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을 보낸 아씨시에서
정말 날씨는 알 수 없음이었어요.
구글에서 assisi weather 검색하면 나오지만
워낙에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여주는 작은 동네랍니다.
언제 비가 떨어질지
언제 해가 화창할지
언제 노을 눈부실지
그래서 또 좋았던 설레이는 날들이었죠
구름 위의 중세도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
작년 이맘 때의 아씨시를
떠올리면 그냥 좋았던 기억이 가득하네요
정말 로마에서 고대 로마와 현대를 아우르는 곳을 봤다면
여기는 그냥 중세의 도시!
너무나도 화창했던 하늘
고딕양식의 성 프란시스코 성당은
13세기에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안을 가득 채운 예술품과 아름다운 건축은
아씨시라는 작은 동네를
이탈리아·유럽의 예술과 건축 발달에 핵심적인 준거 도시로
만든 엄청난 걸작들이랍니다.
아씨시에는
큰 성당과 수도원이 많습니다.
성 프란시스코 대성당(바실라카 산 프란시스코 )
성 루피노 대성당(산 루피노)
성 클라라 성당(산타 키아라 성당)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걸어다니면서
충분한 골목 골목에서
볼 수 있는 곳들입니다.
워낙에 기름진 땅
실제로 이탈리아의 수익은 관광보다 아니라
농업수출과 명품 수출이 꽤 크게 차지합니다.
아씨시의 넓은 평지에서는
지중해 특유의 날씨로 좋은 소출을 얻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평지가 넓게 펼쳐진 곳이다 보니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이쪽에서는 그대로 바라볼 수도 있었답니다.
비가 이쪽까지 오는지는 사실 알 수 없는 이야기
비도 길게 오는 것이 아니라서
잠깐 카페에서 피해서 가도 될 정도였구요.
작은 동네이고
대부분의 유럽마을들이 그러하듯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노동자들도 가족이 있으니까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모두에게 허락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구조
그것이 권리이자 의무인 것이구요
비가 오지 않아도
안개가 짙게 끼는 일이 많았어요.
그러면 푸른 하늘을 보는 것은 포기
이른 아침 일출과
저녁의 아름다운 석양도
포기했었던 아쉬움
구름과 아침 안개의 즐거움으로 대치했습니다.
이른 아침의 거리에는
안개비가 지나간 자리가 남아 있고
저쪽 구름 너머로
태양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석양을 보러 올라간
로까 마조레 요새는
아씨시의 중세도시적인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군사적 요새입니다.
그리고 구름 위의 도시라는 별명이
그야말로 눈 앞에서 펼쳐지더군요
구름이 순식간에
로까 마조레를 둘러쌉니다.
잠시 잠깐 사이에
요새가 사라지는 마법
해가 넘어가는 순간
요새의 조명이 켜지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마법처럼 구름 거인이 걸어오는 것이
느껴지는 속도로
순식간에 감싸안더라구요.
원래 보고자 했던
매직아워의 아름다운 색조는
이정도로...
프란시스코 대성당에 불이 밝혀지고
연보라 석양이 구름 속으로 아쉽게 흩어집니다.
다행히 비가 오진 않았지만
안개 속인지 구름 속인지
말 그래도 엄청난 미스트효과 +_+
피부가 촉촉해졌습니다.
뜨거운 석양으로 나타났던 안개였는지
짙어진 어둠 속에서 안개가 걷히고
로까 마조레를 바라 볼 수 있었답니다.
중세 성벽의 교과서적인 위치와 도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지요.
꼬무네 광장으로 내려오면서
미네르바 성당을 지나옵니다.
이 근처에 카페가 그래도 좀 길게 영업을 한답니다.
근처에서 맛있는 이탈리아 젤라또 +_+
밤 산책의 마무리는 칼로리로~
아름다운 석양에 대한 아쉬움을 이틀 연속으로 안고....
젤라또로 그 아쉬움을 달래보는 달콤한 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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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아씨시의 델 질리오 수녀원에서 2박3일. 예약은 필수!!
http://blog.naver.com/dormitorio
2. 숙소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밤까지 산책을 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어요.
3.아씨시의 밤은 매우 고요~ 술, 고성방가 없이 중세군사요새 도시를 느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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