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몽실양도 집사 길들이기모드, 부처님 오신 날은 채식 코스프레

적묘 2017. 5. 3. 08:30

 

 

 

 

봄이어라

날이 좋아서

 

4월 초파일이어서

석탄일, 부처님 오신 날이어서

 

하루가 더 좋아라

 

 

 

 

 

 

 

 

문 앞에서 빨리 열라고

다그치는 고양이가 없으면 더 좋아라~

 

 

 

 

 

 

문 틈 내줘도 후딱 안나가고

 

한낱 인간이 문 하나 제대로 활짝 못 연다고

타박하는 막내 고양이 몽실양~~

 

 

 

 

 

 

매년 연등에 불을 켜듯

매년 초록빛을 피우는

매년 곱디 고운 초록

 

 

 

 

 

 

미세먼지와

황사에도 살아남아

 

건조함 속에서도 물을 머금고

초록이 되는 작은 씨앗들을

 

 

 

 

 

 

 

그 푸른 잎사귀 아래

그늘이 드리워지고

고양이는 한가롭다

 

 

 

 

 

 

 

 

초록이어서 좋은 것은

몽실양의 칼눈도 마찬가지

 

봄인 듯 여름인 듯

 

뜨거운 햇살에 눈이 빛난다

 

 

 

 

 

 

 

연등 하나 밝히지 않아도 괜찮다

 

너도 그만큼 빛난다

 

 

 

 

 

 

 

또 하루를 살아간다

 

또 하루를 살아가는 만큼

또 그만큼 먹어야 한다

 

오늘만큼은

 

 

 

 

 

 

 

캣닙으로 채식하려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아니 그럴리가..

 

그냥 채식은 코스프레로 끝내는 걸로..;;

 

 

하는 척!!! 인걸로!!!!

 

 

 

 

 

 

 

가르침의 보편성

불성의 진리를 어디서 찾을 거냐

 

 

풀 뜯어먹는 고양이가 아니라

 

그냥 여기 있어도 저기 있어도 만족하는

고양이 자체에서 구하는 것이

진짜 불성이고 불법 아니겠느냐며

 

 

 

 

 

 

 

 

 

채식은 12년 묘생에서 상상도 못해본 일이라며...

 

 

그리고 사실, 풀떼기 뜯어서 죽이는 것도

살생 아니냐며...

 

궁시렁 궁시렁

 

 

 

 

 

 

 

아름다운 꽃은 꽃의 가치를

 

맛있는 풀은 풀의 가치를

 

한가로운 고양이는 고양이의 가치를

 

그것이 불성

 

 

 

 

 

 

 

 

그러니 빨리 내려가서

캔이나 따달라면서...ㅡㅡ;;;

 

 

 

 

 

 

 

 

또 문 앞에서 집사를 길들이는 중.

 

 

문 열어라아!!!!!

 

 

집사는 문을 열고 캔을 따야 할 것이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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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부처님 오신 날에도 열심히 생선캔을 잡아주는 집사입니다. 


2. 역시 초파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그 시기 시작인 듯!!! 


 
3. 연등 구경도 좋고, 고양이 구경도 좋은 날입니다. 한가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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