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방문탁묘를 해주는 친구님네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혹은 도서관 왔다갔다하는 동안

마주치는 고양이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종종 간식이나 사료를 챙겨 다니거든요.

카메라는 보통 잘 안들고 다녀요.

책까지 들고 카메라 챙기기엔 무리


오랜만에 그냥 다 들고 가는 이런 날은 정말 없는 편이예요.







이 날은 아예 책, 사료, 카메라 가방 가득!!!


사료는 원래 주던 곳에도 부어주고


또 다른 고양이 두마리는 만나지 못해서

애매하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려는 찰나에










어엇!!!!


뭔가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에

돌아보니 익숙한 노랑둥이, 삼색이들~~~









정말 정면으로 눈이 딱


긴장은 하는데 도망은 가지 않음


이런 상황이 제일 좋아요.










이 동네 사람들이 

항상 마주치는 사람들이


협박하거나 쫒아내거나

학대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깨끗한 것을 보니

잘 먹고 잘 마시고

지낼만한 동네라는 것








무엇보다


여기에 고양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구나 싶었던 것이

박스에 가려진 저 곳에서

열기가 올라오더라구요.


실내에서 나오는 따뜻한 김이 ....


조쿠나!! 뜨시구나!!!







겨울이  끝나면 곧 우거질 장미나무 뒤에

고양이가 피어있습니다.








또 다른 아기 고양이도...








사료를 급하게 부어주고 나니


엄마 고양이가 긴장하면서도

다가옵니다.









그러니까..;;;



다른 캣맘께서 이미 밥을 열심히 주고 계신데


제가 모르고 그냥 지나가다가

고양이들이 있으니까 어라 밥줄까 했던거예요 ㅎㅎㅎ








그냥 지나갈 땐 보이지 않는 


이 수풀사이에 요렇게 멋지게 세팅을 완료해 놓으셨더라구요.








그냥 가지고 온 사료니까


슬쩍 좀 더 부어주고


길냥이들 밥 먹으라고 슬쩍 비켜서 줌 땡겨서 담아봅니다.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뒷걸음치면서 셔터를 누르는 것이


길가는 행인 1인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된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같이 살아가기


적당히 친절하기란 건 참 힘들지요.


그냥 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도시 생태계를 인간 외의 생명들까지 확대하는 인식의 필요성


자동차 말고도 움직이는 다른 생명체들이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








비오는 날에도 


비맞지 말고 밥 잘 챙겨 먹을 수 있는 

그리고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길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냥 함께 사는 도시 생태계를

볼 수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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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어떤 나라, 어떤 동네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도시 생태계.


2. 친절한 무관심과 적당한 거리. 무조건적인 혐오만 없으면 살만한 세상!!!


3. 봄날, 따뜻해지면 느른하게 늘어져있는 길냥이들을 보고 싶네요.


 적묘 인스타  친구해요

Posted by 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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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ckie 2017.03.02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당한 무관심... 정말 간절하지만 참 어려운 일이에요..
    울 아파트에도 터잡고 사는녀석들이 두세마리 있는데.. 추운겨울 잘 나서 다행이다 싶은 이때.. 누가 지하주차장 계단밑에 놓아둔 고양이박스를 치운다는 공문이 붙었어요.. 따뜻한 본넷에 올라가려 차들을 긁어놓는다는게 이유네요.. 고양이도 차주인들도 서로 잘못은 없지만.. 참.. 씁쓸했어요.. 그나마 매운겨울이 지난뒤라 다행이라 해야할지..

    • 적묘 2017.03.02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jackie님 본넷이 그렇게 약한거였습니까!!!
      고양이가 긁으면 긁히는 거였군요..;; 첨 알았어요.

      그냥 고양이들이든 새들이든 돈없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참 갈 곳이 없는 도시입니다.

      자본주의 도시란 것은 찬바람이 끝나지 않는 곳인듯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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