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노묘에게 캣타워가 필요없는 이유,18살이란다~

적묘 2017. 4. 12. 08:00




15년 전엔

10년 전에

5년 전쯤엔?


초롱군이 계단을 올라오는 걸

찍으려면 디에셀알을 들고

iso를 있는대로 올려서 대기~


그래도 나오는 건 유령샷이었는데


그런데 이젠....








걸음 한걸음



발을 딪고

또 뒷발을 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해요.


정지사진처럼 찍을 수 있는

초롱군이 계단을 올라오는 장면들....


왜 이리 울컥한건지








끄응차....



그대로 멈추기도 하고









그 사이에 여전히 날랜

우리집 막내 12살 몽실양은


그새 집사 곁에 와 있습니다.










무언가 소리가 들리는 것에도

반응이 느려집니다.








집에 캣타워가 뭔 소용이냐



냉장고, 티비, 장식장, 옷장, 책장, 소파


전부 다 캣타워가 아니더냐



우다다거리면서 고양이 3마리가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소리가

말발굽 소리처럼 들렸었는데









어느새 무릎 관절이 아파

절룩이며 걷는 



초롱군과 깜찍양은



소파 등받이에도 잘 올라가지 않는답니다.







힘겹게 올라와


햇살 한가득 받고서는









봄비에 싹이 무럭무럭 올라오고 있는

캣닙 화분들 슬 한번 지나가서는








그냥 초록이들 한번 보고







가장 편안하게

소파에 드러 누워 봅니다.



고양이 나이 18살에


캣타워가 무슨 소용이 있단가








누우니 좋구나~






집에 돌아와도 현관에 달려나오지 않고

느른하게 누워있는 초롱군의 지정좌석









날이 좋구나



햇살이 창을 가득 채우고

고양이 눈에 햇살이 아롱지도록


날이 좋구나



캣타워는 필요없으니

이리 와 함께 햇살바라기 하자는 듯

더더 그윽해지는 초롱군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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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10년 전, 거짓말 1g 보태서 초롱군은 계단 위를 날아다녔더랬습니다. 


2. 요즘은 응~차~ 끄응~~~차~~~ 하고 올라오는 기분?


3. 눈을 마주 바라보는 시간. 같이 살아가고 죽어가는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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