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일상/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적묘의 고양이]대한,겨울정원은 쉬어가는 시간, 노묘 3종세트

적묘 2017. 1. 20. 07:30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한기는 너무나  차고

고비사막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는 너무 매워요.



추위거나 먼지거나


둘다 싫은 이 어이없는 지리적 위치

러시아나 중국이나 다 신경쓰이는 정치적 상황



한 걸음 한 마디 아프네요.









그럴수록 기운내야해요~

그럴수록 네 발에 딱 힘주고!

그럴수록 털코트 야무지게 잘 여미고


발걸음을 옮겨보아요









가진 건 몸에 걸친게 전부


네 발


꼬리 하나~








쫑긋한 귀 둘


땡그란 눈 둘








날개가 없으니


눈 앞까지 올라온 직박구리는

그냥 외면할 뿐



솔직히 잡아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집사에게 가지고 올까 무서운 

소심한 집사입니다..ㅠㅠ









한때는 풍성한 꽃잎으로 아름다웠던 연꽃도 

차가운 바람에 말라붙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은 휴식의 겨울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봄

한 여름을 화사하게 피어오를 커다란 새로운 잎들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겨울은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겨울에도  버티고 있는 건


금귤 정도








얼까 무서운 화분들은 모두 집 안으로 들여

옥상 정원이 한층 더 썰렁해 보여요



차가운 바닥에 오래 앉아있고 싶어하는 고양이는 없는 법이지만


한줄기 햇살 조각에 잠깐 웅크리고 앉아봅니다.








작은 바람막이만 해놓은 공간에

옹기종기 각종 화분들









가을 추수 이후에도

꾸준히 자라고 있는 예쁜 녹색의 캣닙들


우리 노묘 3종 세트를 위한 배려


캣닙 화분 4개








더이상 냉기를 버티고 싶지 않은 노묘들은

급히 실내로 다시 들어갑니다.








우리가 쉬어가는 소파 위


초롱군과 깜찍양의 고정좌석은 바로 여기~~~

 







오구오구


힘들었져~~~



계단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 그걸로 너무 힘든 나이


묘생의 겨울은 더욱 힘들어라~









따스하게 서로 기대며

이 난장이 잘 마무리 되길 기다리는


쉬어가는 시간을 함께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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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계단을 올라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노묘 3종 세트~

 

2. 24절기 중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 오늘은 대한입니다. 


3. 깜찍양이 발랄끔찍하게도 참새를 잡아온 과거가 있긴 합니다. 진짜~~ 과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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