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철거촌 고양이 기록] 천일동안 혹은 그 이상

적묘 2011. 9. 7. 07:30


천일...혹은 그 이상


조금씩 눈에 보이고

조금씩 다가가고

약간은 익숙해지고


정겨운 동네가


조금씩 무너지는 것을

담게 되고


어느새

사람들은 떠나고




도시 한가운데 섬처럼



그렇게 부유하다가




사라지고

 

 

떠날 곳이 있는 이들은 부럽고
마음붙이고 살 곳은 필요하고


지금까지 나를 보호해주던
벽들도 쉬이 무너지는 것을 알게 되고


몸을 뉘였던 집들도
잡초들이 무성해질 뿐



잠깐 눈 돌린 사이에



동네가 바뀌고



터전이 사라진다



이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뱃속의 아이들은
대부분 죽고


어미들조차 굶주림에 지치고


같이 지쳐가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야 하니..

나도 그만....

천일동안의 기록을 마무리

천일동안 재개발이 진행되었고
천일동안 사람들은 떠나가고

천일동안
고양이들은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무지..말라버렸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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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아는 사람만 아는 도시 뒷편의 이야기를 기록하다

2. 여기..이제 출입통제되고 있습니다...기초공사 들어갔다고 합니다.

3. 길 건너 캣맘님들의 품으로 이동한 고양이들도 좀 있다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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