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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님 변신은 무죄] 고양이는 딸기를 좋아해

고양이의 다양한 입맛은 익히 들어왔지만 초롱군의 딸기 사랑은 유난하답니다. 달콤한 딸기향이 나면 쪼르르르르르르 달려오는 귀여운 초롱군 이라고 쓰지만 실제론 무시무시한 집중도? 진리의 노랑둥이의 입에 물린 딸기!!! 그게 어느 정도냐면!!! 조카님이 너무너무 초롱군을 좋아하는 나머지 초롱군에게 접근할 때마다 초롱군이 어린 것은 싫다고 도망가거나 숨어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딸기가 있다면 날카로운 이빨이 보들보들한 딸기를 탐하게 되는거지요 누가 주든 간에..;; 아 그러고 보니..ㅡㅡ;; 초롱군은 딸기 주는 사람 아무나 따라가는거 아냐..ㅡㅡ;; 초롱군 납치작전은 딸기가 미끼? 쿠에~~~ 조카님도 좋아하는 딸기 그래서 둘이 은근히 통하지 말입니다. 조카님이 사랑하는 분홍색 초롱군도 같이 놀고 싶어..

[하노이,체코맥주]호아비엔에서 흑맥주를

진한 흑맥주 한잔에 진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엔 호안끼엠 오페라 하우스 지나서 힐튼 하노이 지나서 1A TANG BAT HO, Q. HAI BA TRUNG 하이 바 쯩 거리에 있어요. 진짜 체코 사람들이 와서 만든 맥주집이라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건물은 참 큽니다!!! 예전에 거의 성이었을거 같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호오..여긴 베트남이 아닌거 같아요!!!! 맥주를 직접 만들어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사람 안 보이게 찍으려고 각도 잡으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근데 베트남의 맥주집은 러우~ 샤브샤브? 찌게? 생선찜? 등등등.. 온갖 안주가 다양해놔서.ㅡㅡ;; 그 내음 안나는 곳으로 올라가다 보니 요기가 2층이던가 3층이던가!!! 낮이었다면 정원이 아주 멋졌을거예요 밤이니까 또 조명..

[이화만개] 봄의 순간 혹은 신종 스톡힝?

봄비를 머금은 배꽃을 담아본다 아니 폴더를 뒤적여 사진 폴더를 열어본다 봄을 끄집어 낸다. 하늘을 머금은 이화 몽오리를 열어본다 한가함 혹은 치열함 지루함 혹은 집착 징그러운 들이댐 한가한 나날의 식물관찰일기 무엇이라 해도 좋다.. 이 순간.. 칙칙하고 우울한 하노이의 12월 비오는 후덥지근한 밤에 혼자 앉아 꽃잎을 세는 기분을 그 봄 한자락을 느끼기 위해 저 뒷산의 아련히 보이는 벚꽃을 느끼기 위해.. 셔터를 눌렀나보다 무심히도.. 그러나..치열히도...살았던 흔적들 하나하나 오밀조밀 신기하게 빚어놓았으니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그 찰나를 담았으니 영원의 일부는 나의 것이다!!!! 3줄 요약 1. 봄에 디게 한가했었나봐요..ㅡㅡ;;; 아..실습 나갔었던가? 2. 갑자기 봄꽃이 그리워지네요. 3. 이화에 ..

적묘의 단상 2010.12.15

[흑백논리] 혹은 깔맞춤에 대한 논쟁

자고로 고양이란 타고난 우아함과 미친 동안과 진지한 시선으로 모든 행위를 아크로바틱 예술로 승화하는 이상한 짐승이다. 언제나 적재적소에 자신의 몸을 낑~~~가 넣을 줄 아는 미묘한 존재의 위치 감각을 소유한 짐승이기도 하다. 이 위험한 짐승은 자신의 목적에 방해가 되는 존재를 가차 없이 응징하기도 한다. 이미 타고난 배색을 보라.. 검은 등에 흰 배를 보면 이 쇼핑백의 주인은 분명히 깜찍이 인데 왜 어중띠게 회색따위 하찮은 러시아 출신의 것이 한국에 와서 남의 쇼핑백에 들어가냐고 버럭 중.. 흰 쇼핑백에는 잔잔한 느낌의 그레이 배색이 더 엘레강스 하다는 것을 모르는 촌스러운 한국 길바닥 출신 언니가 쪽팔리다는 몽실이.. 감히 동양의 신비인 흑백의 조화를 무시하는 회색분자 따위 용서할 수 없는 깜찍 언니 ..

[울산, 대왕암] 겨울 바다를 걷다

습도 높은 하노이의 겨울 장마철처럼 꿉꿉한 4일째 마르지 않는 빨래를 멍하니 바라 보니 문득 쩅한 한국의 겨울 바다를 그려봅니다. 눈도 코도 차갑게 시원하게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울산의 대왕암 공원이 눈에 딱!!! 시리게 그립네요. 끈끈함을 없애려고 에어컨 틀면서 글을 적어 봅니다. 숨쉬기에 상큼한 송림을 지나 저 끝쪽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가벼운 발걸음 겨울엔 바다가 더 그리워지는 것은 부산 사람이어서일까요? 지난 해 한참 건설 중인 거가대교를 지나가면서도 느꼈지만 인간은 참 대단하지요. 바다에도 길을 만드니 말입니다. 하기사.. 하늘에도 길을 만들었는데.. 무얼 못하겠어요 이왕이면 좋은 일만 해 주었으면 하는 기도 한자락 해봅니다.

[안젤라님네 갈리네] 삼색고양이의 충전정도에 따른 갸우뚱에 대한 심오한 고찰

프랑스 친구분이 키우다가 안젤라 언니에게 맡기고 간.. 갈리네... 갈릭!!! 음? 마늘? 넹..마늘 공주님이라는군요 얼굴의 무늬가 쪽마늘 같다나? 사실 이 아가씨..ㅡㅡ;; 정말 심하게 안 나와서 얼굴 못보고 가는가 했답니다. 그러나 역시 고양이는 밀당의 천재!!!! 저만치 물러서 있더니 살그머니 다가와서 제 손가락에 마킹을 하고 또 저만치 한달음에 물러나네요. 요 구석자리에서 충전을 열시미..;; 앗..충전이 덜 되었나? 고개가 갸~~~~아~~~우~~~뚱!!! 살짝 방전되었다가 재충전되는 듯? 아..그래서 콘센트 옆이 니 자리인게냐..ㅡㅡ;; 두둥!!! 궁극의 갸우뚱 끝에 충전 완료!!!! 갈리네 변신완료!!!! 역시나 오빠랑 다름 없이.. 제 핸드폰 고리 줄에 열광 중.. 후훗... 한국에서나 베트..

[안젤라님네 타이거] 호랑이 기운아 솟아라!!!

안녕? 너를 안젤라 언니의 카메라 액정을 통해 봤을때 이미 알고 있었어 넌 나를 좋아할 거야. 봐봐.. 이렇게 첨 본 날에 넌 벌써 얼굴을 이렇게 내 손가락에 가져다 대고 있잖아 물론 첨 봤을 땐 안방 문 뒤에 숨어서 살짝!!! 그리고 좀 지나니까 부엌 싱크대 밑에서 갸우뚱 갸우뚱... 팔랑팔랑 커다란 귀에 땡글떙글 귀여운 눈에 분홍분홍 촉촉한 코에 어느새 내 곁에서 핸드폰 줄에 격렬히 반응 하는 너!!! 타이거란 이름답게!!! 집념으로 내 손 안에 흔들리는 줄을 놓을 수가 없겠지 너의 그윽한 그 시선 끝엔!!! 두둥!!!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 새침함을 풀고 이 누님 손에서 놀아나는 +_+ 너의 운명이 있을 뿐!!!! 후후후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타이~~~(타이거의 애칭) 이제 받아들여..

[대림3주] 대림초에 불을 붙이며....

요 몇일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그릇의 문제일 수도 있고 마음의 문제일 수도 있고 잠시잠깐 나와 있는 와중에도 한국의 뉴스나 여러 사이트, 메신저를 통해 끈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아... 너무나 가늘고 또 얇고 그야말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어둠 속에서 빛이 되어주는 촛불에 비유해야 할 마음이 태풍 속에 홀로 외로운 바람막이 하나 없는 초가 되어 버리면 사실 더욱 더 큰 무언가를 찾기 마련이지요. 순백의 깨끗한 영혼으로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인간 도리를 지켜달라고 기도하고 당장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자비를 잊지 않게 해달라고 당장 십자가에 따라 매달리지는 못하지만 부당한 권위와 진실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여러가지 마음을 담..

적묘의 단상 2010.12.13

[베트남,시골성당] Loc Binh 성당

랑선 카테드랄에 다녀오면서 랑선시내에서 24km정도 떨어진 곳의 시골 성당 Loc Binh 성당에 들렸답니다. 베트남의 큰 도시 하노이와 호치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골은 자급자족형이어서 가난하고 배움이 부족하지요. 그래서 더욱 안스럽답니다. 오래된 작은 성당의 입구.. 보수가 시급한 성당의 모습 성당 입구 옆쪽에 나무판자로 덧대인 작은 집.. 저곳이 바로 사제관이랍니다. 여기는 베트남... 그것도 하노이 북부.. 여름의 찌는 더위와 한 겨울의 지독한 습기.. 더위와 습기로 부식이 빠르지요.... 성전에 들어서면 세월을 보여주는 성수반.. 급한대로 보수를 한 상태여서 천장에는 무언가를 대 놓았습니다. 하노이 북쪽은 79년 중.월 전쟁의 싸움터였기 때문에 많은 학살과 만행을 겪었다고 해요 그후로도 간헐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