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걸어가는 수 많은 길들

같은 좌표를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같은 시간의 같은 공간을 점유할 수 없어

그래서 우리는 스쳐가고
그 스쳐감을 고마워 하기도 하고
또 슬퍼하기도 하고

스쳐가지 못함에 화를 내기도 하고
인연의 장난과 운명에 울기도 하고
그런거지


여기에 버려지지 않았다면
여기에서 만날 일도 없었겠지


차가운 바닥을 네발로 디디며
걸어야 한다. 살아야한다


낯선 곳에서
또 다른 생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모르는 너와
스쳐지나갈 일은 없었을거야


나를 버린 그 사람도


한번쯤은 나를 그리워 할까


한번쯤은 다시 여기로 와서
나에게 인사를 할까


그렇게 돌아오길
이렇게 기다릴까


아무리 봐도 럭셔리한 줄무늬
아무리 봐도 품종있는 독특한 털코트


공원 바닥에 너부러진
공원 고양이들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졸음에 눈은 까무룩 감기는데
깊이 잠이 들면 안되는 건

또 나의 당신이 나를 그냥 지나갈 까봐....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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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아메숏 줄무늬, 버만 푸른 눈, 샴고양이, 러시안 블루, 놀숲까지..다양한 품종묘들.

2. 이 동네 원룸은 한달에 거의 천달러예요. 잘사는 동네의 버려진 고양이들.

3. 나를 사랑했던 그 사람이 나를 버린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더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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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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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6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미라플로레스 공원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짠해요.
    버린 품종묘들이라니...
    저렇게 예쁘고 참해 보이는데...

    • 적묘 2013.07.06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나무님 페루에서도 비싼 고양인데다가
      한국에서도 만만찮은 몸값을 자랑하는 고양이들이니까요...

      얼마나 심사숙고하고 돈을 지불했을까요.
      손바닥에 올려 놓고 품안에 품고 얼마나 예뻐했을까요...

      이렇게 특이한 품종 고양이들은
      공원 안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발걸음을 멈추고 예쁘다고 본답니다.
      또 성격개조도 많이된 상태라서 더 사람들에게 부비부비도 많이 날리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버린 사람도 여기에 와서 예쁘다고 한번씩 들여다 보는....
      그런 건 아니겠지...

      상상만으로도 등 뒤가 서늘해졌어요.
      도시 고양이들은 사람이 답이니까요

  2. 아스타로트 2013.07.06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공원의 버려진 고양이들 이야기 들을 때마다 안타까워요;;
    길에서 태어나 사는 고양이들보다도 집고양이로 살다 버려진 고양이들이 더 안쓰러워요;;
    보통 아깽이 때부터 기르니 갑자기 버려지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잘 모를텐데...;ㅁ;

    • 적묘 2013.07.06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타로트님 그래서 저도 항상 생각하는데...초롱군은 집 밖에 나가면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깜찍양은 성격이 남아 있어서
      집안에서도 까칠한데다가 정원에서 참새도 잡아오기도 해서
      얜 살 수 있을꺼야 하고 생각한답니다.

      몽실양은..;;; 일단 러시안 블루라 사람들도 신기해하고
      본인 성격도 너무 좋아서 아무나 쫒아가서 들어가 자리잡고 살거 같아요.

      집 고양이들은.... 품종이든 아니든, 집 고양이인거니까요.
      우리집 고양이 품종이랄까요...^^:;

  3. 나오젬마 2013.07.08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그맣고 아가였을 때...처음 저 아이들을 마주하곤 귀엽다 연발을 하고, 집으로 안고 들어갔겠지...
    최고로 먹이고, 최고로 키울 필요 없는데...
    밖에 저리 떠돌아 다니는 아이들보면 버린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 지...
    아마도 한번쯤은 저곳을 둘러보지 않았을까 싶다. 모진사람들 같으니라구ㅠㅠ

    • 적묘 2013.07.09 0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오젬마님 그게 참 무서운거죠.
      정말 계속해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건데...

      그래서 더 추워지네요..마음이...

  4. 페루 2013.07.21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달에 천달러라니 고급동네에 사는 고양이들 ....이지만 키워보고싶다;;라는 마음만 늘어나네요
    동생이 동물을 좋아해서 접하면서 저도 좋아졋는데 이젠 정말 키워보고 싶어졋습니다 ㅎ

    • 적묘 2013.07.21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페루님 아직 어리시고 앞으로 직업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15년 20년을 사는 동물들입니다.
      평생 털 날리는 거 감당하면서 밥 줘가면서 여행도 못가고 책임지려면
      가족 전체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한국에 고양이 3마리를 두고 왔는데
      첫째가 지금 15살이랍니다~

      여기 한달에 천달러 이상씩 주고 사는 사람들도 귀찮다고 버리는게 고양이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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