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아프리카-모로코

[적묘의 모로코]페즈 혹은 페스, 메디나 가죽염색작업장, 테너리(Tannerie),FEZ

적묘 2015. 10. 20. 22:07




마라케시에서 2박 3일

사하라 사막투어로 출발

그리고 사하라 사막투어 2박 3일째 되는 날에

마라케시로 돌아가지 않고

페즈로 가는 그란 택시가 있는 마을에

세워달라고 미리 요청했다.


2박 3일의 사하라 투어는 이른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고 

오전에 바로 버스를 타고 인근 마을로 넘어간다


요청한 택시는

6인승이라지만

그랬다가 앞에 2명 뒤에 4명이 타야한다.


그냥 택시당 1000~1200디르함 정도의 비용이니

1인당 300디르함씩 내고 4명이서 좀 편히 타고 

페즈에 도착.


페즈에 도착하니 택시기사 말이 달라진다.

팁을 더 달라는 거다


여자들끼리 타니 그런건가 어이없어짐.

차 트렁크에서 가방을 아직 빼지 않았는데 차를 움직인다

차에 다시 몸을 싣고 문을 열어 놓고

뒤에서 두 사람이 가방을 꺼냈다.


그리고 빨리 가라고 안녕.


그렇게 페즈는 힘들게 시작한다.






페즈의 메디나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큰 길 몇개만 다니면

충분히 구경 가능


그래도 공식 가이드라면서 따라오는 아저씨에게

가이드를 맡겼는데 역시나...


엄청 바가지를 썼다.


그리고 가이드보다는 온갖 가게로 끌고 들어가

물건팔려는 노력만...






목적은 테너리니 

테너리로 가자고 강력하게 말해서 

이동!!!



테너리 다녀와서 바로 따로 가자고

그런다.


아..그래 좋다...

그런데 돈을 100디르함보다 더 달란다.


아..어이없어서 슬프다


보통은 10디르함에서 20디르함이면 충분..


그리고 데려간 가게들에서 

물건값 부르는 것도

2배에서 3배 가격


거기에서 충분히 나눠 먹을텐데








그래도 테너리를 실제로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죽을 염색하는 테너리






옆에선 연신 가죽을 끊어내면서

정리를 하고 있고





가죽 염색 작업장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도와줘서

그렇게 냄새가 역하지 않더니

각도를 바꿔가며 찍다보니

역한 내가 가득하다







염색약의 색은

10일에서 15일 사이에 한번씩 바꾼다고 하고


가죽을 담궈서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전통적으로 비둘기 똥을 이용해서 색을 입혀서


가죽내음과 비둘기 분냄새가 섞여

역하게 느껴진다







통을 가득 채운 염료들은

순간순간 추가되고


색은 진해지면서 탁해지다가

다시 염료를 추가하면

선명해진다.







한쪽은 베이지색


한쪽은 빨강 파랑






진흙으로 만든

커다란 염료통이


물들어


마치 염전처럼 느껴진다






저 깊숙히까지


가죽들이 들어있다






저들의 삶이나

나의 삶이


환경에 물들어가듯이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좋은 사람들이 

서로를 힘들게 하듯이








색이 입혀지듯이

사람들이 변해간다





열악한 환경이나 

힘든 삶들에서


반복되는 일상은 고통일까







아무렇지 않게 말을 바꾸고

아무렇지 않게 물건에 바가지를 씌우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끌고 다니면서

선의를 포장하는 것들은


언제부터 그들이 물들어 버린 색인 걸까.






그러다보니


나도 비슷한 색으로 물들어


그들을 믿을 수 없게된다.


가죽 염색장에서 모로코 사람들은 점점 더 믿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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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쿠바 아바나와 막상막하! 마라케시와 페즈,카사블랑카가 삐끼가 젤 심하다고..

2. 테너리는 두군데가 있는데 여기가 더 크고 작은 테너리는 공사 중이예요.


3. 그냥 시장이나 거리에서 만나는 일상적인 사람들은 매우 친절합니다!

♡ 냄새가 심해서 가죽염색장 옆 가게들에 올라갈 때 민트를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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