼젤의 꿈 속으로 들어갑니다 입주변의 여드름과 얇은 연분홍 귀에 보이는 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