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다시 걸어간 길은
페루 리마에서 훌리아까까지 비행기
훌리아까에서 푸노까지 버스
푸노에서 볼리비아 비자 받아서
페루 출입국 관리소 지나서
볼리비아 입국
코파카바나까지 버스로 이동
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까지 버스로 이동
라파즈에서 우유니까지 다시 버스로 이동
2년 전과 똑같은 경로로...
새벽 2시에 출발하는 선라이즈 투어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8시까지 계속되는
데이 투어+선셋 투어까지
어두운 밤에서 시작되는
아침의 한 줄기 시간이
핫팩 없이는
딱딱 부딪히는 이를 주체하지 못할 만큼
추웠지만
낮과 함께 시작되는 태양은
뜨겁고
기차 무덤에서부터
사람들이 가득하다
부피와 깊이마저 느껴지는 구름이
우기의 우유니를 더욱 가깝게 한다
소금기에 부식이 되는 차들의
와이퍼나 전조등은 고장나기 일수
오늘의 지나가는 비에
와이퍼는 움직이지 않는다
빗 속을 지나가면
해발 3천 600미터 높이의
만 오백 평방키로미터가 넘는 소금 사막이
하얗게 이어진다
장화를 벗어놓고
단단한 소금 바닥을 걸어본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려
다시 돌아온 길
원했던 일출은 만나지 못했지만
바랬던 은히수는 마음에 담았고
물고기 섬을 들어가진 못했지만
단단한 소금사막 위를 흔들리는
찰랑거리는 물결을 걸었고
무한히 긴 하루를 온전히
날씨를 걱정하며 잠을 설친 것이 아깝지 않았고
선명한 하늘색이 드러나면서
하얀 구름이 비치는 우유니를 만났으니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차가운 바람과 뜨거운 태양에
짜기만한 흰 세상에서
오늘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조금은 외로움이 덜어진다.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태양과
구름 속에서 나오는 달의
마뜨리모뇨 델 잉카
오늘은,
깊은 시간이 조금 더 깊어진다
부질없이 떨었던 새벽의 짙은 어둠과
주체하지 못할 피곤에 폭발한 화를 후회해본다.
조금은 더 깊어지고 고요해지고 싶다
흐르는 시간이 헛되지 않게
돌아온 발걸음이 아쉽지 않게
새로운 좋은 기억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날개를 펴고
자신의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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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총 12일, 페루 리마->훌리아까->뿌노->볼리비아 코파카바나->라파즈->우유니->수크레
2. 남미에서 유일하게 비자가 필요한 볼리비아! 뿌노에서 20분 만에,리마는 하루 걸립니다.
3. 일출과 일몰을 제대로 못 봐서 아쉽지만, 또 언젠가의 다른 기회가 있겠지요
♡ 2014년 10월-쿠스코 아레끼빠, 11월 아르헨티나, 12월 갈라파고스,
2015년 1월 와라스, 이까, 뿌노 2월볼리비아 코파카바나, 라파즈, 우유니, 다시 페루 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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