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묘의 발걸음/볼리비아

[적묘의 라파즈]볼리비아에서 달과 조금 더 가까워진다

적묘 2015. 2. 12. 07:50



산이 높아진다


산소가 옅어진다


하늘이 가까워진다


밤이 깊어진다


달은 가까워진다





깊은 밤


조용히 창문을 열고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었다 조였다

렌즈를 댕겼다 밀었다









손을 떼고 가볍게 셔터를 누른다



60초의 노출

60초의 숨소리와 달만 가득하다






렌즈를 바꿔본다


감도를 바꿔본다


시선을 바꿔본다


높이를 바꿔본다









내가 하늘을 바라보는 만큼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달에서 눈을 떼지 않는 만큼

별을 헤아리는 만큼


딱 그 만큼....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대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그렇게 달과 조금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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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평범한 자연, 평범하지 않은 시선과 호흡으로 담아봅니다.

2. 고산증+저산소농도.볼리비아 라파즈에선 천천히 걸을 것!!!


3. 몇시간이든 바라보고 또 기다리고, 몇만년이고....


어둠은 그렇게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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